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위고의 실제 삶과 레미제라블의 주제와의 큰 간극에 대하여
감독: 톰 후퍼
출연: 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헬레나 본햄 카터
정보: 드라마, 뮤지컬 | 영국 | 158 분 | 2012-12-18
영화 이상의 가치를 갖는 작품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
모두의 극찬을 받는 또 하나의
마스터피스를 이렇게 보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영화는
영화 이상의 가치를 갖는 작품이라고
불리기에 손색이 없었다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디테일을 하나하나 떠올리기에도 좋고,
이 영화가 파급력을 갖는 혁명에 관련된
이야기에 대한 연상도
또한 끊임없이 이어진다.
디테일로 들어가자면
위대한 이 원작을 더 위대하게 만든
뮤지컬의 힘을 여러 곳에서 세세히
느낄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다.
후시 녹음이 아닌 동시 녹음 방식으로
만들었다는 것부터가 화제였던
작품 답게 20여 회 이상의 반복을
통해서 가장 잘 나온 장면만을 담았다는
이 작품의 각각의 노래씬들이 갖는
완전성은 다시 반복해서 보아도
동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휴 잭맨과 러셀 크로우,
앤 해서웨이, 아만다 사이프리드
이 네 명의 액션과 청춘물 등을
넘나드는 연기력과 노래 실력은
이와 같은 반복 속에서
좀 더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던 것이 분명하다.
이 배우들 하나하나가
마치 뮤지컬 전문 배우라도 된 양
프로페셔널한 노래 실력과 더불어
완벽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의
연기력을 보여주었다.
중독자가 생기는 것이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가 된다.
아직 시민 혁명이 온전한 성공으로
정착했던 적이 없었던 이 땅에서
다소 젊은 세대의 사람들은
당시에 선거의 힘으로 또 다른 변화를
꿈꾸었지만 마치 영화의 막바지에
이르러서 척살된 젊은 시민
혁명 군들만큼은 안되었어도
혁명의 실패를 맛본 듯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뜬금없는 소리가 아니라
국내의 총선 이야기이다)
빅토르 위고는 그 누구보다도
특권층이 되고자 애썼던 사람이었고
다만 요리는 맛있게 먹어도
요리사에게 까지 관심을 깊이
기울일 필요는 없다는 속설만큼이나
우리가 알 필요가 없을
이 원작의 요리사인
빅토르 위고의 전기를 떠올리자면
레미제라블에 나온 혁명군의 이야기의
진정성은 다소나마 퇴색될 수도 있다.
빅토르 위고는 그 누구보다도
특권층이 되고자 애썼던 사람이었고,
돈과 이익에 사로잡힌 속물적인
사례들로 그 위대한 문학계의
거성으로서의 모습을 손상시키며
사라진 위인이기도 하다.
프랑스 혁명의 기운과
비인간적인 법을 준수하려고
비인간적인 법의 파수꾼 노릇을
하다가 법을 넘어선 선의에 의해서
자괴감을 느끼고 자살한 쟈베르의 모습,
가톨릭 신부의 선의에 의해서
환골탈태하고 끊임없는
선의와 사랑으로 일관했던
쟝발장의 모습들은
무척 순수하고도 극적으로
그려지고 이 뮤지컬 영화 속에서
더욱 강렬하게 빛나지만
실상 원작자의 천민 자본주의적인
행동들을 전기를 통해 접하게 되면
작품과 작품을 만든 사람이 갖고 있는
커다란 간극에 대해서
우리는 혼동에 빠져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영화는 또한 이 뮤지컬은
이미 원작자의 손을 벗어나서
더욱 감동적인 작품이 되어
세계인들의 마음을 울린다.
원작자의 손을 떠난
위대한 작품이
더더욱 위대한 작품으로 진화하고
변화해온 것은 이 원작이 담고 있는
주제들이 다시금 재해석되고
더 나은 감동을 향해 변화할 수 있는
훌륭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작품과 그 작품의 작가가 동일시
되어야만 할 이유는 없을 수도 있다.
오히려 그 작품을 통해
감동을 얻는 관객들이 더 의미 있고
훌륭한 삶을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그와 같은 교훈이 남았다.
창조를 하기 위해
남들과는 다른 파동의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일면은
비극적이기 까지 한
위대한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그 창조자들의 이야기가 떠오른다.
빅토르 위고는 그러한
창조자들 중에 하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