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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ug 01. 2015

<미션임파서블:로그네이션>-관객들도 팀의 일원이 되다

영화관의 관객들이 팀의 일원이라도 된 양 같이 호흡한다

속편이 더 완벽해진 모습으로

재창조되면 오랜 시간 동안 같이

호흡했던 관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가?


그것을 알고 싶다면 영화관에

들려서 이 영화를 보면 된다.


터미네이터 5와 쥐라기 공원이 각각

자기 복제 수준에 불과한 결과물만

남긴 죄로 관객들의 원성을 살 때

MI시리즈는 호평을 받고 있었다.


배급사의 알바들이 그런 호평을

양산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의심은

확인되는 즉시 이러저러한 공간을

점유하기 마련이다.


브런치 내에 있는 영화평들은

진실성이 있어 보였기 때문에,

전반적인 호평을 믿어보기로 했다.


어젯밤 9시, 내 나름의 MI(?)를

수행한 후 영화관으로 향하는

내 귀에서는 이미 MI의 익숙한

시그널 음향이 울리고 있었다.



"CG가 아닌 실사 장면은

더욱 빛을 발한다"


극장에 들어가 꽉 찬 좌석 사이에

자리를 잡았을 때, 눈 앞에서

엄청나게 압도적인 최초의 씬을

접하는 순간 입이 딱 벌어지면서

절로 쾌재가 불러지는 것을 느꼈다.


일단 상황이 잘 풀리지 않으면 뛰어들어! 라는 신념이 느껴지는 씬이 관객들을 압도한다

팀원들은 서투른 면들을 노출한다

생각대로 일은 풀리지 않고 악화된다

에단은 "이럴 때 내가 필요한 거지!"

달려나가 상황을 반전시킨다.


항공기에 매달려 있는 에단을

어떻게든 안쪽으로 보내야만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CG가 아닌

실사 장면은 더욱 빛을 발한다.


또 다른 매력은 성룡 영화처럼

톰 크루즈가 아크로바틱 한 씬에

직접 나온다는 것이기도 하다.

델타 항공은 PPL로 참여한 가운데 톰이 항공기에 메달린 사진을 인증하듯이 내놓았다. "더 저렴한 좌석 이제 사용 가능합니다"라니...

이렇게 기선제압이 이뤄진 뒤

지지부진하게 이런 상황을

자랑하거나 부연하지 않고 끊는

편집 상의 미덕이 발휘된다.


그러면서 다른 장면으로 이동한다.


관객들은 조금 아쉽기는 해도

이를 누르고 씬을 쫓아가게 된다.


이제는 믿음이 가는 것이다.

계속 이렇게 화끈하리라는.



"핵심은 관객의

예측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


핵심이 아니고 재미없을 내용은

미연에 차단한다라는 일관된

편집 규칙이 느껴지면서


동시에 관객들이 미리 예상할

씬의 배열을 살짜기 틀어놓는데

훨씬 능숙해져 있다.


이 영화가 성공할 수 있는

핵심은 관객의 예측 타이밍을

빼앗는 것이다.


또한 클래식 음악을 활용한

고급화된 액션 씬의 진행이

초반 레코드 가게 씬과

오페라 극장 씬에서  나왔다.


이 영화는 싸구려가 아니라는

프로파간다같기도 하다.


레코드 가게 씬에서 점원과

나누는 대화나 중간에 나오는

음악들, 전통적인 미션 전달

씬에서 나온, 고풍스러운 LP

판의 형태를 띤 미션이지만!

이전과는 또한 다르다.


여기에서 새로운 형태의

미션이 시작되는데 파격과

더불어 시작되기 때문에

관객들의 기대감은 커진다.

"뭔가 새로운 게 나오겠군"

아무리 아름다운 여배우라도 암살자의 손에 사라지면서 악역의 냉혹함을 강조하는 역할만을 한다

약간의 변주 수준이나

상황은 초반부터 팀 전체가

해체되고 위기에 빠지는 상황

전통적인 상황이긴 하여도

예측과는 다르게 풀리는 영화 속

양상은 긴장감을 계속 자아낸다.


질투심과 시기심 많은 CIA국장은 팀의 해체를 주도한다

"여배우는 액션 영화의

격을 한 단계 높여주는

듯한 연기를 한다"


대극적인 악당 레인의 함정에 빠져

갇혀 있는 상황에서 영국 정보부의

일사가 에단의 탈출을 도울 때

액션은 산뜻할 정도로 멋지다.


잠깐만 보아도 연기 내공이

넘치는 것 같은 이 여배우는

액션 영화의 격을 한 단계

높여주는 듯한 연기를 해낸다.


기품이 있고, 강인해보이지만

깊이 있는 인상을 가진

매력적인 배우였다.


액션씬 사이에는 독특하게도

글래디에이터 타입의 구두만 신고,

들고 다니기도 하는 괴벽도 보여주었다.

(물론 이것은 그녀가 신뢰할 만한

사람이라는 것을 드러내는 장치이자

전사라는 이미지의 암시 같기도 하다)


대부분의 남자 관객들은 숨이 턱하니 막혔을 장면이다

또한 007 시리즈에서 살짜기

가져온 듯, 그녀는 배신도 하고

에단을 코너에 몰기도 하지만

에단의 초인적인 능력을 보조하는

장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박진감이라는 말로도 모자랄 정도로 빠르고 격렬한 추격씬은 백미다
터미네이터 4편 Salvation의 오토바이 체이싱 장면을 능가했다

"시각적 효과도

관객들을 배신하지

않았다"


또한 불가능한 침투씬이 나올 때

"어떻게 이 팀이 이 불가능을

해결하고 필요한 것을 찾아나올

것인가?"


이 관객들의 뻔한 질문에

답변은 "어찌되었든 한다"

이런 정도가 아니다.


"우린 되게 멋지게 한다"

이런 답변을 주는데 성공했다.


얼핏 레미제라블의 쟈베르의 자살씬이 떠오르나 이 장면은 시원하기 그지없다
레미제라블의 이 장면이 모티브를 주었으리라 생각해본다


"관객들은 한편이

되어 있었다"


이런 식으로 선물 다발들을

적절히 기대 이상으로 안겨주니

어느 순간 관객들은 한편이 되어

있었다.


웃기는 장면에서는 하나 빠짐없이

웃고, 멋지게 속이는 장면에서는

같이 속인 듯이  통쾌해하고

끝까지 이 팀의 같은 일원이 된 양

긴장과 감동을 반복한다.


이런 종류의 종교 예식과도 같이

관객들을 감응시키는 영화는

오랜만에 본 듯하다.


SF 영화가 주지 못하는

공감대가 확장되고 밀착된

느낌은 현실이라는 바닥에

발을 디딘 첩보물에서 더

잘 체험되는 것인 듯하다.


뭔가 더 나올 것이 없을까

기대감에 모든 것이 해결된

영화의 막바지 이후에도

잠시 자리를 뜨지 못했다.


그러나 "쿠키 영상"같은

것은 없었다.



"이 감독이라면

이라는 기대가

생기게 된다"


이 팀이 이대로 나오고

편집과 스토리, 연기,

톰 크루즈의 몸을 던진

스턴트, 이런 것들이

계속된다면


다음에도 볼 만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감독이라면

이라는 기대가 생기게 된다.


그가 각본만 참여했던

영화들은 아쉽게도

별로였었지만,


그동안의 시행착오들을

통해서 분명 업그레이드

된 감독임에 분명한 것

같다.


1. 필요하지 않은 것들은

최대한 제거했다.


2. 관객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3. 기선제압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이런 감독이라면

이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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