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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Mar 08. 2020

<허슬러>-사기와 사이비 종교

사기와 사이비 종교는 자기를 과신하는 이에게 잘 통한다.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최근에 Scammer(사기꾼)이

 글을 구독 신청하고서 제안을 보냈는데,

통상 페이스북이나 인스타에서 봤던

엄청난 돈을 줄 테니 같이 좋은 일을 하자는 

번역기를 돌린 한글 문장이 쓰여 있었습니다.

신의 존재를 믿냐는 질문도 붙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를 믿는다면  다루기 쉽다고 

생각하는 듯했습니다.


허슬러를 보니  사기가 떠올랐습니다.



영화를 보기에 앞서서 스치듯이 읽었던 기사는

"제니퍼 로페즈"씨가 이 영화가 마음에 들어

자신의 비싼 개런티를 받지 않고 찍었다는

내용이었다.


어마어마한 재산을 가진 할리우드의 스타라고

해도 흥행을 목적으로 한 영화에서까지

"노 개런티"로 출연하는 경우는 거의 보지

못했다. 그 때문에 관심이 갔다.


우선 그의 피지컬은 69년생으로 50대에

진입한 가수 또는 배우답지 않게 아직도

육감적이고도 폭발적이다.

2020년 슈퍼볼 무대에서 좌중을 압도한 그의 퍼포먼스는 정말 "나이는 무늬일 뿐"이란 문장을 강제로 머리에 새겨 넣는다.

기내에서 이 영화를 골라보면서도

복도를 오가는 사람이나 옆사람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출연한 분량 중에 스트립 댄서로서의

폴 댄스 장면은 낯이 뜨거워질 정도였다.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그가 50대라니. 이 영화가 제니퍼가 나온 첫 영화인 관객은 놀라야 정상이다.

아마 폴 댄스의 프로페셔널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의 수준에 도달한 다음에야

해당 장면을 찍기로 마음먹었을 것이다.


그 어떤 영화에서도, 이를테면 "쉘 위 댄스"나

"이너프" 등의 영화에서, 그는 사교댄스의

프로가 되기도 했고, 이스라엘 무술의 고수도

소화해냈다. 그가 보여준 것은 연기 이상의

실제 하는 퍼포먼스였다.

일본 원작의 이 영화가 리메이크 작에게 확실하게 추월 당한 부분은 춤 장면이다. 비교 불가 수준의 격차가 있었다.
극 중의 폭력적인 남편을 확실하게 제압하고 치명상을 입히는 이 장면은 숙련된 고수와도 같은 포스를 뿜어낸다.

당연히 이 영화에서도 어떤 수준의 개런티를

받게 되었든, 그 이상의 연기를 해냈을 텐데,

왜 노 개런티로 출연했을까? 그것이 궁금했다.



추정을 해보자면 이유는 아래와 같이 나온다.

"제니퍼 로페즈"는 그가 출연했던 영화 중에

이 영화가 가장 사회적이고 공적인 문제를

조명하는 "공익성"을 가진 영화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는 "공익성"의 의미를 아는 배우다.


그가 이 영화에 대해서 높은 개런티를 받았다면,

그 공익성에 대한 진심 어린 헌신은 사라진다.


영화 자체가 갖고 있는 진정성이 사라지고,

영화는 무게를 잃는다. 그것은 이 시대의 영화가

커다란 흥행은 아니더라도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랑을 받기 어렵게 만든다.


물론, 흥행 이후의 러닝 개런티는 따로 계약이

되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의미 있는 모험을

한 것만은 분명하다.


1. 술과 더불은 약에 사기를 당한 바보 같은 남자가

무수하게 나오는 영화고, 사기를 당한 사람을 보호

하는 성격의 내용보다는 사기를 치는 여성 그룹의

우정과 삶의 애환을 멋지게 조명하고 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공익적인 측면을 갖고 있다.


a. 지나치게 친절하고 육감적인 여자가 당신에게

너무 잘해준다면, 제발 조심해라. 주머니가 엄청

무겁지 않은 이상은.

b. 억압당하는 삶 속에 있는 여자여 주눅 들지 말라

억압자는 당신보다 유혹에 약하고 어리석다.

(이 메시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였을까?

