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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ul 16. 2015

<아이언맨 3>-반론불가

반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


아이언맨 시리즈를 하나도 빼먹지 않고 보면서 최초의 아이언맨 1을 보고 2를 보면서 적은 감상평은 http://blog.daum.net/romanscoloumn/812574 에 들어 있다.


2에서 느꼈던 미진함은 어벤저스의 물량 공세를 겪으면서 많이 사라졌고 그 감상평은 아시아 영화 산업이 연합한다면 결국에는 미국의 영화 산업을 격파하는 힘이 생기지 않을까라는 순진한 희망으로 결론을 내린 http://blog.daum.net/romanscoloumn/812630 라는 글을 남겼다.


그리고 나서 정말 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힘으로 관객들을 휘어잡는 아이언맨 3를 보고서는 이제 티를 잡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마저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고 할리우드에 대적할 어벤저스 운운하는 말은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아이언맨 (2008)

Iron Man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테렌스 하워드, 제프 브리지스, 레슬리 빕

정보: 액션, SF | 미국 | 125 분 | 2008-04-30


아이언맨 2 (2010)

Iron Man 2


감독: 존 파브로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미키 루크, 스칼렛 요한슨, 돈 치들

정보: 액션, 어드벤처, SF | 미국 | 125 분 | 2010-04-29


어벤저스 (2012)

The Avengers

감독: 조스 웨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정보: 액션 | 미국 | 142 분 | 2012-04-26

아이언맨의 전 세계적인 판매 호조는 영화산업의 메카인 할리우드가 아시아 각국들이나 기타 국가들이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는 강력한 신호의 연속이나  다름없다.


또한 이 영화들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시사점들은, 감독이 바뀌고 배우 구성이 바뀌어도 아이언맨을 연기하고 있는 로다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연기한 토니 스타크의 매력과 이에 상승 작용을 주고 있는 기네스 펠트로의 매력은 계속적으로 유지된다는 사실이고, 감독의 힘을 넘어선 거대 산업 자체의 엄청한 괴력과 인적 파워는 제어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하고 이를 통해 만들어진 영화의 품질은 또한 거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아이언맨 3 (2013)

Iron Man 3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돈 치들, 가이 피어스, 벤 킹슬리

정보: 액션, SF | 미국 | 130 분 | 2013-04-25


개봉일에 내가 보기 하루 전, 시사회로부터 나온 기사들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기자들 중에 이 영화에 대해서 신랄한 비판을 한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는 것 자체부터 이 영화의 메가 히트는 이미 예정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로다쥬는 매우 현명한 배우였는데, 한국 방문 일정 시에 한국의 문화산업의 빅히트로 기록되고 있는 강남스타일 댄스를 기꺼이 추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원천적으로 자기 자신과 출연 영화에 대한 반감이나 문제의 소지를 차단했다. 영리한 행동을 자연스럽게 했다는 것에서 그의 배우로서의 천재성을 다시 읽을 수 있다. 본받아 마땅할 스타성 또는 스타를 기획하는 방법이라 할만하다.

그 당시 평일 저녁에 찾아간 영화관은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전석이 가득 차고 커플석 사이에 자리한 솔로 좌석마저 사람이 찾아와 앉는 모습마저 보여서 이 영화 완전한 히트를 기록하겠구나라는 예상을 쉽게 해줄 정도였다. 관객들은 두근두근 기대로 뭉쳐서 스크린을 쳐다보고 있었고 잡담 한마디 나오지 않는 영화관의 분위기는 몰입감 그 자체였다.


이 영화에서 화면이 제일 처음으로 찾아가는 곳은 토니가 생각도 하지 않았던 스쳐간 과거의 내용이다. 익스트리미스라는 생체공학적인 순간적인 재생을 이루고, 갑작스럽게 에너지를 증폭할 수 있는 힘을 생명체에게 주입하는 약품을 개발한 여자 과학자와의 짧은 원나잇 스탠드를 나누고 그 과정에서 만난 허름하고도 불쌍해 보이는 과학자 한 명을 옥상에서 만나기로 해놓고는 잊어버린다.

그 장면 전에는 중국에서 온 과학자와 인사를 하는 자리마저 대충 흘러 보내는 토니의 모습은 교만하고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모습으로 나온다. 영화 속의 현재 시점에서 그는 관객들에게 영화 속의 카드를 빌어서 이런 메시지를 보낸다. "You Know Who I am= 내가 누구인지 당신은 알고 있다". 이를 통해 관객들은 이전의 아이언맨 시리즈와 어벤저스를 통해서 긍정적인 인간상이자 영웅으로 변화한 토니를 떠올리게 된다.

