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man May 05. 2018

<어벤저스 3_인피니티 워>-애정 간의 싸움

사랑하는 대상이 다른 자 간의 싸움이 벌어지다

스포일러가 나오는 수많은 글 중에

하나입니다.


3D 상영 시작 직전에 도착해서 단 한 장 남아 있는 표를 겨우 사서 오랜만에 3D 안경을 쓰고 입장한 느낌은 두근거림 자체였다.


지금까지 "토르_다크 월드"를 제외한

모든 마블 코믹스의 영화 시리즈를

다 봐왔다. 때로는 극장의 개봉작으로

때로는 비행기의 영화나 인터넷 다운로드

IPTV 등으로 봤다.


어떤 작품도 기대 이하였던 적은 없었다.

항상 기대 이상의 효용이 있었다.

신기할 정도다. 지구에서 이렇게

흥행 롱런하는 시리즈물 영화는

어쩌면 내겐 MCU가 유일할지도 모른다.

숨가쁘게 큰 그림을 그리고 전력 질주하는 시리즈다.


무섭도록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어벤저스 3"의 소식을 듣자마자

당연히 마음은 설레었고, 토요일 오후

집 앞 상영관에 다 달아 3D 상영 시작

직전에 도착해서 단 한 장 남아 있는

표를 겨우 사서 오랜만에 3D 안경을 쓰고

입장한 느낌은 두근거림 자체였다.

극장을 가득 메운 관객도 비슷한

마음을 갖고 스크린을 향해 있는 듯했다.


구도상 묘하게 토르 3과 어벤저스 3이 겹치는 것을 팬이 찾아냈다.

결말이 어떻다는 이야기를 나도 모르게

한 두 편 보기는 했지만, 아무 상관없었다.

중요한 것은 결말까지 어떻게 극을 끌어

갈 것인가니까.


그리고 잠시 후에 영화가 끝날 때쯤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누리고 나서,

비슷한 수준의 만족감을 누리고 나오는

관객에게 섞여서 내려오고 있었다.


관객의 일부는 이런 이야기도 했다.

'예상보다 저렴한 3D 티켓도 괜찮지만

한 영화 속에서 각각의 단독 시리즈물도

재미있는 수많은 히어로가 한편에

다 나오는 것을 봤으니 도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아낀 셈이냐'라는 이야기였다.


그렇다, 이 작품의 흥행 성공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나하나의 개별 히어로

작품을 성공시키고, 이를 합쳐서 더 크게

성공시키기 때문에, 관객 입장에서는 돈이

아깝지 않다.


하지만, 결말의 허무함 때문인지

쿠키 영상이 하나밖에 없는 영화에 대한

허탈함을 말하는 관객도 적지는 않았다.


"타노스는 돌아온다"로 마무리되었는데,

소멸된 나머지 히어로가 어찌 될지

오리무중인 상황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명백히 이 작품의 주인공이었다.

아직도 이 과잉생산의 시대에서 공급자가 우위일 거라고 믿는 사람이 월급을 받고 있구나 싶었다.


회를 거듭할수록 MCU, 곧,

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사색의 깊이는 더 깊어지고

더 넓어지는 것만 같다. 이 깊이와

너비로 인해 나오는 예상할 수 없는

반전에 거듭된 반전, 그리고 결말이

속수무책으로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극장을 방문했던 관객의 "허"를 찔렀다.


관객이 사방팔방으로 정보를 수집해서

상업적인 관점으로 예상해도 다르고,

코믹스의 역사를 통해 예상해도 다르며,

기존 시리즈를 복기해서 예상해도 다르다.

예상을 계속 뛰어넘는 이 작품의 용틀임은

다시 계속될 것이라는 것만 맞는 듯하다.


마치 "노자"의 사상이라도 만나게 된 듯

모든 것을 잃어버린 자가 가장 강하다.

