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 Jul 30. 2016

<어메이징 스파이더맨>-마켓 세그멘테이션 변경

효과적인 마켓 세그멘테이션 변경의 미학

스파이더맨을 다시금 선망의 대상으로 만들어 새로운 관객층을 포획하기 위해 거미줄을 다시 짠 영화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012)

The Amazing Spider-Man

감독 마크 웹 출연 앤드류 가필드, 엠마 스톤, 리스 이 반스, 마틴 쉰, 샐리 필드

정보 액션, 어드벤처, 스릴러 | 미국 | 136 분 | 2012-06-28


물론 와이프와 나는

이런 이야기까지 나누면서
액션이 제대로 터질 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리고

애원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메이징 한 부분은

언제 나오는 거야?"


이전의 스파이더맨 1,2,3을

보았던 사람들이

다시 영화관을 찾았을 때,

그들은 아마도 이 영화의 도입부에서

우리와 같은 이야기를 되뇌었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압도적으로 큰 스케일에

보다 강력한 스토리를

선사한 것이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매력점은 아니다.


스파이더맨 (2002)

Spider-Man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윌렘 데포,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랑코, 클리프 로버트슨

정보 액션, 스릴러, SF | 미국 | 121 분 | 2002-05-03

스파이더맨 2 (2004)

Spider-Man 2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랑코, 알프레드 몰리나, 로즈마리 해리스

정보 액션, 스릴러, SF | 미국 | 125 분 | 2004-06-30

스파이더맨 3 (2007)

Spider-Man 3

감독 샘 레이미 출연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제임스 프랑코, 토퍼 그레이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정보 액션, 스릴러, SF | 미국 | 139 분 | 2007-05-01


성질 급한 영화팬들은

초반 도입부의 지리멸렬하고

하이틴 로맨스 스토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내용에

다소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다가

그 인상을 잊어버리지 못하고

혹평을 할 개연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


이 영화의 미덕이자

멋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바는

마케팅 세그멘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다시 해낸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미 전작들을 보았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을 때 더 이상

그 고객 분류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같은 톤의 같은 스토리로

접근해서는 힘이 빠져버린바

감동하기도 어렵고

흥분하기도 어렵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어메이징이라는 느낌을

갈구하고 이를 경험하고 싶어 하는

새로운 고객층들로

이 영화사가 감독과 더불어

성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야심을 담아 지은

영화 제목이 아닐까 싶었다.

다른 의미가 있던 말던

내 느낌으로는......


전작들 속에서 루저에 가까운

토비 맥과이어의 연기가

그 변신 전과 변신 이후의

간극의 차이를 통해서

소소한 일상을 어렵게 살아가는

이러저러한 생활인들로부터의

공감을 제대로 끌어내는데

성공했다면, 어메이징 시리즈가

노리는 바는 더 이상 루저가 아닌

버려진 황제, 색다른 피를 갖고 있는

그 근본부터가 승리자인

천재적인 꽃미남을 등장시켜서

이른바 공감보다는

선망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취했다.


집안의 비밀도

미스테리어스 하게 감추어져 있고,

이 부분이 시리즈를 이어가는데

한몫해주고 있는 면에서

해리포터조차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를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보다 프레쉬하고 풋풋한 연령대의

사랑 이야기로 바꿈으로써

영상 속의 남녀 주인공들의

멜로를 보다 달콤하고 신선한 것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다.


커플조차도 왠지 모를

루저 커플에서

승리자 커플이 되어 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해리포터가 같이 연결된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해리포터의 관객들과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하이틴 팬들과 스파이더맨과 헐크,

어벤저스 시리즈의 팬들을

아우룰 수 있는 바로 그 지점에

영화의 마켓 세그먼트를

위치시켰고 이를 통해서

높은 호응도를 낳으면서

동시에 영화 소비층인

관객들의 연령층을

보다 신선한 층으로 낮추었다.


이를 통해서 2편 3편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성공적으로 마련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 어메이징 한 부분이 나오는 거야?

라고 의문을 제기하는 나와 와이프 같은

관객들은 그들이 살짝 밀어내려고도

생각하고 있고 일부 포기한

관객층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층에 속한 이전의

스파이더맨의 팬들은

이 영화사의 마케팅 전략에

이렇게 대응할 수 있다.

- 까짓것 나도 같은 감성을 갖고

젊은척할래.

- 아, 이제 다른 영화를 보아야겠네.

그런데 "까짓것~"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으므로

이 영화는 우리에게도 성공적인

영화가 맞다고 할 수 있다.


안타까운 점 하나는

마이클 쉰이 연기한 삼촌이 죽고,

그웬의 아버지가 죽는
두 개의 비극 씬이 지나간 후,

이 두 주인공은 시간 관계상

훌쩍 지나가버린

스피디한 화면들 너머로

너무 쉽게 아픔을 잊어버리고

정상으로 돌아오는 느낌이다.


사실 아무리 영화가

어려진다고 해도,

죽음이 제대로 된 비극이 아닌

그런 내용은 조금 위험하다.

이건 어느새 꼰대가

되어가고 있는 나의 생각이다.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를

보았던 감상문을 쓰기도

전에, 이미 이 시리즈는 종언을

고한 것 같다. 2에서 앤드류

가필드는 유감스럽게도 충분히

높은 매력도를 경험시키지

못한 것 같다. (또는 소니와

마블 간의 판권 계약이 변경되면서

이제 소니 버전의 스파이더맨이

용도 폐기된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려했던 대로 이 영화는

"하이틴" 고객의 관점에서

영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인간성의 여러 측면들을

고려하는 것을 간과했다.

때문에 2는 재미있게 보았어도

거의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내용이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이제 마블 유니버스에서

각색한 새로운 스타일의

스파이더맨이 곧 개봉 예정이라

또 한 번 시장 세분화 전략은

크게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베를린>-국내 첩보물의 진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