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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Sep 13. 2022

<하드코어 헨리>-독보적인 일인칭 시점 액션

이처럼 일관된 일인칭 시점 액션 영화가 아직까지는 더 나오지 않았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카터"를 그럭저럭 우격다짐으로 재미있게 시청을 하고 이 영화에 관계된 주변 이야기를 찾아 읽어 가다가 정병길 감독이 영향을 많이 받은 영화 중에 하나가 "하드코어 헨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리야 나이슐러"라는 젊은 러시아 감독이 만들었고, 그에 대한 평가는 1인칭 액션 연출의 선구자라는 것이었다.


흥미가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 "카터"가 만들어낸 슈팅 게임에 가까운 영상은 정병길 감독의 전작인 "악녀"에 비하자면 진일보한 영상이었고, 그런 작품이 세월이 지났다고만 해서 불쑥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누가 그런 큰 변화를 추구하도록 만들만한 영향을 끼쳤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샘솟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 또한 "넷플릭스"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카터"는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잔인하고 여성의 노출도 노골적인 것 이상으로 나온다. "샬토 코플리"가 연기한 "지미"의 여러 아바타를 통해서 반복적으로 나타난 인물 중에 하나가 "헨리"를 돕기 위해 오도록 만든 곳이 매춘을 하는 클럽 같은 곳이어서 여러 여자의 노출이 그대로 나타나거나 군데군데 신체가 절단된 상태로 튀어 다니고 심장이나 기타 내장을 뽑아내는 장면도 자주 나온다.

출처: IMDb

그러나 그러한 설정 자체가 게임이나 만화, 애니메이션에 보다 가깝게 만들어진 것이어서 현실과 커다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스토리를 잘 만들었는지 아닌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과연 1인칭 시점에서의 액션을 끊기지 않고 어떻게 더 움직이고 다채롭게 만들어서 결말을 짓고 끝판왕을 처단하는지에 대한 가벼운 관심으로 영화를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카터"가 "남북 관계" 및 "CIA", "치명적 좀비 바이러스" 등의 한국이나 동/북/서/남 아시아 관객들이 관심을 크게 가질만한 내용보다 좀 더 글로벌화된 방향으로 소재를 찾고 "하드코어 헨리"에 보다 가깝게 일인칭 시점으로 더 많은 액션 장면을 만들었다면 이 영화와의 유사성과 표절 등의 문제로 공격을 당했을 것 같다.


그런 소재를 사용했던 것이 여러 동아시아 및 동남과 서남 아시아 전반에 걸친 지역 넷플릭스 시청자의 구미에 더 맞았던 것인지, "카터"의 흥행 성적은 글로벌 전체를 통털어 "하드코어 헨리"를 훨씬 더 크게 넘어섰다.


그러나 러시아를 포함한 동구 유럽과 서/중/남유럽 지역과 북중남미, 미국 등의 지역에서 "하드코어 헨리"에 대한 반응은 "카터"보다 나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그 잔인함과 외설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일관성이 있는 카메라 워크와 적절한 CG와 사이보그나 사이코키네시스(염동력) 등의 게임에서 주로 나타나는 요소를 실사화로 만들어내는데 이 이상 더 잘 만들기는 어려울 정도로 자연스럽고도 매우 자극적으로 완결성이 제대로 살아 있는 극화를 시작하고 결말도 잘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출처: Jay Jay .com

스토리 면에서 허점을 찾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장면 장면에서 "윈 테이크 롱샷"을 가장한 편집점을 여러 번 옮기면서 장소 등의 변경을 어색하지 않게 잘 만들어 냈으며, "카터"가 흉내 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고유의 선구자로서의 일인칭 액션 영상을 꽤 높은 수준으로 잘 배치하고 연결시켰다.


영상과 액션으로 승부하고 있는 비중이 90% 이상이라고 볼 수 있으므로, 더 이상의 스토리 설명은 그다지 이 영화를 시청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만한 것이 없다. 단, "카터"보다는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장면 장면의 연결을 보는 데 있어서 자신의 머릿속에 "이상하다"라는 느낌과 등지고 싸우면서 영화를 보는 수고는 덜하다.  


순식간에 영화를 보는 시간이 흘러간 데다, 촘촘하게 밀도 있게 연결되어 있는 영상을 일일이 스토리와 병합해서 설명할 이유를 갖지 못하기에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여기에서 멈추고자 한다. 단, 영화의 제목과도 같이 매우 "하드코어"한 액션이 이어지므로, 잔인한 영화를 크게 개의치 않고 볼 수 있는 분의 시청을 권장한다. "카터"가 "매운맛"이라면 이 영화는 "아주 매운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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