그로 인해 "천하보다 자기를 아끼니까"

이 영화 속에서 가장 강한 빌런이자

강력한 자칭 히어로는 "타노스"이다.


원하던 것을 다 이룬 다음에

그가 죽인, 사랑하는, "가모라"의 소녀

시절의 환영으로부터 그로 인해 무엇을

잃었는지 질문받는다.


그는 "모든 것(Everything)"이라고 답한다.

자신의 행성의 모든 사람을 잃고 난 뒤,

찾아간 행성의 인구 반씩을 몰살하면서

부하와 의붓딸 등 모두를 잃었으므로.


그보다 다음으로 강한 히어로는 전편에서

아버지와 왕국, 가장 아끼는 무기, 권능,

사랑하는 이까지 잃어버린 "토르"이다.

그는 초반에 백성의 반을 또 잃어버리고,

심복인 "헤임달"과 동생인 "로키",

백성을 데리고 나왔던 우주선마저 잃는다.


"로켓 라쿤"에게 받은 질문인 "그러고도

'타노스'를 이길 수 없다면?"이라는 질문에

"그렇게 되더라도 더 잃을게 무엇일까?"

라고 답하는 "토르"의 모습은 “타노스”와

겹치는 것만 같다. 둘 간의 게임은 승자도

패자도 얻는 것이 없는 불모의 게임이다.


언터처블 수준의 강력함을 가진 "타노스"

에게 신무기인 "스톰 브레이커"를 제대로

꽃아 넣으면서 이 두 모든 것을 잃어버린

빌런과 히어로의 비장미가 흘렀다.

속 후련한 한방의 복수였지만, 토르는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영화 전반에는 그들만의 비애가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니다. 여러 가지의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사랑의 비극이

중간중간에 겹쳐 있다. 그것은 다른

모습의 애정과 애정 간의 싸움처럼

보일 정도다. 결국은 사랑 때문에

모두가 더 불행해지고 있다.


이 영화는 3개의 내용이 잔인하리만치

또렷하게 강조되고 있다.


1. 사랑을 잃어버린 이가 더 강해진다.

2. 사랑이 자신과 모두의 약점이 된다.

3. 우주의 인류를 사랑하는 방식에 대한

다른 관점이 모든 비극의 원인이다.


한 차원 높은 인류 역사에 대한 MCU의

통찰 비슷한 것이 흐르는 것 같을 정도다.

전지전능한 "타노스"마저도 다양하게

수많은 히어로와 여러 시공에서 싸우고,

단선적인 싸움보다는 복합적이고도

원초적이고 예측이 쉽지 않은 난전 속에서

서로의 수를 읽는 치밀함도 녹아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잘 만들어진 영화를

그저 순진하게 자막만 읽으면서 본

영어를 그다지 잘하지 못하는 일부 관객이

생뚱맞은 허무주의를 가득 담은 영화로

이해하고, 결말에서의 허탈감을 안고

일상에 대한 에너지 회복도 하지 못한 채로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다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이다.


번역자에 대한 비판과 비난이 거세어지자

최근의 기사에서는 "이미 마블 히어로물

십 수 편을 번역했던 번역가"운운하면서

지적된 오역에 대해서 "디즈니 코리아"와

"번역가"는 수정하기를 단호하게 거부했다.


실제로 가장 강한 "빌런"은 이 엄청난

"꼰대"처럼 느껴진다. 단, 1~2시간만

마블 코믹스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고,

여기저기의 영화 스태프, 타국 번역의

양상을 다시 리뷰만 해보았어도, 흔쾌히

상영 중인 영화의 자막을 수정하는 것은

납득할만한 일이었다.


지금의 관객은 이미 전문가화 했다.

그는 생산자나 배급자가 갖고 있는

수준에 근접하거나 벗어난 다른 정보를

쥐기도 한다. 이를 찍어 눌러서 편익을 볼

이가 생산자와 배급자, 번역자뿐이라면,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도 있다.

