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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ug 18. 2015

<유스 인 리볼트>-문제아의 판타지

누가 문제아들을 만들어내고 있는가?

이유 있는 반항 (2012)

Youth in Revolt

감독: 미구엘 아테타

출연: 마이클 세라, 포티아 더블데이, 저스틴 롱, 스티브 부세미, 레이 리오타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90 분 | 2012-10-18


이 영화는 가정불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문제아를 그린
시사적인 드라마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착하게만 살려고 하는 남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이 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들었다.


착하게만 살려고 하는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 여자는

실상 수많은 못된 남자들을 만나서

신물이 난 경우라든가


못되고도 못되게 살아오다

정착하지 못하는 삶에

일종의 각성을 하거나

반성을 한 여자들일 수 있다.


"결혼 적령기에 이르러서야

이런 여자들이 나에게 말을

걸어올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

살아온 착한 남자들이 혹시 있다면


왜 그런 걸 알면서도

지금은 변화하지 못하고 있는가를

묻는 영화가 어쩌면 이 영화일 수 있다.


(물론 이 가정은 어디까지나

정상적인 사회 관념에 맞게

성실하고 근면하게 잘 커온

배우자들을 만났거나 찾는

분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위의 내용은 어찌보면 부차적이다.


이 영화는 가정불화로 인해 만들어지는

문제아를 그린 시사적인 드라마이다.

그러나 코믹하게 파고드는 파괴력이 있다.


여자에게 말도 잘 못 건네는 소심남과 마초끼로 똘똘 뭉친 소심남의 이중적 자아가 동거하고 있다.


이영화가 상영되기 전 이미 2009년도에

미국 사회의 이혼율은 51퍼센트였다.

스웨덴이 48-9퍼센트로 2위를

그리고 3위는 47.4퍼센트의 한국이

OECD 국가 내에서 각각 차지했었다.


다른 기준으로는 터키가 1위

사이프러스가 2위, 미국 3위,

한국은 4위를 기록했다.



물론, 이 기록을 작성하는데 동원되는

표본집단의 정의와 이혼의 양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북중남미 대륙을 통틀어서는

미국이 이혼율 최고 순위를

OECD에 가입해 있는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우리나라가 최고 순위를 달리고 있는

사실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정도상에는 오차가 있을 수 있지만

차지하는 위상에는 변화가 없다....

이 정도이다.


2 가정이 있다면 이중 1 가정 이상은

이혼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가정이라는

미국의 현실은 영화 속에서

너무나도 많이 반복된 것이라

이제는 신물이라도 날 지경이 된다.

헐리우드의 연예계에서 2~3회의 이혼과 재혼 소식이 년 내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연도는 거의 없었던 듯하다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 고등학생 남자 아이가 처해 있는

현실은 다름 아닌 결손 가정.


너무 흔하다보니 결손 가정의 문제점에

대해 다루는 드라마를 발견하기는 좀처럼

쉽지 않다.


현실과는 다르게 멋진 홀아비와 홀어미만

등장하기 마련이고 문제점들은 가려져 있다.

자기 반영이 망가져 있는

이혼녀인  주인공의 어머니는

아이의 행복과는 전혀 상관없는

연애질에 몰두한다.


긍지를 잃어버린 아이는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인격을 갖지 못한다.


다만, 남들과는 다른 음악이나

책, 영화 등의 문화적 취향에

몰두하는 괴짜로 살아가게 된다.


이 어벙한 모습이 기본적인 주인공의 캐릭터로 나온다

이 친구의 눈에서는

별스러운 성격을 가진 남자들이나

연애에 성공하는 것처럼

보일 지경이 되는데,


이 순진하고 착하기 그지 없는

결손가정의 피해자인 소년은

어느 순간에 어머니의 남자친구가

해병들에게 팔아치운 차가 고장 나자

어머니의 남자친구와 어머니와 함께

해병들의 복수를 피해서

다른 곳으로 급히 주거를 옮기게 된다.

