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윅 세계관 작품 중에서 가장 풍부한 액션이 넘친다.
"렌 와이즈먼 감독"이 이 작품을 만들었음을 영화를 보고 난 뒤에야 확인했다. "존윅"의 메인 시리즈 감독은 "채드 스타헬스키 감독"이 전속이라도 된 것처럼 지정되어 있고, 공동 감독 내지는 제작자인 "데이비드 리치 감독"이 둘 다 스턴트 경력까지 갖고 있는 액션 장인으로서 빗어낸 도자기 같은 액션작이란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에 스핀오프작의 감독과 제작도 이 두 사람이 했으리라 지레짐작했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호텔"이었던 매우 이질적인 스핀오프 드라마 작품인 "콘티넨탈 호텔('23)"에서 "앨버트 휴즈 감독"과 "샬롯 브랜스트롬 감독"이 공동 감독을 하고 "채드"와 "데이비드"가 제작에만 참석했었고, "멜 깁슨"이 명품 악역을 소화했음에도 개봉영화만큼의 인상은 주지 못해서, "존윅 4('23)"가 "존윅"의 죽음으로 마무리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연결된 작품이 없을 거라 예상했다.
그런데, 그런 '지레짐작'과 '예상'을 깨고, 또 하나의 "존윅"의 스핀오프작인 "발레리나('25)"가 개봉되니 갑작스럽게 큰 관심이 갔다. 거기에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아나 데 아르마스"는 "007 노타임 투 다이('21)"에서 007을 지원하는 요원 "팔로마"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와 액션, 미모를 선사했고, "블레이드 러너('17)"의 인공지능 홀로그램 "조이", "그레이맨('22)"의 "데니 미란다"요원, "고스팅('23)"에서도 "세이디 로즈('23)" 요원으로 앳된 외모에도 과격한 액션을 잘 소화해 낸 여전사다.
외모가 전성기의 "마릴린 몬로"의 느낌을 자아내는 "베이비 페이스"에 육감적인 매력을 지니고 있는데, 액션 연기에 있어서도 모자람 없는 재능을 지니고 있어서, "스칼렛 요한슨" 이후 경합도 심하지 않고, 비교할만한 급의 여배우도 잘 나타나지 않는 "여전사" 역할에 적합한 배우로서 캐스팅되었다.
물론, "톰 크루즈"와 공연한 "미션 임파서블"과 "판타스틱 4"에 나온 "바네사 커비(37)"가 비교해 볼 만한 배우처럼 보이기는 하나 "미션 임파서블"에서도 액션 연기는 매우 제한적이었고, "판타스틱 4"에서도 "바네사"는 액션보다는 아기 엄마로서의 초월적 초능력과 언변 능력 등을 더 어필하고 있어서, "액션"에 특화된 보다 현실에 있음 직한 "여전사" 이미지에 있어서는 현재 “아나”에게 독보적인 위상이 있다.
그만큼 최근에는 여성을 중심으로 하는 액션물이 "블랙 위도우" 이후에는 제대로 성공적인 위상을 구축해내지 못한 바가 많이 있다 보니, 그만큼 가시적으로 잘 보이는 여전사 배우 역할의 배우는 아직도 "아나"보다 더 연령대가 높은 "양자경(63)"과 "스칼렛 요한슨(40)", "앤젤리나 졸리(49)", "케이트 베킨세일(51)", "샤를리즈 테론(49)", "제시카 차스테인(48)", "에밀리 블런트(42)"등이지만 존재감이 대부분 사라졌다.
물론, "선더볼츠"에 출연한 "플로렌스 퓨(29)"가 "아나(37)"보다 더 어린 여전사를 표방하는 차세대 "블랙 위도우"이긴 하지만, "스칼렛"의 위상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매력도를 보여주고 있진 않다. 그런 의미에서 ‘아나’가 "존윅"의 스핀오프 개봉 영화인 "발레리나"같은 작품에 나온 것은 왠지 모르게 필연적이다.