감독부터 대부분의 자기 대사가 있는 제대로

된 배우는 모두 여자다.)


2. 거품 경제를 지나쳐 가면서 유흥 산업에 종사

했던 수많은 여자가 처한 삶의 어려움을 조명했다.


- 이것은 미국 영화사든 공적인 미디어에서는

잘 조명되지 않는 이야기다. 그것이 인식을

마비시키는 약을 만들어 몰래 먹인 것을

합리화 하진 않아도, 둘러싼 문제를 보게 해 준다.


a. 스트립 댄서가 되었든 술집 등의 유흥업소의

종사자였든, 거품이 꺼지고 난 이후에 그가 처한

인생의 어려움은 심각했었다.

b. 국가는 이런 상황에 대해서 방치 밖에 하지

않았었고, 살아남기 위한 선택의 폭은 좁았다.

c. 기술이나 지식, 학위가 없는 여자는 차별

받았고, 처한 생활은 바닥 수준이었다.



영화 속 주인공 중 하나는 "데스티니", 중국계

아시아 여성이다. 익숙한 외모라는

느낌이 들어 찾아보니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이란 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나왔던 배우, "콘스탄스 우"였다.

외모로 승부하는 배우가 아니라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배우다. 다채로운 감정선을 연기한다. 친구이자 사기꾼의 책사 및 회계 담당, 미혼모, 유일하게 피해자를 병원에 보내는 결단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그는

육감적인 매력이나 아름다운 외모를

그다지 어필하지 않았었다. 단, 지성과

더불어 용기를 가지고 미국의 "중국계

화교 아시안 사회"에서 흑수저가 당하는

차별을 극복하는 똑 부러진 역할을 해냈다.


그런 그는 영화 속의 "월 스트리트"의

주식 거품 시대에 "스트립쇼" 산업에

찾아 들어가 빈약한 외모로 하루하루를

간신이 버티는 왜소함을 보여주다가

압도적인 외모와 폴 댄스 실력을 보여주는

"제니퍼 로페즈"가 연기한 "라모나"의

압도적인 매력에 반한다.

라모나의 친화력과 매력, 데스티니의 귀여움과 영민함이 만나는 순간이다. 약간의 퀴어 무비 비슷한 인상도 풍긴다.

그러고 나서 그 둘은 각자가 가진 매력과

능력을 결합해서 승승장구하는 "랩 댄스"

듀오가 되고, 이후에 이에 동조하는 다른

스트리퍼까지 모아서 "케이퍼 무비"의

규모와도 유사한 집단으로 커져간다.


거품이 사라지고, 동구 유럽의 화려한 외모를 지닌

여자가 화류계를 휩쓸기 시작하면서 그 그룹은

뿔뿔이 흩어져 이른바 정상적인 직장을 찾아,

서빙이나 의류 상점의 포장, 매대 관리 등의

일을 해보려 하지만,


마땅한 직업적 기술이 없기에 인정받지 못하고,

미혼모가 된 상태에서 키워야 하는 아이를 위한

시간과 비용을 낼 수 없도록 만드는 냉정한 사회

시스템은 이들을 다시금 화류계로 돌아오게끔

만든다.


(그 과정에서 반복되었고 결말부에서의 갈등에서도

반복되었듯이 그들은 “모성애는 질병이다”라는

표현을 계속 쓴다. 그 표현은 합리화라기보다는

사회가 아이를 책임지고 키우려는 곤란한 상황의

여자를 어디까지 밀어붙이고 있는가를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졌다. 모성애는 질병이 아니어야 한다.

축복이어야 하고 모두가 고맙게 생각해야만 하는

최고의 미덕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유감스럽게도 질병이었다. 자신을 상처 입히고,

사회를 혼란시키며, 우정을 배신하게끔 하는.)


물론, 그 과정에서 꿋꿋이 버틴 다른 이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버틴 다른 이가

옳았는가 아니면 이들이 옳았는가가 이 극화의

주제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의 선택의 폭을

좁힌 이 사회는 이것을 개인의 문제만으로

몰아붙일 충분한 자격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거품 위에서 부유하는 월 스트리트 증권가의

남자를 유혹해서 취중에 비밀의 장소로 이동하여,

정신을 혼미하게 잃게 만드는 약을 먹인 뒤에

현금은 모두 빼내고,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말하도록 만들어 가진 돈을 탈탈 털어낸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것은 미국의 이 시대에서만

있었던 일은 아니다. 미주/유럽이든 아시아든

아프리카든 지금까지도 일어나는 일이다.