블랙 슈머와 싸우는 상황이 아니라면,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더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 관객 또한 영화의 더 큰 성공을 원하는

순수한 영화에 대한 애정을 가진

MCU에 대한 고객 관여도의 정도가 높은

팬일 수 있는데, 이들을  잃는다면

이번 흥행부터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영어 리스닝이 안되면 봐선 안될 작품이

MCU 영화가 되면 관객 수가 한국에서

1천만이 넘는 건 불가능한 목표가

되는데도, 참 속 편한 대응이 나오고 있다.


아직도 이 과잉생산의 시대에서

공급자가 우위일 거라고 믿는 사람이

월급을 받고 있구나 싶었다.


물론, 이 오역을 인정하고, 수정하는 순간

엄청난 스포일러가 세상에 퍼지게 된다.

그것이 이렇게 대응하는 이유일 것이다.

아니면, 이 논란 때문에 더 많은 관객이

보러 올 거라고 아전인수 중일 수도 있다.


A. 타노스의 전 우주에 대한 사랑과

비뚤어진 딸에 대한 사랑


영화 속의 모든 갈등의 원인인 "타노스"는

전 우주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현존하는

각 행성의 인구의 반을 무조건 죽이면서,

일관된 인류 청소를 하는 나름 우주를

자신의 방법으로 사랑하는 빌런이다.


10년 여를 걸친 MCU의 각기 다른

영화의 쿠키 영상에 등장하면서, 손가락

하나만 튕겨도 우주 인구의 반을

소멸시킬 수 있는 "인피니티 건틀렛"의

능력을 완성시키기 위해 행성을 침략하고,

행성의 인류의 반을 없애는 일을 반복하는

존재임을 드러내 왔다.

124불짜리 건틀렛 장갑이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중이다.

건틀렛을 완성시키는 "스톤"은 6개로

파워 스톤, 스페이스 스톤, 리얼리티 스톤

타임 스톤, 마인드 스톤 , 소울 스톤.

이 중에 "타임 스톤"과 "마인드 스톤"이

"닥터 스트레인지"와 "비전"에게 있고,

소울 스톤의 행방은 딸인 "가모라"가 알고

있으므로 이들을 찾아 “타노스”가 간다.

다른 스톤은 축약된 설명 속에서 찾게 되고

다 찾고 나면, 손가락 하나만 튕겨도

우주 인구의 반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가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자원이

모자란 상황에 처했던 자신의 행성에서

그 같은 의견을 제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모두가 파멸한 어렸을 때의 경험과,

자신의 신념대로 반의 인구를 죽인 행성이

더 나은 낙원으로 바뀌어서 살고 있다는

경험적인 사실이 그 신념을 계속 강화시켜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른바 악당과도 왜 일단은 대화를

해야만 할까? 그건 그 어떤 악당도 자신이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올바른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인생의

진리를 MCU작품에서 반복하기 때문에,

갈등은 보다 현실적이고, 빌런의 모습도

일면 매력적으로 보이게 된다.


그는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서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죽여야만 얻을 수

있다는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가모라"를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가모라"는"타노스"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었지만,

진실을 알게 되어 당황한 뒤에 단호하게

던져졌다.


"타노스"가 의의로 약하게 나오는 부분은

자신을 증오하고 죽이려 하는 의붓딸,

그 또한 자신이 반을 절멸시킨 행성에서

데려온 그를 진심으로 사랑해서 그처럼

변화한 우주를 물려주려고 생각했었다는

데에 있다.


그와 동시에 더더욱 사악하고 냉정한

면은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행한

일이다. 그로써, 하고자 하는 것을

이뤘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모든 것을

잃게 되었음을 독백으로 말한다.


사랑을 포함한 모든 것을

잃으면서 "인류의 반"을 살리고자 하는

명분을 갖고 나머지 반은 죽여버리는

건조한 생과 사의 전투가 유머러스함과

현실적인 낙관주의가 흘렀던 MCU 세계를

일거에 삭막하게 만들어 버렸다.