물론, 영화의 과거 시점에서 그는 자기 이름 대신, "너, 나 알지?"이런 뱃지를 달고 있다.

그 다음 장면은 공식화된 새로운 기종의 아이언맨을 제작하는 토니의 모습이다. 최초의 동굴에서 만든 원본 기종==>그 다음의 오리지널 기종==> 2에서 나온 들고 다니는 가방으로 개선된 기종 ==> 어벤저스에서의 새 기종 ==> 원거리에서 날아와 결합하는 아이언맨 3의 마크 42 기종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사실 이 영화는 평작 수준의 스토리 진행과 아이언맨 팬심을 자극해서 만드는 어느 정도의 흥행을 보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 정도의 흥행으로 멈추고 싶은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요절 복통할만한 개발상의 실수들까지도 같이 웃으며 보내던 관객들이 다시금 토니 스타크의 매력으로 빠져드는 장면은 그가 사랑하는 여자 페퍼에게 제대로 크리스마스 선물도 선사하지 못할 정도의 연애초보라는 점을 보여주는 장면(물론 원나잇 스탠드에는 전문가였겠지만)과 어벤저스에서 보여준 웜홀로 폭탄을 보내고 떨어져내리는 기억에서 오는 트라우마로 불안 장애에 시달리는 장면들이다.

다시 아이언맨 1편으로 돌아간 듯이, 고뇌하는 천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이언맨 2에서의 신체가 죽어가고 있다는 고통을 벗어나 좀 더 정신적인 고뇌에 비틀거리는 그 감동적이고도 매력적인 존재로 토니를 다시금 이동시키기 위한 장치들이다.


http://blog.daum.net/romanscoloumn/812574 링크에 들어있던 내 불평불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아니 아마도 2에서 없어졌던 감동은 보편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느꼈던 부분이었을 것이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일거에 주기 위한 주도면밀한 구성을 만들어내고 있다.


토니 스타크의 저택이나 회사 옥상이 무너지고 부서지는 것이 관객들에게 많은 재미와 흥분을 준다는 것을 제작진들은 또한 잘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는 완전히 망가지고 부서지는 저택의 모습을 철저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자기 몸보다 페퍼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며 마크 42를 입혀서 저택 바깥으로 내보내는 모습은 또한 완벽한 연인이 되고자 하는 토니의 인간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트랜스포터나 리셀 웨폰, 007 스카이폴, 어벤저스 등의 수많은 영화에서 일종의 충격장치로 그려지기 일수인 부분은 주인공의 거처가 철저하게 파괴되는 모습이다. 아마도 뇌과학이나 심리학자들, 통계적인 자료들을 합산했을 때 관객들의 흥분치가 올라가고 주인공의 입장에서 적과 싸우는 강렬한 일체감을 일깨우는 방법이 이것이라는 사실을 일종의 흥행 공식으로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영화가 영리한 부분은 또한 기계를 벗어나서 싸우고 있는 토니 스타크의 모습을 장시간 그리고 마지막의 익스트리미스를 주입한 MIA(Missing In Action)들과 싸우는 장면에서는 자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관객들은 좀 더 인간적으로 토니와 일체화되어갈 수 있는 것이다. 테크놀로지보다 인간이라는 이념을 보여주면서 기계 중심 만능주의라든지 무기산업에 관련되어 올 수 있는 비난을 차단하고 있다.

수십대의 아이언맨 기종들이 하늘을 활공하며 익스트리미스를 복용하고 슈퍼 인간이 된 악당들과 호각세를 이루면서 싸우는 장면은 볼거리의 극대화라 할 수 있다. 어벤저스와 같은 정도의 다양한 싸움의 양태 다양한 캐릭터를 등장시키지 않았어도 그와 같은 효과를 배가 시키고 있는 것 같다. 비즈니스/마케팅 이론에 따라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 이상을 제공해야 수익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는 이 부분은 존경스러움마저 불러 일으킨다.

