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제자들을 이야기하시는 건가요? 관찰자 씨? 어떤 관찰을 해왔고, 어떤 다른 면을 발견했는지요? 제가 그 두 사람에 대해서 여러분에게 아직 보고하지 않은 문제가 될만한 내용은 거의 없습니다. 이미, 다 공유하고 있는 내용들뿐이죠. 어떤 이상 현상이 있다면, 그건, 예측이 되지 않은 약간의 오차일 겁니다.
폭풍을 일으킬 정도의 나비효과는 아닐 겁니다. 그 정도의 오차일 거라는 생각은 하지만, 관찰자 씨의 이야기는 일단 잘 들어두고 싶네요. 바로, 그렇지 않은 부분이라는 게 무엇인지 말씀해보세요.’
<일단, 그 두 사람은 당신이 배분한 의식의 패턴에 맞추어서 움직이고 있지 않고 있어요. 놀랍게도 그 두 명만큼은 전혀 예측할 수 없던 패턴으로 움직이는 현생 하는 유일한 구인류들입니다. 그 둘이 바로, 당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서, 교육을 받고 있던 학생들이었던데 반해서, 당신이 얘기하는 그 예측 가능한 인간 구분 분류를 확실히 벗어나 버린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지, 나는 진작에 의구심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당신이 말한 대로, 그들은 점차적으로 일루미네이션 공원에 있는 그 기재들을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의식이 바뀌어야 했고, 그리고, 당신이 말한 대로 예측되는 실수들을 했고, 당신이 말한 대로 Where is the truth라는 키워드를 위기의 순간이 본 뒤에 내가 개입하면, 그들의 논리회로에 맞는 그럴듯한 얘기로 감화를 시킬 수 있어야 했었지요.
케언즈 씨, 근데, 당신이 말한 대로 절대로 되지 않더란 말이야.>
<감정적으로 약간 격양된 상태로 가고 계시는군요. 관찰자 씨, 현재, 토론에 적합하지 않은 감정 상태입니다. 의식의 파동을 바꾸어주는 처방을 보내드릴까요? 카렌입니다.>
<케언즈와 이야기하는데, 지금부터 방해하는 사람들은 없었으면 하오. 카렌, 일단, 당신의 활동을 지금으로부터 1분간만 멈추게.>
‘이거 마치 반품 요청을 하러 온 백화점의 고객처럼 단단히 화가 나신 것 같군요. 이 넥타이가 빨래 후에 쫄아들었어요, 또는 이 구두가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댁이 한 말과 다르게 코가 벌써 망가져 버렸어요.’
<케언즈, 시간을 잡아먹는 방식의 언동은 삼가해 주길 바라오. 만약, 조금이라도 더 그런 행위를 지속한다면, 당신의 의식 속을 정말로 뒤죽박죽으로 만들어, 심각한 신경증에 빠뜨려주겠소이다.>
‘아, 그렇게 하셨다간, 구인류의 써빙 아르바이트의 참맛을 볼 수가 없게 될 텐데요. 아시다시피, 제 전뇌는 교육과정부터 모든 사회화 과정을 일괄적으로 컨트롤하는 메인 프레임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제 의식의 혼란은 곧, 전 구인류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걸 알잖아요? 네?’
<진과 사브리나라는 그 두 가지 변종들에 대해서 제대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당신이 기획한 그 모든 장밋빛 계획들은 단, 한 가지도 믿을게 못되니 상관없어. 설명을 제대로 늘어놓아주던지, 아니면, 모든 것을 다 집어치워.>
<......>
‘그런 이상을 알았다면 당신 능력으로는 바로 의식을 교정하거나, 치료할 수 있었을 텐데, 왜 그냥 놔두었죠? 난 이제 오히려 관찰자 씨에 대한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겠는걸요? 처음부터 내 계획 그 자체를 맘에 들어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아닐까요?