다만, 이 “실화”를 이 영화가 다루게 된

이유는 좀 더 큰돈이 이동했고, 조직적이었으며,

불법으로 약까지 제조해서, 피해자가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까지 갔던 매우 위험한 범죄가

제대로 드러나서 검거까지 되었던 케이스였기

때문이다. 유사한 범죄는 많았겠지만.



엉뚱한 이야기로 생각할 분이 이 이후에

내가 쓸 내용을 보신 분 중에 생길 것 같다.

위의 이야기는 그저 아주 보편적이고

크게 문제 삼을 만한 이야기는 아니다.

그저 이 영화가 가진 공익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아래는 확장된 내용이고,

우리가 종종 미혹당하는 사이비가 왜 그리

잘 살아남아 있는지에 대한 의견을 담았다.


영화의 막바지에도 "라모나"와 "데스티니"는

반성하지 않는다. 다만, 서로 간의 엇갈린

우정과 모정 때문에 "라모나"를 배신했던

"데스티니"의 처절함이 더 정서적인 감동을

어필한다.


결국, 남성성이 주도하는 사회 속의

여성의 선택지가 남성성의 약점을 이용하는

사기로 변화할 개연성이 있다는 경구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일만한 주제처럼 보인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재정립돼야 하지

않을까라는 메시지가 있었다.


"라모나"는 자기 합리화를 위해 “정신을 혼미하게

잃을 만큼의 쇼를 하고 이에 대한 대가로 돈을

버는 것이 이 세상의 모습이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후일담으로 나온다.


어찌 되었던 더 구체적으론 나오지 않지만, 거품

경제의 활황과 더불은 금융 사기로 수많은 사람의

돈을 갈취했던 "월 스트리트"의 거대 혼미한 쇼에 

대한 처벌을 금융 사기범들은 요령 좋게 피해 갔다.


하지만 그 밑에서 암암리에 그 거품의 일부를

나눠가졌던 이들은 발각당했고, 처벌당했다.

그렇게만 처벌당하는 것이 충분한 것일까?

이것은 영화를 본 관객이 한 번쯤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질문인 것 같다.


우리는 우리 주변에서 정치적이든,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거대한 스케일로 우리의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고 내가 번 돈을 보란 듯이 훔쳐가는

거대 사이비 사기 집단과 이에 기생하는 또 다른

여러 변종의 사이비 사기 집단과 마주하고 있다.


사이비 종교는 다름 아닌 오랜 시간을 들여서

주조한 정신적인 마약을 그 위험성 같은 것은

따져보지도 않고, 불특정 다수에게 주입해서

주입받은 자가 혼미한 정신 상태로 해멜 때,

돈과 명예, 권력을 갈취하는 오랜 인류의

사기 방법 중에 하나다. 그리고 그만큼이나

오래된 방법이 술과 약을 먹여서 취하게 한 뒤에

그의 재산을 빼앗는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사이비라 부르는 종교 집단의

공통점은 내가 작성한 "도에 대해 아세요"

같은 르포 소설에서 나와 있듯이 포교 대상자의

인식에 그 집단이 가공한 내용만을 인식하게끔

만들어 궁극적으로 현실감을 잃고, 종교 집단의

최고 권력층만이 누리게 될 부와 명예, 권력,

사랑을 공고하게 만들게끔 디자인된 교리다.


이 인식의 감옥에 갇히게 된다면, 그 어떤

지성인도 균형 잡힌 올바른 사고를 유지할 수

없고, 마치 약에 취한 듯이 그 전의 상식과

현실 인식을 잃은 상태에서 결국 마지막에는

환멸과 상실감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교주가 영생하는 자가 아님이 밝혀져도

또 다른 변종 교리가 이 종교를 지탱하고,

예정된 종말이 이뤄지지 않아도 또 그

예정된 시점이 미뤄진 이유가 잘 따라붙는다.

