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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May 13. 2023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사랑의 범위를 넓히다

시리즈를 마치며 다른 방향의 스토리의 확장을 모색하다

* 스포일러가 일부 있습니다.


고대하던 작품이었기 때문에 언제 영화관에 들려서 볼까란 생각이 거의 매일 들었다. 1편과 2편 다 다른 마블 시리즈와는 다른 느낌과 장면, 스토리의 전개가 들어가 있는 작품이어서 애정이 가기 때문이다.


오늘 극장에서 생각보다는 많지 않은 관객이 있는 관에서 영화를 봤지만, 기대했던 만큼 재미있는 작품이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고 있던지 상관없이 이 감상을 남겨 두면 재미있게 볼 사람은 볼 거란 기대에 글을 쓴다.



우선 "가오갤" 1편부터 2편 및 기타 연결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다소 길게 써본다.


1편에서는 좀도둑에 불과했던 "스타로드"이자 "피터 퀄"이 그 배역을 맡은 "크리스 프렛"의 뜬금없는 유머와 에너지가 넘치는 캐릭터와 조화를 이루면서 매력적인 "가오갤"의 시작을 제대로 알렸다. 1편의 "타노스"를 위해서 일하는 잔악무도한 빌런이자 크리행성인 "로난"이 마지막에 이르러서 어이없는 "배틀 댄스"를 뜬금 없이 걸어온 “피터”에게 당하는 굉장히 낙관적이고도 코믹한 씬이 아직도 인상적이다.

출처 : Comicbook.com


"가모라"와 "드렉스", "로켓", "그루트"라는 캐릭터가 조화를 이루면서 한 팀을 이뤄가는 내용이 자연스러웠던 동시에 "피터 퀄"을 쫓는 우주 범죄 집단인 "라바저스"와 "피터 퀄"을 키운 아버지와도 같은 존재이지만 사이코 패스에 가까운 살인 기술을 가진 "욘두"라는 캐릭터도 독특한 느낌을 전달했었다.


2편에서는 (이후 작품인 "이터널스"에서는 설정 파괴적인 다른 모습으로 나왔던) 우주적 존재 "셀레스티얼"인 "에고"를 맡은 "커트 러셀"과도 무자비한 아버지와 자신의 가족과도 같은 친구들과의 의리를 그 무엇보다도 중시하는 아들인 "피터 퀄"을 "크리스 프랫"이 또한 합이 잘 맞게 연기해 내면서 어색하지 않은 부자간의 엄청난 파워를 교환하는 행성급의 결투를 잘 그려냈다.

출처 : Comicbook.com


"욘두"가 실질적인 키워준 아버지로서 "피터"를 구하기 위해 희생하는 장면이나 옥신각신하던 커플인 "피터"와 "가모라"의 관계가 더 깊은 사랑을 나누는 관계로 변화하면서 극의 흥미로움을 더했고, 새롭게 합류한 한국계 배우인 "폼 클레멘티스"의 접촉 정신 감응 능력은 어벙한 것 같으면서도 특별함을 보여주며, "드렉스"와의 좋은 콤비 조합을 보여줬다.


전편에서 산산조각 났었지만 다시 청소년 수준으로 성장해서 귀염움을 한껏 보여준 "그루트"의 역할도 즐거움을 더했고, "타노스"의 큰 딸인 "가모라"(죠 샐다나) 외에도 작은 딸인 "네뷸라"(카렌 길렌)의 기괴하면서도 점차적으로 생명체로써의 인간성을 찾아가는 내용도 극의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출처: Artstation


1편부터 3편까지 계속 감독을 맡고 있는 "제임스 건"은 이 작품의 성공을 통해 자신의 보다 특별한 흥행작품을 만드는 능력을 입증해 냈다. 망작 중의 망작인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심패 소생술을 가해서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로 그나마 볼만한 작품으로 다시 살려냈고, "피스메이커"란 드라마 작품까지 극의 생명을 연장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서 "가오갤"을 포함한 "어벤저스 시리즈"에도 계속 참여해서 "가오갤"의 매력도 유지해 냈다.


잘되는 작품은 더 성공시키고, 안되는 작품은 다시 흥행 정상 궤도로 올려놓았기에 이것을 아는 관객은 "가오갤 3"을 기꺼이 보고자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이 작품이 개봉되기 전까지 MCU는 개봉영화만 무려 16편을 내놓았고, 드라마는 7개지만 각 시즌의 매편을 모두 합친 시간을 더하자면 "가오갤 1편과 2편"에 대한 기억을 손에 잡힐 듯 되살리기엔 무척 많은 시간이 그같이 많은 MCU 영상물을 통해 지나갔다.