지금, 진과 사브리나를 관찰한 결과에 대해서 이렇게 공개적으로 공박을 해온 것 자체가, 바로 오랫동안 이런 이상한 현상을 찾아왔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군요. 가설을 무언가 케언즈가 이상한 일을 꾸미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런 식으로 말이에요.’
<내 역할은 관찰하는 거야, 구인류에도 속하지 않고, 신인류에도 속하지 않고, 독립적인 상태로, 그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철저한 중립의 객관적인 입장으로 신인류와 구인류를 오가고 있는 사람이야.
물론, 나의 태생과 내가 속해 있는 공동체는 신인류지, 그러나 나의 행동이 구인류에게 드러나게 되었을 때, 나의 관찰활동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 나는 중립지대에 속해있는 관찰자라는 사실만을 그들에게 노출하도록 되어 있지. 케언즈, 당신은 나라는 존재를 언뜻언뜻 구인류들의 의식 속에서 목격해오지 않았던가?>
‘일루미네이션 공원의 일부 공간에서 당신이 포착되었을 때, 사실은 좀 당혹감을 느꼈었죠. 그러나, 막상 이렇게 연결되어 이야기를 하게 되니, 생각보다는 덜 당혹스러운 분이라는 느낌이 드는군요.
아, 그러고 보니, '우리'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아, 신인류 인구의 1000분의 1 정도가 바로, 이 역할을 위해서 따로 교육을 받고 있다는 소문을 이제야 사실로 확인하게 되는군요.’
<능구렁이 같으니라고, 좋아, 하여튼 지구 상의 구인류들을 모아서 지난 20년간, 당신의 계획의 진행상황에 대해서 끊임없이 관찰을 해보았어, 때로는 도발적으로 우리가 당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흘려보냈었지. 물론, 난 지금도 당신의 의식 속을 유영하고 있고, 그 20년 내내, 당신의 의식을 나의 잠복 근무지로 삼아 눌러앉아 지냈던 적도 있어.
누구보다도 당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잘 아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말이지. 놀랍게도, 진과 사브리나에 대해서 갖고 있는 당신의 보다 감정적인 부분에 관련되어 있는 의식은, 명확한 형태의 사유로 의식 속에 구현되었던 적이 거의 없었어.>
‘나는 이른바 능력이 극히 한정되어 있는 구인류이기 때문에 그 많은 학생들에게 일일이 어떤 감정적인 의식을 갖고 대할 여유가 없어요. 그런 의식이 없다는 것이 무엇이 문제라는 건가요?’
<전혀 없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는 거야. 이를테면, 당신의 그 유머스러우면서도, 상당히 섬세하고 나름대로 재기 넘치는 의식의 흐름은 너무너무 재미있었어. 당신 덕에 나는 특별한 화젯거리를 찾아 구인류나 우리 신인류들의 의식 속을 활보하지 않아도 당신의 의식 속을 유영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재미있었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까지는 적어도 그러했어. 그러다, 하나의 의문스러운 일들이 자주 반복되어 일어나는 것을 깨달을 수가 있었어. 적어도, 학생들과의 쌍방향 대화를 대부분, 자동적으로 재생 가능한 인공지능형 답변 시스템으로 해소하는 당신이 바로 자기 옆과 앞 뒤에서 만나 직접 대화를 나누던 그 사브리나에게 어떤 감정적인 의식의 편린이 생길 때마다 의식 자체가 단절되어 버리는 현상이 생기더군. 마치 구세대가 이전에 사용했던 TV라고 불렸던 영상정보 송출 장치가 가끔 노이즈로 뒤덮이는 것과도 같은 현상이었어.
진에 대한 의식의 진행과정은 당신이 설명했듯이, '그'가 후계자일뻔하다가, 그냥 당신을 조정해주고 보조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로 역할 설정을 바꾸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더 이상의 감정적인 주의를 두지 않는 것은 그나마 이해할 수 있었지만, 사브리나와의 관계에서 나타나는 지속적이고 가끔은 단절에 가까운 그 언어로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는 형성되지 않는 감정적인 의식의 소멸은, 오히려 이상했어.