그곳에서 소년은 아주 매력적이면서도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소녀를 만나

자기 자신을 이전과는 다른 존재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갖게 된다.

해변에서 같이 있는 평범한 씬이지만 스토리상으로는 주인공의 엄청난 변화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보인다.

그리고 급격한 속도로 변화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시 이전에 살았던 집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다른 성장 코미디 영화에는 없는
짜릿하고 독창적인 쾌감을 주는
스토리가 등장한다.

소녀가 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

소년은 의지 박약에 착하기 그지 없었던

자기와는 다른 존재로서 악동의 인물을

자기 안에 창조한 것이다.


이유는 양육비를 받아 생활을 유지하는

어머니가 자신을 양육하는 것을

포기할 정도로 문제아가 되어야만

다시 소녀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소심함 따위는 날려보내고 극단적인 해법을 추구한다

이 부분부터

다른 성장 코미디 영화에는 없는

짜릿하고 독창적인 쾌감을 주는

스토리가 등장하게 된다.


2012년에 본 몇 편의 영화 중에서
말을 꺼내어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우리는 수많은 문제아들을

삶 속에서 경험하고 있다.

이들에 대한 영화들은


그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쪽으로도 작용하고

다른 방향으로는

도덕적으로  문제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일탈의 쾌감을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로도 작용한다.


이 문제아들을 신문 지면이나

인터넷 뉴스에서 경험할 때,

우리는 혀를 차고

세상이 말세다라고 이야기하고는

더 이상의 사고가 진행되는 것을

차단하고는 한다.


그 문제아들을 만드는데

일조를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일지를

생각하지 않고 편하게 살아가려고

하는 것처럼.


문제를 크게 만들지 않고 있는

나의 자녀들과 나의 도덕심,

사회 정의, 법치에 입각해서

살아가고 있는 나의 가정,

나의 공동체.


그리고 그 바깥에 있는

나와는 전혀 다른 세속의

악마들이라도 되는 양

전혀 다른 존재들로 치부하면

과연 문제아들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현저히 줄어들게 되는 것일까?


이 영화는 관객 자신이 문제아로

변화하거나 문제아를 만들어낼

수도 있음을 함께 보여준다.


이 소년은 단지 사랑을 찾기 위해서

보다 강한 인격을 하나 더 만들어

세상과 싸우는데


이 영화의 마지막이 환상적이고

현실성 없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과는 별개로,


이러한 과정 속에서

소년은 터프하고 강렬한 반항의

정신으로 사랑을 쟁취한다.

그만큼 그가 처한,

부모가 자기 자신들의 행복만을

쫓고 있는 상황이


그가 사랑에 대해 거는 기대가

강렬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코믹하게 그려지지만,

결손 가정의 비극의 여파가

소년의 인성을 파괴한 현실은

판타지를 제외하고 난 뒤에 보자면

모든 부분이 비극적이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다소 색다른 영화 문법과

스토리의 독창성을 선물하지만,


영화 끝난 이후에 곰곰이 되씹어

보게 되는 것은 "문제아 문제"에 대한

각성일 수 있다.


우리의 자녀들이 처하는 상황이

그들을 문제아로 만들 수도 있음을

고려하는 충실한 부모가 되어야 하고,

공동체의 어른이 될 필요를 깨닫게 한다고

진지하게 말하고 싶다.


물론, 다시 연애라는 문제로 돌아가고,

또한 우리 삶 앞에 놓여 있는

답답한 문제들과 마주할 때


마냥 착하게만, 마냥 순진하게만,

순수하게만 문제를 풀어가려고 하는

바보 같은 자신과 마주할 때.


자신에게도 일종의 괴물과도 같은

터프한 인격이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은, 아니 있었던 건 아닐까?

라는 질문과도 마주할 수 있다.


2012년에 본 몇 편의 영화 중에서

말을 꺼내어볼 가치가 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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