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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창선 May 24. 2023

컬처덱이란 단어는 더욱 어지러워질 것이다.

브랜딩이 그랬고, 마케팅이 그랬듯.

너도 나도 컬처덱이란 단어를 말하고 있더라.

나도 그들 중 하나일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컬처덱 프로젝트의 요는


조직진단해줄거고, 핵심가치 세우고, 구성원 서베이해주고 가이드 주고 템플릿 드릴게! 원하신다면 워크샵까지! 이렇게 하면 조직문화가 세워지는 거야!!



라는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컬처덱은 어차피 처음부터 정해진 게 없는 추상적인 단어였고, 코에 붙이면 코걸이, 귀에 붙이면 귀걸이가 될 단어였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졌다.


이제 이 단어는 이런저런 수식어가 덧붙여지며 더욱 어지러워 질 것이다. 혹자는 이것이 기업의 조직문화를 바꿀 황금열쇠처럼 말할 것이다. 혹자는 넷플릭스의 예를 끊임없이 들며 강단에 설 것이다.




장담컨데, 조직문화는 이미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그것은 몹시 뚜렷하게 드러나있을 것이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리더와,

그런 리더를 보며 입을 열지 않는 구성원들,

엉뚱한 외부업체가 만들어놓은 핵심가치 사이에서

방황하는 언어들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말하지 않는 진실들이, 결국 한 겹 두 겹

멋지고 화려한 언어들로 우리의 귀를 가리는 것이다.


아마 매출이 계속 상승한다면,

우리의 문화는 성공적인 것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 컬처덱을 만들었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한 줄 적힐지도 모른다. 이렇게 생각하니 소름이 돋네.


스마트폰 화면에 뜬 컬처덱 광고와,

조직문화 진단무료체험, 무슨 가이드...

이런 걸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경쟁의 시작일까?


잠깐 스친 생각은 빠르게 정리됐다.


아니, 이것은 끝물이다.

이제 버려야 할 단어가 된 듯하다.

이것은 우리가 만들려고 했던 단어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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