 

물론 유머는 군데군데 있었지만, 일부

열린 번역도 아닌 닫힌 오역으로 인해

허무주의를 선사하는 영화가 되었다.


B. 토르와 로키의 형제간의 사랑

+ 네뷸라와 가모라의 자매간의 사랑


시작은 이미 "타노스"에 의해서

처참한 시체 무더기로 변해 있는

"토르"의 함선으로부터 나온다.

밝고 희망찬 "엑소더스"로써,

"토르 3_라그나로크"에서 각성한

천둥의 신으로서 백성을 이끌고

지구로 향했던 "토르"는 처참하게

"타노스"에게 당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토르"의 목숨을 위협하며

"로키"로부터 "타노스"가 자신의 목적인

우주 전체의 생명체 수를 50%로 줄일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는 "인피니티

컨틀렛"을 완성하기 위한 스톤 중 하나인

"스페이스 스톤"을 뺏을 수 있게 된다.

(전편의 "발키리 여전사"와 50%에 속하는

나머지 백성이 살아있을 것이라는 내용이

영어로 나와도 자막에는 나오지 않는다.)

전작에서 결국에는 화해했던 그들이
극 초반에 맞은 것은 동생의 부활이 불가능한 죽음이었다.

전작에서 오랜 반목과 갈등을 해소하고

형제간의 우애를 회복했던 동생 "로키"는

"타노스"를 죽이려 하다가 다시는 "부활"

할 수 없는 죽음을 당하고, 중간에 몇 번

"타노스"를 공격했던 "헐크"는 훔씬

두드려 맞고, "헤임달"이 짜낸 마지막

"암흑 에너지 광선"으로 지구로 전송된다.

"브루스 배너"박사가 이 상황을 잘

전달하리라 여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그로 인해 잃은 것에 대해서

복수하기 위해 "토르"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새로운 무기 "스톰 브레이커"를

갖게 되고, "타노스"에게 물리적으로 맞설

유일한 히어로가 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타노스"가 가져올 파국을 막지 못한다.


이와는 다른 장면에서 "타노스"가 "컬렉터"

로부터 빼앗은 "리얼리티 스톤"으로 만든

환상에 속아 그에게 잡히게 된 "가모라"는

"소울 스톤"의 행방을 유일하게 알고 있는

탓에 "네뷸라"의 생명을 걸고, 그곳으로

안내해 줄 것을 강권하는 "타노스"에게

협조하게 된다. 이 또한 파국으로 향하게

만드는 약점인 또 다른 "애정"으로

등장한다.


C. 토니 스타크와 페퍼의 사랑 +

"전체" 인류 사랑 + 닥터 스트레인지의

타임 스톤 수호의 사랑


전작에서는 사랑을 위해 모든 아이언맨

슈트를 파괴시켰던 그가 가슴의 발전기를

때 내고도 이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다시

붙이고 있는 상태로 나온다. 페퍼와 결혼

일정을 잡고 있는 그는 "타노스"의 부하와

싸우다가 빼앗긴 "닥터 스트레인지"를

구하러 "타노스"의 우주선에 타게 되고,

그를 따라, "스파이더맨"도 인류를 구하기

위해 같이 우주선에 잠입한다.

그와 연락이 끊기기 전까지 "페퍼"는 그가

가지 말 것을 이야기하지만, 연인과의

사랑보다 연인을 포함한 "전체" 인류에

대한 사랑이 큰 토니는 그대로 우주로

향해 가게 된다. 여기서도 비애가 흐른다.


이후 "타노스"의 부하로부터 풀려난 "닥터

스트레인지"는 슈프림 소서러로서의

사명인 무조건 "타임 스톤"을 파괴하지

않고 지켜야 한다는 신념에 입각해서

싸움을 하게 된다.


