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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Oct 07. 2015

<007 스카이폴>-새로운 부활

시리즈의 성공적인 리부트 부활이 한번 더 계속되다

<2012년에 작성하고

2015년 10월 6일 퇴고>

007 스카이폴 (2012)

Skyfall

감독: 샘 멘데스

출연: 다니엘 크레이그, 하비에르 바르뎀, 주디 덴치, 랄프 파인즈, 나오미 해리스

정보: 액션 | 영국, 미국 | 143 분 | 2012-10-26


영화의 초반에 터키의 이국적인
추격씬은 가히 압도적이다


샘 멘데스가 만든다면

뭔가 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개봉 시점이

얼마 지나지 않아 예매를 하고

극장에 들어섰을 때,


시간 맞춰 들어간 좌석에는

생각만큼 많은 사람들이

있지는 않았었다.


그러나 영화가 상영되기 직전에

바로 모든 좌석이 가득 차는 것을

보고서 이 영화 꽤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맞구나라는

감탄을 하게 되었다.


이미 이 액션 영화의

상징적인 의미까지 낱낱이 해석해서

올려놓은 리뷰들이 산더미 같이 있고

대략적인 줄거리와 스포일러들도

넘실거리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뭔가 스토리와 그 상징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냥

동음 반복에 지나지 않지만

그럼에도 내 관점에서의

이야기들을 이렇게 남겨보고자 한다.


영화의 초반에 터키의 이국적인

추격씬은 가히 압도적이다.

사정없이 달려가는 씬은 아슬아슬하기도 하지만 전에 없던 박력을 느끼게 한다


지붕 위와 좁은 길들을 달려가는

오토바이의 성능은 터키 경찰의

오토바이나 시장 골목에서 주운

오토바이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것임에도 이게 옥에 티일 수는

없을 정도로 장면은

긴박감 있게 돌아간다.


지붕 위의 기와들을 흐트러뜨리면서

달리고 있는 그 장면의 스펙터클은

실제 이전의 007 시리즈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것들이다.


 폼생폼사라는 제임스 본드의
전통성을 되살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미 미션 임파서블이나

매트릭스 등의 수많은 메이저 영화들을

통해서 반복되었던 기차 위의 격투씬에서

가장 독특하고 유니크한 씬은

기차 위의 포클레인을 가동시켜서

객차 칸과 벌어져가는 순간에

객차 뒷 부분을 부수고 기차 안으로

진입하는 SF 이상의 환상을

보여주고 있는 씬이다.

액션을 넘어선 이른바 폼생폼사가 있다

그렇게 만신창이가 되어서 진입하고도

품위를 유지하듯이 와이셔츠의 단추를

메만지는 007은 다름 아닌 폼생폼사라는

 제임스 본드의 전통성을 되살려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 영화가 또한 드러내어 주는 것은

첩보원이라는 것은 언제나

용도 폐기될 수 있는 소모품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다.

멀리서 적국의 스파이와 007을 겨냥하고 있던 스나이퍼에게 MI6의 국장은 그냥 쏘라고 주문한다

그러므로 가장 적격일 수 있는 출생은

역시나 고아라는 이야기도 직설적으로

나온다.


그리고 나오는 007의 출생의 비밀은

이 영화가 프리퀄의 성격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비장감을 이 시리즈 속에

부여하고 싶다는 야망을 드러내어 준다.


제임스 본드의 인간적인
힘과 능력, 의지를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 하고 있듯이

할리 베리, 양자경이나 소피 마르소

등의 쟁쟁한 주인공 급의 본드걸로

점점 그 영향력을 확대해오던

007 시리즈의 본드걸의 역할은

이전 시리즈 이상으로 축소되어

버린 느낌이다.

 007의 목적을 위해서 희생을 하는

존재이기 일수였던 시리즈물

태반에서의 축소된 역할로

본드걸의 모습은 회귀의

궤적을 그려버린다.


정당화될 수 있는 포인트는

시리즈의 정통성의

회복이라고 해야 할까?

액션을 같이 소화하던 본드걸의 이미지가 어느순간에는 다시 의존적인 팜므파탈 상으로 변화해버렸다


이전의 미션 임파서블 4에서

진부해져 버린 트릭들을 용도

폐기하였듯이 이 영화도

주인공의 좌충우돌 액션에

치중하면서 신기하고 첨단이라고

불리던 신무기의 역할을 지워버렸다.


그럼으로써 시리즈 초반의

다소 열악한 효과물들에서

도드라지게 나타났던


제임스 본드의 인간적인

힘과 능력, 의지를 강조한다.


이 영화는 결국 역설적으로

전통과 의지, 인간의 힘 등의

본연적인 인간성을 드러내면서

하늘이 무너져도(Skyfall)

쏟아날 구멍을 찾아 고군분투하는

영웅이 제임스 본드임을

여실히 보여주고자 했던 것 같고


이에 따라 시리즈물의 퇴색함을

다시 새로운 색상으로 되살리겠다는

의지를 확연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엔딩 크레딧이 내려가고

마지막 부분에 나온 커다란 원형 그림은

50주년을 맞은 007 시리즈의 원형 로고였다.

화려한 007프렌차이즈의 주연들이다

시리즈가 절대로 끝나지 않고

계속 반복될 것이라는 고집 센 장인의

모습을 확고하게 드러내고 있다.


속편을 만들어내면서 시들어 가거나

완결물로 만들어 외전형식으로

끝나거나 하는 생명력이 약한

시리즈들과는 달리 끝까지

살아남겠다는 그 강력한 의지가

드러나 있는 것이다.


딱 한 번은 더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을 것 같지만


다만 이 영화의 이데올로기는

우리와 같은 007의 힘센 우방으로

그려지지 않는 영국과 미국, 중국, 일본을

제외한 강대한 제국을 구성해내지 못했던

국가들에게는 다소 거북스럽기 그지 없다.


강력한 국가들의 정의와 강력한 힘은

007 시리즈와 더불어 시들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인구와 티켓 구매력이 큰 국가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는 듯하다.


아마도  하나둘씩 점점 더 강해져 가는

인도나 러시아(?)도 포함되면서

시리즈의 이 같은 이념은 계속해서

강화되고 포장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007 시리즈의 종말은 이러한

영화의 핵심이 용도 폐기되기 전에는

다가오지 않으리라.


그리고 나와 와이프 같은 관객들이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고 웃으며

기분 좋게 영화관을 나가는 이상은

이 영화는 계속해서 만들어질 이유를

갖고 있다.  


이 후속편도 셈 멘데스가 맡게 된다고

하니 기대가 된다.

"007 스펙터"


딱 한 번은 더 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어쩌면 전에도 이런 생각을 했었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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