"아나"가 이미지 메이킹에 있어서 성공적인 배우가 되어 가고 있는 부분은 "금발"임에도 불구하고 주로 짙은 갈색으로 염색을 함으로써 동서양이 혼합된 듯한 외모를 유지하고, 잘 나이를 먹지 않는 동안이 맡을만한 고전적인 로코에서의 역할보다는 그 외모와 상반된 강력한 무력을 선사하는 액션물에 더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여배우 품평이나 하려고 영화를 보는 거냐'란 비아냥 거리는 댓글을, 이와 유사한 영화 리뷰(링크)를 "퍼시픽 림"을 보고 나서 했을 때, 봤던 적이 있었다. 그때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런 품평 성의 글을 가끔 쓰고 있으니 어쩌면 아직 철이 덜 들고 그냥 남자란 동물이 원래 그런 동물이라서 이렇게 지내고 있는데, 나만 그런 속성을 들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자분들도, 특히나 매력적인 남성 주인공이 언급되는 영화나 연예계 관련된 글을 쓰다 보면, 쓰는 것이 외모 품평과 더불어 취향을 드러내는 표현이다.
강력한 상품성이라는 것을 지니니까 거대한 자본이 투여되는 "블록버스터"의 주연급에 캐스팅되는 것이다. 그 상품성에서 외모가 빠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중요한 요소로서 그것이 보이니 그것에 대해서 쓰게 된다.
물론, 연기력은 배우로서 거의 핵심적인 요소다. 이것이 기본적으로 빠져 있어서는 제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의미 없다. 그러나 외모가 없이 연기력만 존재해서 이것만 찍을 순 없잖은가.
외모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에, 이를 벗어나서 만들고자 했던 MCU시리즈나 기타 디즈니 영화나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어떤 평가를 받고 침잠해 왔는지를 다시 한번 돌아보자.
여성을 성상품화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하지만, 그 누구도 남성이 성상품화되는 것은 그다지 언급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일단 대중의 눈과 귀, 심지어, 촉각까지 유혹해서 문화상품인 영화나 드라마 등을 팔 수 있도록 만드는 배우의 매력은 제3의 젠더까지 포함한 성별을 가리지 않고 매우 중요한 요소다.
배우란 직업을 떠나서도 단정한 차림으로 회사 면접 등에 참석하는 것도 외모에 의식/무의식적인 가점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통계적 자료를 들어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 자린 그 자리가 아니니 멈추겠다.
이걸 언급하지 않고 드라이하게 극에 대해서만 글을 쓰고, 교양우월주의의 냉정하고 차갑고, 차분하고도, 객관적인 듯한 태도와 표현을 쓰는 글이 취향에 맞는다면 그곳에 가서 그런 글만 읽고 살면 되고, 그 어떤 배우도 매력을 어필하지 않고 또한 못하는 극을 찾아서 보면 된다. 말리지 않겠다. 오로지 텍스트만으로 쓰이는 고전에 속하는 소설 속에서조차 인물의 외모의 고저는 평가되고 언급된다.
"렌 감독"의 영화인줄 전혀 알지 못하고 봤지만, 극이 시작될 때의 분위기는 종전의 "존윅 시리즈"와는 약간 다른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주인공 "이브 마카로(아나 데 아르미스의 아역 배우인 빅토리아 콩트)"의 어린 시절, 그와 함께 "암살 집단"을 탈출한 '아빠'와 그간의 유대감을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 가장 앞에 나오고, 아이의 장난감으로 선사한 "발레리나 오르골"이 등장하며, 이후의 장면에 대한 복선이 잠시 흐른다.
"이언 멕세인"이 연기한 암살조직의 "뉴욕"인 "콘티넨탈 호텔"의 지배자인 "윈스턴"의 이미지와 살짝 유사한 이미지의 배우 "가브리엘 번"이 맡은 "사이비 종교 암살 집단"의 "교주"와도 같은 "총장"이 여러 암살자들과 등장했을 때 잠시 평행우주인줄 알았다. 다른 차원의 다른 이야긴 아닐까?
