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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Oct 07. 2022

<사마리탄>-선인의 정의

느리게 진행되지만 끝에 진지한 선인의 정의를 내리다

스포일러가 나옵니다.


아마존 프라임을 스마트 티브이에 연결한 뒤에 처음으로 고른 영화가 이것이 된 이유는 그 외에는 눈에 바로 뜨이는 재미있는 영화 작품이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주옥같은 작품이 나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넷플릭스나 와차, 디즈니 플러스 등과 비교할 때 왠지 한산한 느낌이다.


앞으로 얼마큼의 자본을 투자하고 양질의 작품을 찾아서 올려놓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향후 경쟁 속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언뜻 느껴지려고 한다. 그러나 "반지의 제왕"에 관련된 시리즈로 승부를 보고 있으니 이 시리즈의 성공이 이뤄진다면 더 많은 양질의 작품과 더 많은 시청자의 유입이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런데, 눈에 뜨인 이유는 "슈퍼 히어로"물이긴 해도 포스터부터가 "실베스터 스탤론"의 노년의 초라한 모습이 거리에 서 있고, 바닥에 고인 물 위에 "히어로 슈트"를 입은 그의 모습이 반영으로 비치고 있었는데, 이 형상이 지금껏 봐왔던 "히어로물"과는 어딘가 차별성 있고 다른 작품이 될 것이다란 기대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출처 : iMDb

시작할 때 나오는 애니메이션화 된 내용을 잠시라도 놓치면 뒤에서 그 내용을 다시 떠올려서 연결시키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여서 봐야만 한다. 물론, 조각조각 앞의 내용이 반복되어서 설명되면서 지금껏 히어로물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반전"이 나름 훌륭하게 나오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큰 문제는 없지만 전반부의 느릿느릿하게 진행되는 장면 장면과 스토리에 긴장감은 대폭 감소할 수밖에 없다.

출처 : Cinematicos

결과적으로 후반부에 이르러서 "초라한 쓰레기 줍는 일"을 하면서 은둔 생활을 하던 노인이 "초인"이었고 그의 쌍둥이 다른 형제와 "선인인 사마리탄"과 "악인인 네메시스"로 나뉘어서 발전소 위에서 싸우다 오래전에 죽은 것으로 알려진 비정상적인 초능력을 가진 인물 둘 중에 하나인 선인 "사마리탄"인 것처럼 자신이 잘 알게 된 "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목숨을 걸고 싸우는 장면이 압권처럼 나오고, MCU와 비교하자면 약소한 액션씬이 이어지긴 하지만 "실베스터 스탤론"의 지난 수십 년간 쌓아온 연기력과 카리스마가 터져 나오면서 감동적인 결말을 맺는다.


이 한 단락 속에 중요한 내용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더 적기도 민망할 정도다. 그러나 영화 속 하나하나의 디테일은 절대로 다른 종류의 히어로와 이 인물 간의 유사성을 인정하지 않게끔 만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빠르지 않고 둔중하게 천천히 움직이는 하나하나의 액션은 "노익장"을 과시하는 "실베스터"의 모습에 맞는 균형감 있는 속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출처 : CNN

이 속도를 유지함으로써 이전에 "터미네이터_제네시스"에서 "아널드 슈바 제네거"의 느린 액션이 영화의 재미를 떨어뜨렸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오히려 노년의 배우가 전체적인 스토리와 장면을 지배할 수 있는 흐름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실베스터 스탤론"을 어떤 방식으로 접했든 간에 조금이라도 좋아하고 경외하는 시청자가 있다면 추천한다. 그의 올드팬들을 위한 훌륭한 히어로물이 이곳에 있고, 선인과 악당으로 나눠서 항상 양쪽의 대립을 추구했던 수많은 극화에 대한 간략한 이 영화의 답변이 나온다. 


'원래 선인과 악당이 항상 확실하게 나뉘어서 싸우고 있다면 사람들은 언제나 악당을 잘 찾아서 없앨 수 있을 거야. 하지만 사실 우리 모두의 안에는 악과 선이 같이 있지. 그중에 어느 쪽을 더 키우고 선택할지는 우리에게 달려 있는 거야' 이 정도의 대사가 나온다. 


출처 : Bounding into comics


물론, 순진한 대사다. 우리는 이 세상에 절대악에 근접한 연쇄 살인마나 사이코 패스, 소시오 패스 같은 일반인의 생각과 감정으로는 잘 알 수 없는 방법으로 대다수의 우리에게 해를 끼치는 자들이 적지 않게 있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의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어쩌면 "선행"인 그것이 우리에겐 "악행"인 경우가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은 하루하루 선과 악의 선택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양쪽 방향을 오가면서 살아간다. 정치적인 입장을 구축하고 그 입장을 통해서 이익을 보기로 결정하면 찬성하는 집단과 반대하는 집단 사이에서 극단적인 평가를 서로 주고받을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논리적인 오류로 범벅이 된 문장을 서로에게 던진다.


이 영화가 갖고 있는 정치적인 메시지는 인간의 이기심을 자극해서 폭동으로까지 이끌면서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악인"쪽으로 많이 치우친 이에게 우리가 속지 않아야만 한다는 경구다. 이 메시지만큼은 여늬 히어로물이 보여준 것보다 더 둔중하고 "실베스터"의 입으로부터 나온 대사이기 때문인지 더 무게감이 있다.


전반 및 중반부까지의 답답함을 조금만 더 기다리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본다면 후반부의 "반전"과 마무리에서 만족할 것이다. 단, 보실 분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누구인지는 최소한 알고 보셔야 하고,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이란 내용도 알고 있으면 나름 의미 추적과 연결도 가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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