"가오갤" 시리즈 자체에 대해 더한 애정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이전 작품의 스토리를 떠올리며 연결하기가 그다지 쉽지 않다. 그것이 "가오갤 3편"이 가진 단점이고, 거대 프랜차이즈가 다수의 채널로 영상을 확장해 가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벌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래서 이벤트 성으로  '22년 11월에 41분짜리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홀리데이 스페셜"을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서 제공하여 관심과 기억을 유지시켰다.


이 작품에서 "케빈 베이컨"을 출연시키면서 좀 더 노년층의 관객의 관심을 MCU로 유입할 수 있었으리란 생각이 들고, "에고"와의 결투 이후 황폐화된 행성을 다시 개척해서 보다 확장된 "가오갤" 팀원이자 협력자를 같이 모여 사는 곳으로 만든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확장된 스케일의 스토리가 가능해졌다는 신호도 전했다.


"어벤저스_인피니티 워와 엔드 게임"에서 "타노스"가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딸인 "가모라"를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인 뒤 홀로 된 "피터"는 다른 시간 대에서 온 "가모라"를 만나 자신의 애정을 보였지만 사랑의 기억이 전혀 없는 그로부터 일거에 거절을 당했었다.


"토르_러브 앤 썬더"에서 잠시 "가오갤"은 "토르"와 동행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모두 잃어버린 "토르"의 행동의 기괴함에 마찬가지로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을 못지않게 잃은 "피터"는 서로를 포용한 동료로 인정하지 않게 된 채로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렇게나 ("토르"나) "피터"가 가진 사랑의 범위는 좁다. 위아래로 부모와 형제, 자매, 옆으로는 가까운 친구와 동료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있어야 할 목적인 우주의 수호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들은 그런 큰 대의를 갖고 있음에도 자신의 실연에 의해서 형편없이 망가진 모습을 각각 자신의 시리즈물 속에서 연출하는데, "가오갤 3편"에서는 "피터"가 이번에는 "토르"가 "어벤저스_엔드 게임과 러브 앤 썬더"에서 보여준 그 같은 실연 때문에 망가져 있는 모습으로부터 영화를 시작했다.



1. 주요 내용은 사랑의 범위의 확장이다.


"너구리"나 "오소리", "다람쥐" 등으로 번역되어서 불리기 일쑤인 "라쿤"인 "로켓"은 자신의 오래전 기억인 여러 어린 "라쿤"이 모여 있던 철창에서 문이 열리면서 자신을 붙잡으러 큰 손이 다가오는 장면을 꿈꾸다 깬다. 물론, Racoon의 뜻은 "너구리"다. 그러나 그는 이 극의 끝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라쿤=너구리"임을 인정하지 않아왔었다. 그러나 꿈 속에서 그는 분명히 자신이 "너구리"였음을 인식하고 있다.


"가오갤"과 "라바저스" 등으로부터 이탈한 이들이 모여사는 개척시대 미서부 황무지 느낌을 주는 행성의 거주지 마을에서 "피터"의 취향에 맞춰 울려 퍼지는 팝송인 "Creep"를 들으면서 일부 가사를 따라 부르며 이동하며, 중력을 거꾸로 바꾸는 장치가 경사면을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 팝송의 가사가 절묘하게 그 처한 상황과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복선을 제시하는 바도 있기 때문에 절묘한 편집이었다.

출처 : The Mary Sue


찾아간 "피터"의 숙소에서 낮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서 바닥에 쓰러지는 "피터"를 보게 된다. 사랑했던 "가모라"가 죽은 뒤의 실연의 고통에서 아직도 헤어나지 못한 상황이다. 다른 시간대에서 온 수년간 "피터"와 사랑했던 기억은 전혀 갖고 있지 않은 다른 "가모라"가 있긴 하지만 "피터"와 아무런 교감이 없다.


동시에 갑작스럽게 이들이 있는 행성을 향해 전속력으로 날아오는 황금색 피부를 가진 외계인이 있었으니 "가오갤 2편"에서 "에뉼렉스 배터리"를 지키기 위해 "가오갤"과 "라바저스"를 연이어 용병으로 고용했던 소버린 행성인을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개조해서 만들어낸 인조인간 "아담 워록"이었다.


