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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Aug 20. 2023

<하트 오브 스톤>-무난함이 미덕인 또 하나의 작품

심장을 조금 쫄깃하게는 만들어도 끝이 안심스러운 넷플릭스 작품의 연속

(출처: Lion heart)



스포일러가 따라 나옵니다.


"하트 오브 스톤"은 이 범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분명할 것 같고.
그만큼의 안심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적정 수준의 품질을 지닌 영화다.

넷플릭스에서 대대적으로 홍보를 시작하면서부터 이 영화의 제작진이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_데드 레코닝"에도 참여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서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라이언 고슬링"의 "그레이맨"이 "어벤저스" 시리즈의 감독인 "루소 형제"가 참여했단 이야기를 듣고 보았던 바, 확실히 좋았던 기억 때문이다.


"데드 레코닝"의 제작진이 참여했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인지 여러 첩보 기관과 연계되는 이야기인 이 극화에서 MI6에 IT요원으로 잠입한 "스톤 9"인 "갤 가돗"이 자신의 능력을 숨긴 채로 MI6의 4인 1조 인 팀 내에서 능력적인 면으로 튀는 바가 없는 연기를 해야만 하겠지만, 이미 초반부터 눈치를 못 채는 나머지 3인이 웃길 정도로 그대로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요원임을 드러낸다.

(출처 : whattowatch.com)

"말하는 투, 움직임, 동작, 배우의 외양 등"이 확연하게 액션 영화 속 주인공 그 자체임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는데 설정상 "잡입해서 신분을 위조하여 약한 척하는 요원"이라고 되어 있으니 다들 그런 줄 알고 연기해라는 지시를 배우들이 받고 있음이 그대로 드러난다. 거기에 "데드 레코닝"속의 "AI 빌런"인 "엔티티"와 크게 차이 없이 인류의 모든 시스템에 들어가 활동이 가능한 "하트"라는 시스템도 나와서 유사성이 강해 보인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이 작품을 어떻게든 재미있는 그 무엇으로라도 둔갑시키기 위해서 배우와 제작진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계속 느낄 수 있었다. 원천적이고 색다른 아이디어 같은 것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가진 것은 고도의 영상 테크닉이고 긴박함과 더불은 스릴을 배가시키면서 시선을 끄는 높은 확률이다.

(출처: Empire)

갑작스럽게 빌런으로 돌변하는 남배우 1인의 배경 설명은 그럴듯하긴 한데, "이터널스"에서도 영국인 금발 남자 배우가 갑작스럽게 "빌런"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이젠 "영국인에 금발, 잘생기고, 근육질인 남자"가 숨어 있는 "빌런"이다가 공식이라도 된 것처럼 우선 주의를 기울여서 보다 보면 과연 그렇단 "클리셰"가 되고 있다.


2탄이나 3탄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하트 9"이란 코드명은 "트럼프"에서 "하트, 다이아몬드, 클로버, 스페이드"의 4가지 그림에서 "킹"으로 갈수록 지위가 높아지고 숫자가 높을수록 실력이 높은 존재를 칭하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하고, 마지막에 와서는 개과천선한 인물 하나가 "빌런"쪽에서 극 중 정의의 첩보 기관 단체로 넘어오게 될 때 "죠커"를 배정받으면서 후속 편에서 활약하리란 기대감을 주기까지 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로부터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나 "구테타마" 등의 가볍고도 계속 시선을 끌어가는 드라마 몇 편을 보고서 나름 만족했었다. 다만, "그레이맨"과 "카터" 등 몇 편과 오늘 이 작품을 보고 느끼는 것은 성공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이 대단하다 보니 초반에 선정 및 투자를 결정하는 단계에 있는 기준이 확고하여 그 기준을 벗어나는 수준의 "영화"는 만들어지기 어려울 것 같단 한계가 와닿았다.


그 선정과정에 몰입해 있는 팀이 더 많은 작품을 계속 골라내고 있는 유일무이한 한 팀이라면 그건 그만큼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이란 스펙트럼이 쉽게 노출되고 익숙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다. OTT의 다른 경쟁자가 카피하기도 쉬워진다는 이야기고.


"넷플릭스 오리지널"의 액션 영화에 대한 픽업 전략은 대략 이럴 것 같다.

1. 흥행 성공한 개봉 영화의 감독 또는 제작진이 참여

2. 마블이나 디씨 등 거대 프랜차이즈에서 인기 높은 배우 참여

3. "1"과 "2"의 조합을 통해서 어떤 흥행이 이뤄질지에 대한 계산 이후에 투자 결정

4. 거의 모든 작품에 속편이 나올 수 있는 여지를 깔아서 흥행 성공 시 속편 제작 결정

5. 해당 작품의 흥행이 실시간적으로 높은 나라에 선별 및 맞춤형으로 마케팅/홍보/광고 진행


"하트 오브 스톤"은 이 범주에서 만들어진 작품이 분명할 것 같고. 그만큼의 안심감을 가지고 볼 수 있는 적정 수준의 품질을 지닌 영화다. 극찬을 하기에는 어딘가 덜컥 걸리는 부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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