사이비 종교는 이미 엄청나게 긴 세월 전부터

인류의 종말을 계속 예언했었다. 단 한 번도

역사적으로 맞은 적이 없어도 이들은 존속한다.

(일부 예외적인 경우는 종말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집단 자살을 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이런 종말론에 경도된 집단은 여러 유형으로

이리저리 변명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종말은 설사 온다고 하더라도 종교 지도자인 척하는

사이비 교주가 예언하는 영역에서 오지 않는다.

그것은 인류의 오랜 역사가 이미 증명하고 있다.


종말론과 결합되기 일수인 이런 종교에는 통상

초인적인 인식 능력과 영생, 미래에 대한 확고한

예언을 가진 교주가 등장하지만, 그 교주는

이 종교를 믿는 자의 영생이나 구원에는 사실

큰 관심이 없다. 당장 이에 미혹된 신도로부터의

모든 것을 착취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자신의 현생 속에서의 영광에 몰입해있다.

영생과 구원은 그것을 누리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돈과 권력, 명예, 사랑 그리고 사람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진실과 정의, 올바름, 성실함, 헌신 등

유무형적인 모든 것을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빼앗아 모두 누리고, 가능하다면 자신의 자손이나

친인척, 후계자에게 이를 연장해서 누리게 만들고

싶은 것이 교주가 절대 말하지 않을 진실일 것이다.


그 교주의 주변에서 돈과 권력, 명예 등을 나눠가진

소수는 그 스토리 상에서 교주가 설사 죽어서

빠져나간다고 해도 이 종교 집단을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존속시킬 것이다.


일본의 지하철에서 독가스를 살포했던 "옴진리교"

신자들은 그들의 교주인 "아사하라 쇼코"의

허위를 재판 과정에서야 제대로 깨달을 수 있었다.


"아사하라 쇼코"는 잡히기 직전까지 유지했던

공중부양 능력이나 신묘한 능력에 대한 주장에는

하나도 걸맞지 않게, 감방 안에서 아무런 능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 보잘것없는 인간에게

광신도들은 자신의 인생과 더불어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까지 갖다 바쳤던 것이다.


그의 명령으로 독가스 테러를 행했던 광신도들이

하나씩 후회를 하면서 사형 선고를 같이 받았고,

일본 역사에서 23년 만에 실행된 특별 케이스로

2018년 7월 사형 집행당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7061489762403


"옴진리교"는 그렇게 교주가 사형된 이후에도

교주를 제외한 나머지 신도가 아직도 이 집단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중이며, 그 고집스러운

신도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고 싶지도 않다.


물론, 이 나라에 이 종교 집단이 침투해 있다면

지하철로 통근하는 나는 방독 마스크를 하나

가방에 넣고 다니면서, 그들의 명단을 집요하게

찾아다니면서 피할 방법을 찾을지도 모른다.

(그렇다. 피하는 방법이다. 막을 방법이나

사회적 격리를 시킬 강제적인 방안은 없다.)


그 명맥이 이어지는 이유에는 종교가 이야기하는

교리가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를 떠난 돈과 권력의

이슈가 변질되어 남아 있을 것이다.


누구든 사이비 종교에 가담한 뒤에 그 집단의

상층에 거하게 되면, 그 종교 집단의 모든 것이

허위에 거짓말이고, 잘못된 것이라고 그 사람이

설사 잘 알게 된다고 해도, 그 일 외에 먹고살거나

지위를 유지하고 살 길이 없다면, 어떤 방법으로든

명맥을 이어가려 하게 된다. 그 사기 외에는 쉽게

먹고살 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사이비 종교 집단은 신도가 소설이나 드라마,

인터넷의 다양한 스토리를 보는 것을 교리에서

통상 차단한다. 왜냐면, 그 스토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신도는 자신이 어떤 거짓 스토리에

속고 있는지 금세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내가 쓴 위의 글을 읽을 그 집단의 일원은

여기에 거의 오지 않을 것이다. 포교할 욕심이

과하지 않은 이상.


나는 그들의 모습이 이 영화 "Hustler"에서

정신없이 술을 마시고, 젊고 아름다운 여자들의

손에 이끌려가, 술에 섞인 혼미하게 만드는 약을

먹고 자신의 현금과 신용카드 속 돈을 모두

뺏기는 "술 취한 남자들"의 모습과 남녀노소

상관없이 자꾸 겹친다.