하루를 마치고 잠을 청하기 위해 옷을 벗은 "로켓"은 어린 "라쿤"이었을 때 개조를 당했음을 보여주는 등의 기계 장치 모양을 보여주고 침대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갑자기 자신의 거처의 창문을 깨고 돌진해 온 "아담"이 부딪쳐서 끌어안고 집 밖으로 벽을 뚫고 나가면서 공격하여 순식간에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후 "네뷸라"와 "드렉스", "멘티스", "피터"가 달려들어 "아담"과 싸우지만 강력한 파워에 밀리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고,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온몸을 만신창이로 꺾이고도 금세 다시 회복한 "네뷸라"가 그를 뒤에서 찌름으로써 저지한다. 이후에 "로켓"을 살리기 위해 "가오갤"이 우왕좌왕할 때 "아담"은 날아서 도망친다.


의식을 잃은 "로켓"을 의료 장치로 치료하려고 하나 몸에 치료를 거부하면서 죽게 만드는 장치가 들어 있어 그대로는 살려낼 수 없음을 알게 된다. "피터"는 그 장치를 제작한 회사인 "오르고스코프"에 가서 장치가 작동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암호를 찾아 훔쳐와야 한다고 하며, "가오갤" 전원을 태우고 우주 공간으로 간다.


그는 죽은 "욘두"의 무기인 '자동 유도 화살'을 잘 되지 않음에도 연습하고 있는 "크래클린"과 소련 시절에 우주로 쏘아 올린 우주선에 탔었다는 말하는 개이자 염력 능력을 가진 "코스모"에게 "거주지 행성"을 지켜달라고 한다.


이 초반부의 장면 중간에 "크래클린"이 미숙하게 "욘두"의 도구를 사용하는 연습을 하다가 화살이 "네뷸라"의 가슴팍에 꽂히는 장면이 나오고, "코스모"가 돌을 염력으로 움직여 "크래클린"보다 더 능숙하게 여러 표적을 두드려대는 것을 보고서는 "크래클린"이 "코스모"를 "나쁜 개(Bad Dog)"라고 부르는데, "코스모"는 영화의 끝까지 그 말을 취소해 달라고 계속 칭얼댄다. 이런 깨알 같은 장면이 흥미를 계속 이끌어 냈다.


우주 공간을 이동하는 중에 "멘티스"는 그의 오빠인 "피터"가 자신이 잃어버린 사랑하는 사람만을 떠올리며 괴로워하지 말고, 그가 "에고"의 명령에 따라 그의 어머니가 죽은 뒤에 "라바저스"로부터 납치를 당하기 전에 그의 할아버지가 살아 있었음을 떠올리며 그를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는데, 이미 인간의 나이로 90세일 텐데, 50세 정도면 죽는 게 인간인데 살아 있을 리가 있겠냐고 "피터"는 제안을 거부하려 한다.


"멘티스"는 그렇게 짧게 사는 게 인간이었냐면서 놀라면서 "피터"도 50살이고 죽을 때가 왔냐고 묻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는 아직 그 나이는 아니라서 살아 있는 거고 그때 되면 죽을 거라고만 한다. 하지만 결국 영화의 끝에서 그가 어떻게 행동하게 될지가 이 내용 속에서 잠깐 등장한 셈이 된다.


이것이 영화 전반에 흐르는 자기 자신의 욕심밖에 모르는 빌런보다 더 나은 존재로 "가오갤"을 돋보이게 만드는 한 단계 더 범위 넓은 사랑인 "자기자신"->"직계"->"친구이자 가족"->"각각의 인류"->"우주 전체의 고등 생명체"->"괴생명체와 동물 등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까지 범위를 넓혀가는 스토리의 시작이 된다.


정치적 올바름(P.C.: Political Correctness)의 최전선까지 나갔던 MCU내의 영화가 "이터널스"였었는데, 이제 바야흐로 이 영화에 이르러서 "가오갤" 중에 하나인 "로켓"의 대한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실험 내용을 소재로 해서 "카운터 어스"에 "하이 에볼루셔너리"가 만들어서 상주하게 만든 각기 다른 인간과 유사한 신체화 문화, 문명을 가지면서 인격화된 동물들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기술의 발달에 따라서는 동물을 인간과 유사한 존재가 되도록 만들 수도 있음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우주선으로부터 실험대상이었던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실험체였던 동물들을 다 "에고"가 죽은 뒤의 행성을 우주선처럼 움직여 이동시킨 마지막 씬에 이르러서는 "아바타" 시리즈가 이야기하고 있는 "생명체"를 소중하게 다루자는 주제를 끝 간 데 없이 확장해 낸 것처럼 보였다.



