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관주의, 헬렌켈러
사실 인간의 행복은 <행복해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는 책 제목에 따라 어떤 방법을 따라가면 즉시 얻게 되는 감정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매일 행복해!'하고 행복감에 취해 사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행복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올바른 행동들을 바탕으로 반복적으로 훈련하는 시간으로 이루어 나가는 삶, 자체가 바로 인간의 인생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어쩌면 우리는 인생이라는 여정을 다 지내고서야 '내 인생이 그래도 행복한 삶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기 위해 지금을 숨 가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헬렌 켈러는 '들을 수도 볼 수도 없지만 내가 행복하다면, 나의 행복이 너무나 뿌리 깊어 그것이 신념이라면, 나의 행복에 너무나 생각이 풍성해 그것이 곧 삶의 철학이라면, 한마디로 내가 낙관주의자라면, 낙관주의에 대한 나의 고백은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으리라'고 말하며 이 글을 고백하듯 풀어냈다.
내가 운영하는 1일 1포 챌린지에서 한 멤버가 14개의 포스팅을 올려야 하는데 마지막 날 13개의 포스팅 기록에서 멈춰있었다. 마감까지 12시간쯤 남아있는 상황에서, 나는 그녀가 성취라는 감정을 느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을 건넸다. 완주자에게 보내는 책을 어느 주소로 보내면 좋을지를 미리 물어본 것이다.
"로지님은 제가 완주를 할 수 있다고 믿어주시는 거죠?"
고개를 먼저 끄덕이며, 그녀가 오늘 마지막 포스팅을 올려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바쁘시겠지만, 한 개 더 올리셔서 완주했으면 좋겠어요!
다만, 상황이 여의찮으시면 올리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부드럽게 의견을 전달했지만 '올려서 꼭 완주하세요.'라는 속뜻이 담긴 메시지를 전달했다.
포스팅은 순전히 자기만족의 행위일 수 있지만, 챌린지라는 체계 안에서 미션을 해결하듯 진행하고 있다면 이것은 자기와의 약속이 된다. 함께하는 챌린지 멤버들의 공동미션일 수도 있다. 사실 남의 일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한다. 누가 완주했느냐보다 내가 이번 달에 해냈는가에 포인트가 맞춰지는 것이다. 그 안에서 스스로 작은 성취감을 맛본 사람은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느끼기 위해 노력한다. 한 달이 되고, 두 달이 되고, 석 달이 되고 그 이상이 되면 습관이 된다. 그래서 내가 쓰고 싶은 것을 써야 하고, 일상의 사소함도 놓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나만의 시선으로, 생각으로 가공된 포스팅은 자신만의 창작물이 된다.
그 창작물을 통해 포스팅의 행위로서 발행자는 창작자가 된다.
창작자가 되면 본인 스스로 조금씩 변화, 성장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변화와 성장을 인지하는 것,
그것이 내가 추구하는 챌린지의 목표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과연 그녀는 완주를 했을까?
당연히 완주했다. 나는 미리 포장해 둔 책을 선물로 발송했다.
그녀가 느낀 성취감이라는 보상은 그녀 자신이 스스로 해낸 것임을 느끼길 바랐다.
내가 보낸 책 선물은 그저 제삼자가 보낸 부차적인 보상일 뿐인 것이다.
헬렌 켈러는 '낙관주의는 성취를 이끌어내는 신념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는 인간 본성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확장되는 신념이기도 하다. 그것을 증명한 인물이 링컨 대통령임을 예로 들었다. 링컨은 국민을 알았고, 믿었기에 훌륭한 다수의 정의와 지혜에 자신의 신념을 걸 수 있었다고 말이다.
나는 감히 사회에 낙관주의자가 많았으면 한다는 말을 하지 못하겠다.
낙관주의라는 단어는 신념이나 정신 등의 단단한 언어들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기에 가볍게 사용될만한 단어가 아니라고 생각해서다.
다만, 서로를 좀 더 믿음으로 포용하고 기다려주는 어떤 부드러움, 유연한 자세가 가득했으면 좋겠다.
꼭 눈과 귀가 보인다고 해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누구나 내가 나를 가둔 벽에서
몸부림치고 있을 수 있다.
그들이 닫힌 방에서 나올 수 있도록
우리가 손을 내밀었어야 했고,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
@RO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