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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ul 30. 2016

<다이하드 5: 굿 데이 투 다이 하드>

시리즈의 종언을 고해야 할 시간이 왔다.

제작사는 손익만 보고 있을 것이다. 오리지널러티가 망가지는 것은 신경 기울이지 않는다.

다이하드 : 굿 데이 투 다이 (2013)

A Good Day to Die Hard

감독 존 무어 출연 브루스 윌리스, 제이 코트니,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율리아 스니기르,세바스티안 코치

정보 액션, 범죄, 스릴러 | 미국 | 96 분 | 2013-02-06

       

이 영화는 워낙 많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보고 난 뒤에

욕을 한 영화이기 때문에

솔직히 브루스 윌리스에

대한 팬심과 다이하드 시리즈에

대한 일종의 중독성 두 가지를
제외하고는 가서 볼만한

충분한 동기가 없었다.


내가 아는 필리핀 사람마저도

"친구가 보고 왔는데

재미없다고 했다"라고

친절히 만류하기도

했었기 때문에

영화관으로 옮기는 발걸음이

가뿐하지는 않았다.


일단 이 영화에 대해서

엄청난 반전과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 성의 섬세함을

기대한다면 영화는

당연히 재미없다.


그러나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얼마나 멋지게

다이하드 시리즈의 명맥을

이어 줄 것인가와

화끈한 "무뇌아적"액션만을

기대한다면 나름 즐겁다.


이 영화는 "익스펜더블"을 보는

시선으로 봐야 재미있는 영화이지

"007" 시리즈나 "본" 시리즈를

보는 시선으로 보았다간

극장표 값이 아까워 서서히

위장부터 머리끝까지

통증이 올라올 수밖에 없다.

 

그렇게 욕을 먹는 영화였음에도

20여분 늦게 들어간 상영관에서

관객들은 꽉 들어차 있었다.


평론가가 욕하건

취향이 다른 분들이 실망하고

욕을 했건 간에

팬심과 시리즈물에 대한 마니아,

아무 생각 없이 때려 부수는

영화를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뚜렷이 알 수 있다.


이점을 고려하고 많은 것을

미리 포기하고 본 다이하드 5는

꽤 재미있는 영화였다.


그러나 비행기에서 보았던

"익스펜더블 2"에 대한 감상평을

끝끝내 글로 쓰지 않듯이

"굿 데이 투 다이"에 대해서도

크게 글을 쓰고자 하는 동기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올드한 스타들을 재활용하는 끝장을 보고 싶다면 언제라도 열려 있는 영화 시리즈다. 3편에는 성룡도......

익스펜더블 2 (2012)

The Expendables II

감독 사이먼 웨스트 출연 실베스터 스탤론, 제이슨 스태덤, 브루스 윌리스, 아놀드 슈왈제네거, 이연걸

정보 액션 | 미국 | 100 분 | 2012-09-06


1. 일단 다이하드 4에서

대형의 물량을 투입하여

비교적 좋은 흥행 성적을

내었다는 자부심에

이번에도 스토리 라인보다는

물량에 많은 신경을 썼다.


2. 이것이 퇴물이 되어가는

유명 배우를 잘 활용해서

올스타전을 치르는 기분으로

관객이 즐기도록 이끄는

목적이라고 해도

개연성이 있는 액션과 스토리,

약간의 공을 들인 현실성이라는

것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그마저도 신경을 아예

쓰지 않았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만들었다.

 

3. 이를테면 올스타전의

야구를 할 때라도

선수들은 룰에 입각해서

야구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나 1루를 밟지 않고도

홈에 들어오고, 심판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지 않으면

그 올스타전이 무슨 재미를

관객들에게 주겠는가?

 

- 아들이 CIA 요원임을 모르고

법정에 들어가는 것을 알게 된

존 맥클레인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서 박살난 법정에서

아들이 범죄자를 데리고

"벤츠" 승합 버스에 태워

도망가는 것을 쫓아가는 장면은

이제껏 약한 미국인들이나

피해당하는 선량한

미국의 민간인들을 지키기 위해서

죽자고 뛰던 브루스 윌리스의

모습이 사라지는 순간이다.

시리즈의 한 축이 빠져나간다.


a. 대충 올라타고 몰고 가던

"벤츠" 트럭에서 사방팔방

좌충우돌 부딪치다가 전복이 되자,

다시 "벤츠" 지프를 하나

멈춰 세운 뒤에 기사를

총으로 위협해서 차를 뺐는다

(미국 차 업체에서는

이 PPL에 왜 지원하지 않았을까?

벤츠만 줄곧 나타난다).


b. 그다음에 순환도로를 뛰어넘어

차들 위로 떨어져서는

수많은 차들을 뭉개면서

다른 도로로 넘어서는

장면이 나온다(맥클레인의

아들의 안전은 수많은

러시아인들의 안위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c. 너무 노골적인 "벤츠" PPL과

러시아인들은 보호해줄 사람들도

아닌 양 취급하는 미국의 히어로의

모습은 실상 시리즈물에 흐르던

매력점들을 많이도 지워버렸다.


d. 물론 미국과 서부 유럽 쪽에서

이 영화의 흥행성적은 괜찮았다.

그러나 다른 지역과 나라들에서

이렇게 "비미국인들"에게
아무 생각 없이 민폐를 끼치는 영웅

캐릭터를 이전의 맥클레인과

동일하게 생각하면서 즐길지는

미지수라고 보며, 바로 이것이

기타 국가들에서 큰 흥행을

하지 못한 중요한 이유일 것이다.

 

이 시리즈가 이렇게 망가뜨린

이미지를 다시 회복하면서

연속되는 시리즈를

만들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아들로 나온 배우는 만약

반응이 좋다면 후속 편을 기대하면서

채용한 배우일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매력적이지 않아 보인다.


그러므로 실상 이 영화는

악당들에게 "너네들 오늘

내 손에 죽기 좋은 날이다"라는

의미에서 "굿 데이 투 다이하드"라는

제목을 지었겠지만,

내게는 마지막으로 한번 더

브루스 윌리스의 카리스마를 짜내서

영화사가 돈을 벌고 난 뒤에

이 시리즈를 "죽이기에 좋은 날에"

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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