또한 미국에 대한 막강한 테러리스트로 등장하는 만다린의 정체를 회화화시켜서 미국민들의 상처 입은 자존심과 두려움을 우회적으로 경감시키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만다린에게 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전달하는 메시지는 "너와 나와의 개인적인 싸움이다"라는 내용인데 이를 통해서 기대하는 것은 미국식 히어로를 미화하는 자국 중심주의라는 비난의 차단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토니는 자기가 무시했던 적 그리고 하룻밤 사랑했던 여자에 대한 자신의 쿨한 과거가 다시 자신에 대한 위해로 돌아오는 상황을 경험함으로 해서 일종의 각성을 다시금 이루게 된다. 인과응보라는 사상이 은연중에 나오고 있다.  

엑스리미트리스를 개발한 과학자가 브라질에서 자신에게 바람을 맞은 그 불쌍한 과학자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 과학자는 강하고도 섹시하고 페퍼에게 까지 유혹을 해오는 강력한 적으로 변해서 토니에게 복수하는 동시에 미국을 자신의 손아귀에 두고자 하는 악당으로 나오지만 이 악당의 악행의 시발점은 토니의 오만함이다.


마지막에 예상은 되었던 반전이긴 하지만 약하고 보호받기만 하던 페퍼가 익스트리미스를 주입당한 상태에서 아이언맨이 된 토니보다 더한 괴력으로 토니를 구해내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마지막으로 페미니스트들에게 여자를 열등하고 무능하게 그리려 한다는 비난을 받을 여지마저 차단해버린다.

그 이후에 페퍼의 마음에 들기 위한 새 출발이라며 수십기종의 아이언맨들을 불꽃축제 장면처럼 공중에서 폭파시키고 가슴의 발전기를 떼내고 심장 근처를 돌고 있는 쇳조각을 빼버린 뒤에 더 이상 슈퍼히어로가 아닌 인간으로 남고자 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리즈의 종언을 고하면서 관객들로 하여금 "공을 세웠으나 이를 인정받기를 바라지 않는" 진정한 영웅상을 그려내는 동시에 가슴 벅찬 감동적인 피날레를 날린다.

그러나 관객들은 아이언맨 시리즈를 모두 회고하는 엔딩 크레딧이 흐르는 동안에도 엔딩 크레딧 이후에 보너스 장면이 있다는 자막 때문에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다소 허무하지만 아이언맨 시리즈가 끝나더라도 토니 스타크는 어벤저스로 돌아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헐크 역할을 했던 배우와 토니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하는 장면에서 암시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전혀 스트레이트 하게 긴장되지 않도록 군데군데 유머 코드와 슬랩스틱 코미디를 깔아 두고 있다. 로다쥬가 나왔던 다른 영화 속의 모습들에서 차용되었을 것이 분명한 몸 액션 장면들은 또한 이 영화의 재미를 상승시키는 요소들이다. 하기의 영화에 대한  감상평들은 http://blog.daum.net/romanscoloumn/812503http://blog.daum.net/romanscoloumn/812611,http://blog.daum.net/romanscoloumn/812629 에 담겨 있다.


셜록 홈즈 (2009)

Sherlock Holmes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레이첼 맥아담스, 마크 스트롱, 에디 마산

정보: 액션, 어드벤처 |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 128 분 | 2009-12-23


셜록 홈즈: 그림자 게임 (2011)


Sherlock Holmes: A Game of Shadows

감독: 가이 리치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주드 로, 누미 라파스, 레이첼 맥아담스, 야레드 해리스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29 분 | 2011-12-21


종합적으로 내가 파악한 영화의 흥행 공식들에 따라 아이언맨 3가 히트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은 하기와 같다.

1. 주인공의 영화 안팎의 모습과 일체화된 배역이 선정되었음.

2. 실수를 반복하며 좌충우돌하는 인간적인 매력이 자주 나옴.

3. 사회적인 비판을 차단할 수 있는 민감한 언론파악 및 장악 능력이 있음.

4. 자신의 주거지나 기지 등이 파괴당함.

5. 적을 만든 이유가 자기 자신에게 있음.

6. 인간성의 중요한 요소인 사랑과 믿음, 존중, 양심 등의 요소가 나옴.

7. 흥행 공식에 대한 방대한 통계학적 데이터가 있음.

이 영화를 압도적으로 즐겁게 보고 나서 이런 식의 비즈니스 마케팅적인 리포트를 쓰고 있는 나 자신이 살짝 얄밉다. 그러나 나는 이런 분석이 우리가 돈을 들여서 볼만한 영화가 무엇인지 감별할 수 있는 중요점 들을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황을 모르는 헐리우드 영화 매출 정도는 흔한 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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