"Hustler"라는 영화를 다소 진지하게 볼 수

있다면 그 영상 속 화려함을 넘어선 "사기"의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이비"

집단이 어떤 식으로 자신의 신도의 인식을

"현실 바깥의;술 취한 곳과도 같은) 세계"로 보내고,

그들의 주머니 속 재산과 시간, 열정, 노동력을

착취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그런 사기를 치는 자들은 거대하게는 글로벌 전체를

무대로 삼는 사이비 집단이나 기업이기도 하고,

때론 국가이며, 정당이나 정치/사회적 단체이며,

피싱, 스팸, 길거리에서 호객 행위를 하는 삐끼나

SNS 거지, 로맨스 스캐머 등등이고, 궁극적으로

복잡성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거의 일맥상통하는

수법과 목적을 갖고 있다.


마치 속은 자들이 자신의 의지를 갖고 알아서 돈을

준양 합리화를 시키거나, 맹목적으로 믿게 하거나,

강제하거나, 허영심에 빠지게 하거나, 육체 또는

정신적으로 유혹해서 심리와 의식을 조종해서

얻고 싶은 모든 것을 "자발적으로 주게끔" 만든다.


그 모든 사기는 현란한 춤이나 약과도 같은 것을

우리에게 내민다. 당하지 않는 길은 "취하지 않고

주는 대로 마시지 않는 것이다." 맨 위의 교주라든가

두목에게는 "선의"라는 것이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그들이 잘 속인 선량하고 정의로운 자들이

집단에 "선의"라는 양념을 뿌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궁극적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이 사회의 정치나 사회 집단의 최상 계층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신도의 머릿 수를 무기로

"사기꾼"이 아닌 정상적인 집단의 "우두머리"로

신분 세탁을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 대중의 눈에 뻔하게 읽혀도

종교의 자유라는 대의는 이러한 사이비

종교에 빠지거나 사기에 당한 사람이

확실한 피해를 입기 전까지는 법의

보호를 제공하지 않는다.


바쁜 법 집행기관들이 벌어지지도 않은 범죄를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미리 수사하고

예방할 것이란 기대부터가 사이비 종교와

같은 믿음 인지도 모른다.


심지어 사기 집단에 의한 피해가 가시화돼도

법 집행 기관은 사태가 더 커지기 전에는

나서지 않는다. 정치적 결탁과 음성적인 뇌물,

법 집행 기관 못지않은 폭력적인 힘이나

권력 그 자체를 가진 단체에는 속수무책이기

때문이다. 법이 허용하는 권리 등은 명분에

불과할 수 있다.


독가스가 지하철에 퍼진 뒤에야 일본 검경은

움직이는 시늉을 했고, 매스컴은 서둘러서

옴진리교를 악당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피해자들은 가련한 바보로 그려내어서

악당과 무지한 피해자라는 구도만을 강조하며

최대한 그들이 외면한 자신들의 책임을 은폐했다.


민주주의의 약점 안에서 기생하는

사기꾼들을 적시에 적발하는 것조차 힘겨운

그러한 사회는 그래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당한 당신이 바보다, 왜 당했냐?”, 그리고

사기 집단의 일원으로 포섭된 자들은 이렇게

합리화한다 “그래도 당하는 동안에는

즐거웠을 것이다. 그럼 된 것 아니냐?

물론 넌 바보지만.”


그 바보들이 월 스트리트를 주름잡았던

엘리트였고, 국내외의 유수 대학을

나왔거나 어려운 공무원 시험을

통과한 재원이며, 대기업의 관리자나

정치 기관의 주요 인물이기도 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세상엔 헛똑똑이 많고

자기 과신에 빠진 그들이 사기에 당하기 가장 쉬운

종류의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내가 믿을만하다고 생각하고 느낀다면

그건 옳은 것이다에 사로잡힌 것이다.

약간의 합리적인 의심이나 자신의

심리에 대한 성찰이 모자라거나

그것을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다면 그것도 충분히 공격 루트가 된다.

오히려 속이기에 쉽고, 속인 뒤에

떨어질 과실도 많은 자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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