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by 이성환

백범 말하길, 부국강병은 적당하면 족하고 높은 문화의 힘은 한없이 갖고 싶다 했다. 그가 말한 문화는 행복에 관한 것이다. 나와 남을 행복하게 하는 문화의 힘. 싸드 때문에 중국에서 혐한류가 생겨도 도깨비는 다 다운해서 본다. 사랑이야기라 그렇다. 행복은 사랑이 만든다. 문화는 행복에 관한 것이고 행복은 결국 사랑에 관한 것이다.

사랑은 진심이지 않으면 안된다. 진심을 찾기가 힘들다. 길을 걷는 여중딩의 얼굴은 화장으로 가려져있다. 쌩얼이 더 예쁘단 말을 아내에게 해줘도 콧방귀를 뀔 뿐이다. 행복은 나의 진심과 너의 진심이 조우할 때 발생한다. 이런 식으로 발생하지 않는 종류의 행복은 참이 아니다. 먹을 것을 한아름 껴안고서 생존을 확보했다고 느끼는 안도감이거나 남을 이겨먹고나서 이제야 번영할 것 같다는 비열한 거리의 정서이다. 참 행복을 느끼려 밤에 술집으로 모여든다. 술잔을 비우면서 방어기제를 힘겹게 내려놓고 진심을 살짝 살짝 비춘다. 술자리라 괜찮다는 믿을 수 없는 불문율에 기댄 채 어떤 이는 울고 어떤 이는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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