2. 명 팝송이 시리즈 전편들보다 더 다양하게 많이 나온다.


각각의 이동하는 장면이나 전투 장면에서 어김없이 "피터"가 어렸을 적 납치당하는 시점쯤에 있었던 MP3를 담는 기계에서 나오는 팝송을 귀에 꽂고 듣거나 우주선 등에서 내장 스피커로 크게 듣는 장면이 자주 반복된다. 이 문화적 소프트를 미국이 만들어 냈고 그 수준이 매우 높다는 과시가 반복되는 동시에 그 팝송이 각각 듣기 좋게 엄선되어 있었기 때문에, 일일이 제목을 찾아서 다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르고코프스"의 방어막을 뚫고 들어가다가 마주친 "라바저스"의 일원에는 "실베스타 스탤론"이 연기한 "스타카스 오르고드"도 모습을 드러냈고, "가모라"가 이 일원이 되어 "네뷸라"로부터 돈을 받고 "가오갤"을 "라바저스"가 돕게끔 만들었다는 내용이 나오면서, 그전 시리즈들에서 "타노스"로부터 등을 돌리고 우주의 평화를 위해서 정의를 추구했던 "가모라"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며, 실망하는 "피터"도 그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터"는 자신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는 "가모라"에게 자신이 얼마나 그를 사랑하고 있는지를 계속 어필하고, "가모라"는 자신보다는 차라리 "네뷸라"가 더 "피터"와 맞을 것 같다고 말하는데, 이 장면에서 "네뷸라"에게 유혹의 언어를 던지려는 그에게 '누울 자리를 찾는 개가 내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하는 장면도 "가오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 있는 코믹함으로 느껴졌다.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생명체 개발 능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행성의 벽면이나 출구, 입고 있는 의상, 누르는 버튼 등등이 기존의 SF물에서 볼 수 없는 생명체가 사물화 되고 기술적인 진보를 겪어 만들어낸 수많은 장치로 어색하지 않게 그려지고 있어서, 이 부분도 시선을 많이 끌게 된다.


너무 자주 나오다 보니 또 나와야만 하는 건지 싶을 정도로 "위기"를 맞을 때도 팝송이 흐르고, 전환이 되어서 "위기"를 통과할 때도 팝송이 흐르다 보니 이것이 좀 신경을 자극하긴 하지만 "오르고코프스"에 도달할 때 나왔던 팝송이나 그 안에서 여러 일이 벌어지고 나오게 될 때까지 나왔던 팝송은 극이 보다 흥미진진하게 진행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장치였다.


"토르_러브 앤 썬더"에서 기억나는 곡은 "Welcome to The Jungle" 정도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루 기억할 수 없을 만큼 많이 나온다. "피터"의 팝송 매니아적인 영향력이 "가오갤" 전원에게 전염되어 있다는 설정 때문에 반복되어도 어색하지는 않다. 심지어 마지막 장면에 가서는 "피터"가 1960~2000년대의 팝송을 모아놓은 MP3 같은 기기를 "로켓"에게 선물로 준 장면이 나오며, 이어서 서로 춤을 추게 만드는 곡이 행성 전체에 흐른다.



3. 결국 "로켓"을 주인공으로 한 내용이었다.


잠시 의식을 잃고 사경을 헤매는 동안은 "로켓"의 의식에 의거해서 일어나는 일은 벌어지지 않고 다른 멤버의 활동이 강조되어 벌어지며, "카운터 어스"에 진입해서 살짝 이전의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주거 환경을 가진 지역에 우주선을 상륙시키면서 각기 다른 동물의 얼굴을 하고 인간의 신체를 갖춘 여러 생명체가 지구인과 같은 얼굴과 주거를 보여주면서 나타나는 또 다른 지구의 모습 또한 자연스럽게 잘 나타나고 있다.


 그 안에서 전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를 말하면서도 손짓 발짓으로 서로 뜻을 구하는 장면이라든가 "로켓"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수하인 "틸"의 두뇌 장치를 뺏기 위해 그들의 건물로 진입한 뒤에 그 건물이 우주선으로 변해서 우주 공간으로 날아오르면서, 진입한 "피터"와 "그루트"가 "틸"의 지능 장치를 찾는 목적을 이루고 우주선 밖으로 나와 "가모라"가 모든 "가오갤의 우주선"을 탔을 때,


박자가 안 맞게 그들을 구하려고 "드렉스"와 "멘티스", "네뷸라"가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우주선으로 들어가서, "카운터 어스"를 실패한 시도로 간주하고 파괴하는 동시에 여러 행성의 인간의 모습으로 수많은 소녀를 만들어 다른 행성에 또 다른 생명 집단을 만들기 위해 날아가고 있음을 알게 된 장면이 교차되는 것도 흥미를 배가시킨다.