그 역시 우주 인류를 결국에는 치명적인

위기로 몰아넣는 결정을 한 것이다.

사명에 대한 고집스러운 애정으로 인해.


"타노스"와 싸워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찾기 위해 천 4백만 6백 회의 다른 시공의

싸움을 미리 가서 경험한 뒤에

"스타로드"와 "드렉스", "멘티스"를 포함한

"아이언맨", "스파이더맨"과 "단 1회

승리한 경우"(에 맞는 작전을 짜게 된다.)

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의 치밀함이 이와 같이 언급되나

오역으로 일부 관객에게 잘못 전달되었다.

"타노스"와 모든 히어로의 애정에 휘둘린

허무주의가 영화에 남게 되었다.  

하나씩의 스톤이 타노스의 인질극 등에 의해서 넘어간다.

이 예측을 한 뒤에 "닥터 스트레인지"는

"타임 스톤"을 "타노스"에게 "아이언맨"을

살려달라고 하며 건네주게 되는데,

이 같은 행동은 어디까지나

"닥터 스트레인지"가 미리 파악한

이길 수 있는 경우의 수 1에 해당하는

게임(End Game)이라는 내용이다.

오역이 없었다면, 혼동이 없었을 부분이고.


D. 비전과 스칼렛 위치의 사랑 +

캡틴의 "개별" 인류 사랑


"시빌 워"에서 각각 다른 진영에 속해

서로 싸웠지만 이 과정에서 서로를

사랑하게 된 이 둘은 두 진영의 시선을

벗어나서 사랑을 나누다가

지구가 위협에 처했음을 알게 된다.

"비전"의 이마에 있는 "마인드 스톤"을

빼았고자 "타노스"의 부하가 들이닥친 뒤

힘에 겨운 싸움을 하던 그들을

"캡틴 아메리카"와 "블랙 위도우",

"팔콘"이 구해낸다.


이후에 "마인드 스톤"을 "스칼렛 위치"의

힘을 통해 파괴한다면 위기는 닥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캡틴 아메리카"는

"개별" 인류의 생명을 전체 인류의 생명을

위해서 함부로 다루지 않는다는

"토니 스타크"의 "전체" 인류에 대한

사랑과는 대비를 이루는 신념에 입각해서

"와칸다"를 찾아가 "마인드 스톤"만을

제거하고 "비전"을 살릴 방안을 찾게 된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지 않는 진정한 인본주의 영웅은 캡틴이다.

스톤만을 제거하기 위한 수술이 벌어지다

그만 시간이 부족한 상황에 처한 둘은

"비전"이 자신이 사라지더라도 영원히

"스칼렛 위치"안에 살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마인드 스톤"을 파괴하게

만들었으나, "타임 스톤"을 빼앗은

"타노스"가 파괴 전으로 시간을 돌려,

"비전"을 죽여 이를 빼앗게 되고, 결국,

"건틀렛"을 완성시키는  모든 "스톤"이

그의 것이 되게끔 만든다.

여기에도 두 남녀 간의 사랑의 비애와

"캡틴"의 "개별" 인류에 대한 사랑의

신념이 몰고 온 위기가 계속 나오고,

생각대로 풀리지 않는 스토리가 나온다.

그럼에도 앞 서 나온"닥터 스트레인지"의

작전(End Game)만이 아직 이들에겐

희망으로 남게 된다. 그러나 오역은

스토리를 그저 절망만이 남은 상황으로

그려 버렸고, 허무감 가득한 결말을 쥐고

관객이 자리를 뜨게끔 만들어 버렸다.


E. 헐크와 블랙 위도우의 사랑


둘 간의 러브 라인은 "어벤저스 2"에서

나왔지만, 3에서는 제대로 언급되지 않고

약간의 애달픈 시선만을 주고받고 서로

멀거니 바라보는 수준에서 지나간다.

사랑을 속삭일 여유로움 같은 것은 둘 사이에 없었다.