그리고, 그게 가능한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당신이 가진 특별히 개성적이고, 그래도 구인류 최고의 두뇌로 불릴 수 있는 능력과는 왠지 다른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개인차가 아니라, 이것은 무언가 당신이 열심히 장난을 치고 있는 중이구나, 의식을 우리 앞에 개방한 상태임을 의식한 상태에서 뭔가를 사기치고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어. 그리고, 발견한 것은, 그들의 자율적인 사고의 능력을 구세대의 자율적인 사고 능력을 극소화시킨 이때 다시 확인해보니, 탁월할 정도로 다르더군. 간단히 말할게, 내 뻥에 단 한쪽도 넘어가질 않았어.>
‘혹시, 자존심이라는 것이 상한 것인가요? 죄송하지만, 아직, 최신 버전의 Manual을 확인하지 않으신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간단하다고는 했지만, 구인류의 분류 구분된 인간형을 숙지하는 데에는 신인류의 통계적 자료에 근거하여 만든 이 Manual은 15시간의 절대적인 정보 숙지 시간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요약된 자료만 가지고 지배가 가능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 방식으로 정독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지배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신인류가 가진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한다는 기본에서, 구인류 지배를 좀 더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몰입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아, 물론, 관찰자님이 갖고 있는 능력, 그리고 제 의식 자체를 분석하고, 제 전뇌에 연결된 자료를 총망라했을 그 능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Manual에는 다음과 같은 주석의 내용이 있습니다.’
케언즈는 텔레파시 망에 메인프레임 네트워크를 결합해서 정보를 송출한다.
[오차범위를 벗어난 사유 능력을 가진 구인류가 나타났을 때의 대처방법.
1. 자동 오류 수정 장치가 그 구인류에게 작용할 시간인 일루미네이션 공원 접속 시간 이후에도 같은 징후가 벌어지는지 탐색한다.
2. 일루미네이션 공원 접속 시간 이후에도 문제 사항 발생 시, 의식의 키워드의 문구를 바꾼다. (EX/'What is the real enjoyment?')
3. 의식에 심각한 위기 사항을 연출해준다. (부록-'구인류의 의식에 위기의식 부여방법' 참조 요망).
4. 수면 중 무의식의 개방 상태를 기다려 의식으로 침투하여, 자율적인 판단의 의지를 꺾을 힌트를 제공한다.
5. 신의 목소리 버전을 사용하여, 의식을 컨트롤한다.
6. 상기 방법이 모두 적용되지 않는 변종이 나타났을 시. 자율신경계에 침투하여, 심각한 의식적, 신체적 외상을 유발한다.
7. Termination System을 이용함.]
<그런, 매뉴얼의 내용은 마치, 케언즈 씨 당신의 변명이 잔뜩 들어가 있는 하나의 도피 문구나, 미리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었던 일들이 생겼을 때, 남겨놓은 출구가 아닌가? 왜 그 두 사람이 자율적인 사고로 활동하는 것이 문제인지, 정말 몰라서 하는 소리인가?
진은, 현재, 당신을 하나의 대립항으로 하는 대칭적인 구도에서 활동하는 역할을 맡도록 규정이 된 인물이야.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해서 필수 불가결한 존재라고 미리 얘기가 되고, 이해가 되었던 부분이지.
그리고, 사브리나는 진의 성장과정에서, 진이 당신의 협조자가 되느냐 아니면 방해꾼의 역할을 하게 되느냐의 갈림길을 낳게 한 인물이고, 이 과정들은 당신이 아직, 구인류의 의식을 구분해서 예측 가능성의 수치를 높이기 이전의 일이라서, 그냥, 벌어진 일들이니까, 우리 중 누구도 뭐라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아니야,
하지만, 사브리나의 감정의 상태를 우리를 통해서 들어 알고 있고, 진의 상태도 금붕어 어항 들여보듯 잘 알고 있는 당신이 왜 이런 자율적 사고 의지를 그대로 남겨놓은 변종적인 상태로 둘을 남겨두었는지, 그것이 우리는 의아하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