가장 압권인 장면은 그 천여 명 이상이 되는 소녀들을 모른 체하고 도망칠 수 있게끔 "가오갤"의 모든 멤버들이 다시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우주선에서 만나게 되고, "로켓"도 멀쩡히 완쾌되어 있는 상황에서도 도망가지 않고 수많은 "하이 에볼루셔너리"의 부하들과 우주선 내에서 싸워서 그 소녀들을 살리려고 단합하고 싸우는 마지막 후반부의 장면이다.

출처: Splash Film


슬로우 모션이 약간씩의 속도차를 보여주면서 반복되고, 여러가지 조합을 이룬 공격과 방어가 눈부시게 흘러나오는 박진감 있는 팝송과 박자를 맞춰서 적절한 복잡도를 보여주면서 적을 모두 소탕하는 그 장면은 "가오갤" 멤버가 그 안에서 공격을 받으면서도 이를 잘 물리치고 승리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그리고 있어서 "억지스럽지 않다".


게다가 "캡틴 마블급"이나 "토르 같은 신급", "앤트맨이나 아이언맨"같은 슈트 빨, "닥터 스트레인지나 스칼렛 위치"같은 마법 등의 엄청난 슈퍼 파워를 개개인이 지니고 있지 않지만 각각의 장기를 확실히 조합하고 서로 보완해서 스토리 상에서 협력해 온 동시에 싸움에서도 이를 극대화하고 있는 장면을 잘 연출했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을 정도의 박진감이 넘친다.


"로켓"의 이름이 왜 그렇게 지어진 것인지? 자신은 부인해 왔지만 과연 "로켓"은 "라쿤"이 맞는 건지? 어떻게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인지? 왜 그렇게 머리가 좋은지? 등의 대한 수많은 질문이 일거에 답변되고 있고, 영화에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바야흐로 "로켓"은 "가오갤"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가 된다.


그럼으로써 이 작품의 주인공이 누구였는지를 확실하게 한다. 마치 "슬램덩크"에서 만화 원작의 주인공과는 달리 "송태섭"이 주연이었던 것처럼. 이렇게 만드는 것이 요즘 트렌드인 것 같다. 본 극화의 주연보다 조연을 띄움으로써 삶 속에서 주로 주연이기보단 조연이기 마련인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방식 같다.



4. 가오갤 시리즈는 마무리되고, 이제 "스타로드"로서 돌아온다.


극장에 가서라든가 OTT, IPTV로 볼 분들에게 이 내용을 굳이 이야기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이야기의 결론을 내려다보니 적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에 이르러 "가오갤"에서 "스타로드"인 "피터"와 "멘티스"는 자신의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아 떠나게 되고, "가모라"는 "라바저스"로 돌아가 큰 환영을 받는다. "로켓"과 나머지가 모두 "가오갤"에 남아 있지만, 그것이 "가오갤 4편" 등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


다만, 지구로 다시 돌아갔던 "피터"의 쿠키 영상이 마무리되면서 "전설적인 스타로드는 다시 돌아온다"로 마무리를 지었는데, 이 반인반신 개념의 인물이 독립 작품으로 나온다는 내용이다. 거기에 "가모라"가 막판에 약간 마음을 열겠다는 여지를 남겨 둔 것도 로맨스가 부활할 신호도 주고 있다.


수많은 "페이즈"의 변화를 겪으면서 초창기 히어로 및 히로인의 배우들은 퇴장했지만 아직도 "크리스 프랫"은 MCU에서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 같다. 그가 "가오갤"의 동료와 멋지게 그려냈던 팀워크 스토리와는 다른 이야기를 어떤 방향으로 그려갈지가 궁금하다.


하지만, "가오갤"이 더 이상 독립된 시리즈물로 제작되지 않는 것은 아쉽다. 이 시리즈만큼 동료애와 더불어 자신의 부모나 집단, 사회로부터 버려지거나, 도망치거나, 절멸 속에서 간신히 생존한 이들이 잘 모여서 끈끈한 관계를 보여주면서 흐뭇한 웃음을 불러일으켰던 시리즈는 최소한 최근 몇 년 동안에는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이었다. 이제 이런 포지션을 대체할 다른 작품이 무엇이 있을까 싶은 상실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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