한번 "타노스"에게 제대로 압도당했던

"헐크"는 "배너 박사"로부터 벗어나

다시 영화 속 현실로 나타나지 못하여

"와칸다"에서의 혈전에서 "배너 박사"는

"헐크 버스터"를 타고 "타노스"의

부하와 싸우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블랙 위도우 또한 악전고투하면서

그 부하와 싸우는데, 어찌 되었든

이 러브 라인은 "스톤"을 빼앗기는

상황과는 다른 라인이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상세하게 나오지 않았다.


F. 스타로드와 가모라의 사랑


자신의 양아버지인 "타노스"가

대부분의 "인피니티 스톤"을 갖게 된

상황임을 알아차린 "가모라"는

"스타로드"에게 자신만이 알고 있는

"소울 스톤"의 행방을 알리지 않기 위해

자신이 "타노스"에게 잡히게 되면

죽여달라는 요청을 하고 약속받는다.


"스타로드"는 중간에 "토르"가 자신의

우주선에 타게 되었을 때, 수려한 외모와

강인한 육체에 "시기와 질투"를 보이며,

"가모라"를 깊이 사랑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그가 "가모라"를 "타노스"가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이성을 잃고 "타노스"를

"멘티스"의 수면으로부터 깨어나도록

만들어, 눈 앞까지 다가왔던 승리를 망친

행동을 한 것은 꽤 자연스러웠다.

그들은 같이 모여 있을 때가 가장 멋지다.

오히려, "네뷸라"의 경솔함이 더 문제로

보였을 정도니까. 그 경솔함은 또한

"가모라"에 대한 그의 애정 때문이다.


마치 인과응보 인양, 그도 "타노스"의

손가락 튕김에 의해서 사라진 "반의 인류"

가 되어, "스타로드"의 분별없는 행동을

욕하는 관객은 없어졌지만, 그의 불같은

사랑은 절절히 느껴지는 장면이 나왔다.  



우리는 SF를 보는 사람을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미숙한 사람으로 보기를

좋아한다. 아직도 그렇다.


그래서 그 때문인지, 아무리

훌륭한 메시지를 지닌 SF가 나와도

그 관객에 대해서 우리가 가진 이

고정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 것 같다.


번역을 지적하는 관객 층이 보다

고급화된 장르의 영화인 "예술영화"나

"철학 영화", "고전" 등이라면, 아마도

언론 플레이상 고전을 면치 못하고

난감해야 할 쪽은 영화 배급사와

번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단, 이 관객 층을

중세의 '서푼짜리 오페라'나 즐기는

무지한 대중 관객 층으로 치부하면

뭔 소리를 해도 그냥 시답지 않은

의견으로 만들어 버릴 수 있다.

이런 의도에서 언론 플레이를 하는게

아직도 가능한 시대라고 믿는 것이다.


"어벤저스 3"은 오역을 떠나서

충분히 다양한 지식수준과 계층에 속한

사람이 나름의 전문성을 연결하면서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해석하면서 즐길 수 있는 영화다. 얼마큼

더 높은 품질로 진화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이전의

"슈퍼 히어로물"의 차원을 훌쩍 넘어섰다.


그렇다면, 앞으로 번역을 해야 할 번역가는

잡다하게 여러 블록버스터를 번역하는

사람보다는 "오덕"에 가까운 수준으로

번역할 수 있으면서 나름의 하부적인

전문성을 가지고 감수를 해줄 수 있는

파트너가 있는 사람이 되야할 것 같다.


그가 경원시했던 커뮤니티에 번역본을

돌려서 자세를 낮추고 감수를 받는 것도

이 기회를 떠나서 한번 해볼 만한 시도가

될지도 모른다. 적어도 한 관 정도는

"오덕"의 번역 감수를 받은 자막으로

영화를 개봉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나라면 그 관에 갈 것이다.


 

이전 04화 <어벤저스 4_엔드게임>-위대한 퇴장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