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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ug 13. 2023

<몰입>-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

후회 없는 삶을 사는 방법

(사진 출처 : 밀리의 서재)


이 책의 요점은 나에게는 이렇게 다가왔다.
"진짜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던져 몰입하는 것이
바로 "후회가 없는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는
핵심이다. 이 내용에 동의한다.


이 책 또한 이렇게 늦게라도 봤다는 안도감과 왜 이제 봤는가 하는 안타까움, 양쪽의 감정을 같이 끌어온 책이었다. 이 책 자체부터가 책장을 넘기기 위해서 일종의 몰입이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게 잠시잠깐씩의 몰입감이 쌓여가다가 오늘 10%가량의 뒷부분을 읽으면서 무아지경에서 결승선을 넘는 선수가 되었다.


읽어가면서 신기했던 현상은 귓가에서 틀지도 않은 노래가 계속 들렸다는 것이다. 신해철씨가 NEXT에서 불렀던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였다. 그리고 "그 나이를 퍼먹도록 그걸 하나 몰라"란 가사도 처절하게 폐부를 꿰뚫었다.


"몰입" 그 자체에 대한 여러 고전 및 스테디셀러가 되어 있는 책에서 인용한 부분 외에도 작가인 "황농문 교수님"과 여러 저명한 인물이나 학생, 기타 이름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많은 사람이 증명해 낸 몰입을 통한 학습과 업무 수행, 과업 달성, 인생의 변화를 담은 일화가 촘촘히 나온다.


시대에 맞게 너무 장별로 긴 내용을 더덕더덕 붙이지 않는 최근의 베스트셀러에 맞는 글쓰기 방식으로 각각의 분량이 너무 부담이 되지 않는 섹션으로 잘 나뉘어 있고, 카테고리화되어 잘 묶여 있을 뿐만 아니라 앞 서의 일관성 있는 내용이 후반부에 가서도 일관성 있게 쓰여 있기 때문에 몰입감을 증대시키면서 기억에 남을 수 있다.


이전에 봤던 책 중에 하나인 "원 씽"에서는 결국 한 가지 일을 확실히 잘하기 위해서 집중하는 것이 닥치는 대로 여러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생산적이고 높은 효과성과 효율성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내용과 더불어 순서를 세워 한 가지씩 일을 해야 성과가 높아진다는 내용으로 간략하게 축약된 내용이 보는 중간에 떠올랐고, 역시 제대로 된 깨달음을 추구하는 이에겐 공통분모가 생길 수밖에 없음을 한번 더 깨달았다.


또한 다른 서적인 "일하는 뇌"에서 본 "뇌과학"에 입각해서 더 일을 잘하기 위해서, 중요한 소수의 일에만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며, 2~3명의 배우가 겨우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무대로 비유된 "전두엽"에 관련된 내용과, 일부 호르몬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쳤던 내용이 더 확장되어 상세하게 나왔다.


"엔트로피"가 쌓여가며 커질 수밖에 없는 순리를 거슬러 "네겐트로피"로서 "엔트로피"를 떨어뜨리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몰입이자, 집중도를 높이는 동시에 몰입으로 인도하는 "도파민"의 작용이나 장기 기억으로부터의 인출량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아세틸콜린", "가버"의 존재까지 좀 더 심화된 "뇌과학"에 관련된 내용이 "신념체계"와 "지식체계"로 구분하여 일을 하고 논의를 해야 할 필요까지 설명되어 있는 중요한 부분들이 기억하기 쉽게 잘 쓰여 있다.


인생을 후회 없이 제대로 살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이 해야 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며, 이 몰입을 반복함으로써 행복과 자신감, 만족감 등의 인간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필수적인 요소를 누리며 살아갈 수 있음을, "인간"에 대한 최신의 이해를 결합하여, 너무 어렵지 않게 잘 풀어서 이야기한 작가의 역량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야기 중간에 자신이 해야 할 일 또는 하고 있는 일에 몰입해서 전문성과 역량을 키우지 않은 상태로 프로답지 않게 이런저런 취미를 기웃거리는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와서 사실 좀 찔리는 바가 없지 않았는데, 연구 등의 분야와 기업 경영, 학습에서의 성취에 대해서 이야기하시는 바에 대해서는 거의 100% 동감하면서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좀 동의하기가 어려웠다.


일단, "선 인생 후 문학"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처럼, "몰입감"을 가지고 전반적인 인생에 있어 해야 할 일 하나에 모두 집중해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은 방향의 삶을 살아가는 타입도 인류 중엔 적지 않게 있다. "기자"로 시작해서 "소설가"가 된 "헤밍웨이"와 "김훈"이 인생 후반부에 아마추어가 아니었던 것처럼.


내용 중에 인용된 "아인쉬타인"조차 빼어난 글쓰기 솜씨로 수많은 여자의 마음을 빼앗기도 했던 전적이 있고, 문/이과의 영역을 통합 개념으로 충실히 배워 영역 간 융합을 낳은 독보적인 학자나 사업가도 있다. 단 한가지 일에 하는 몰입만이 만병통치약이라고 말하는 것까지는 나아갈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산업의 궤멸과 변화, 일하기 위해서 배워야 하는 학문이나 지식의 발전 속도가 이제 상상으로도 쉽게 그려지지 않는 세계에서 한 가지에만 자신을 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한 위험성을 헷징 하기 위해서 필요한 삶의 자세인 "노매드"처럼, 여러 일의 영역과 지식의 영역을 반강제적으로 떠다니게 될 사람의 수도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있다.


물론, 이 책 속에서는 여러 직장에서 경영보다는 실제 업무를 해야 하는 일반적으로 고용된 인원이라면 우선 직장 내의 사람과의 관계를 먼저 잘 만들어 놓는 것이 "몰입"하는 것보다 선행해야 하는 부분이라는 내용이 끼워져 있기는 하다.


그러나 각각의 기업의 이런저런 영역에 Specialist보다는 Generalist로 살아가기 일쑤인 업력이나 경험상으로는 Professional이지만 각 영역에서 최고 수준이 되는 것이 오히려 함정이 될 수 있는 이에 대한 이해는 조금 떨어지신 것 같다.


"순환 근무제"라고 일정 수준 이상의 전문가가 되는 것을 의도적으로 막고, 필요시 대체를 용이하게 하도록 인적 자원 관리를 하고 있는 회사나 업종도 있는 것이 이 세상이다.


25년쯤의 한국 영어 학원가에는 수많은 캐나다인 영어 강사가 있었다. 그 중에 한 선생과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다 미국과 캐나다간의 FTA가 캐나다의 산업을 40% 가량 붕괴시켜 버린 탓에, 그 전이었다면 4만불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던 캐나다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져, 한국에 와선 같은급의 미국인 강사보다 저렴한 2만불 대 연봉을 받으며 영어 강사를 하고 있음을 알게되었다. 이런 추락 또한 "몰입"이 해결하긴 어렵다.


이보다 더 무서운 것은 AI가 대체 가능한 분야에 몰입하는 것은 일종의 자살 행위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물론, 몰입은 이같은 위기조차도 사람이 돌파하도록 만드는 예외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예외적이다.


결국 이 책에서 어느 정도 포커스를 벗어나서 제대로 다루고 있지 않은 그러한 분이라면 "인생 전략"을 어떻게 수립할 것인가에 대한 방향성을 잡는데 이 책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 책의 요점은 나에게는 이렇게 다가왔다. "진짜로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위해서 모든 것을 던져 몰입하는 것이 바로 "후회가 없는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는 핵심이다. 이 내용에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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