집에 들이닥친 악당과 싸우는 '아빠'인 "하비에르 마카로(데이비스 카스타네다)"는 이 "종교적 암살 조직"에서 딸을 데리고 자유를 찾아 도망 나왔으며, '약간 긴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어서, 이후에 나타나는 "존윅"과 또한 이 "종교적인 암살자 조직"에서 딸 "엘라 파인"을 데리고 도망친 "다니엘 파인(노먼 리더스)"도 '약간 긴 머리와 수염'을 가진 외모와 유사하다.
전작 스핀오프 드라마인 "콘티넨탈 호텔"에서 "윈스턴"의 형으로 조직으로부터 도망 나온 "프랭키 스콧"의 유사한 외모까지를 종합하자면, 이 세계관에서 조직으로부터 도망 나와 자유를 얻고자 하는 남자를 상징하는 외모가 '약간 긴 머리와 수염' 임을 전 시리즈에서 일관성 있게 유지함을 알 수 있다.
들이닥친 적과 싸우다가 역부족으로 붙잡힌 '아빠'는 "총장"으로부터 단 한 개의 총알이 바로 쏠 수 있게끔 장전된 리볼버 권총을 받고, 이 총으로 "총장"을 쏴 죽이면, 조직이 "너와 너의 딸을 죽일 것"이고, 만약 '이브'의 '아빠'인 자신을 쏴 죽이면 "너의 딸은 살려 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여기서 비밀 공간에 숨어서 '아빠'를 위협하는 적을 보고 있던 "이브"는 '아빠'가 딸인 자신을 살리기 위해서 자신의 머리를 쏘려는 순간 소리를 내며 비밀 공간에서 밖으로 나온다. 방안이 혼란스러워지며, 암살자 중 하나가 딸에게 주의를 돌리며 총을 겨누는 순간 그의 머리에 총을 쏴버리고, 또 다른 암살자의 총을 빼앗으며 싸우다가 칼에 찔려 죽기 전에 "이브"가 쏜 총에 그 암살자가 죽는다.
비밀 통로를 통해 딸을 거대 성인 집 바깥으로 탈출시키기 위해 달리던 '아빠'는 가던 중에 치명상을 총에 맞아 입게 되고 집안에 설치된 시한폭탄으로 대부분의 암살자를 "총장"만 빼고 몰살시킨 뒤에, 탈출시킨 "이브"의 눈앞에서 죽는다.
"클리셰"없이 신선하게 전개되는 액션 장면이 이어지고 있었고, 스토리도 참신하게 잘 연결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 장면의 강렬함이 그대로 뇌리에 남아 있게 되었는데, 혹시, "여자 존윅"이 만들어지는 세계의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오르골을 들고 찾아간 곳의 의자 위에서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던 "이브"에게 다가온 남자는 "존윅" 메인 시리즈에서의 나이보다는 20여 년 정도는 젊은 외모의 "윈스턴"이었다. 그제야, 이 스토리가 메인 시리즈의 세계관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에서 "존윅 1편"에 대한 기억이 없다면 연결시키기 어렵긴 하지만, "존윅"을 "바바야가, 부기맨"이라는 전설적인 암살자로 탄생시킨 조직인 "루스카 로마"의 수장인 러시아 여자 "디렉터"에게 데려간 뒤, "이브"는 '아빠'의 복수를 위해 집념을 품고 혹독한 암살자 교육을 시작한다.
20여 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성인이 된 "이브(여기부터 아나가 연기)"는 본격적인 암살자이자 발레리나로 신분을 위장하기 위한 정말로 혹독하고도 반복적인 "발레" 연습과 더불은 사격, 격투기, 실전 시뮬레이션 서바이벌 연습 등을 계속 멈춤 없이 한다. 여기에서 대단한 것은 "격투기"와 "사격" 등의 종목에서 맞붙는 것은 신체 조건 등이 월등한 남자들이었단 것이다.
여기에서 여성 암살자의 교훈 2가지를 "디렉터"가 전달한다.
1. '네가 남자보다 약하다고 인정하고 그대로 가능한 것만 익힌다면 그냥 너는 더 약한 존재로만 살아가게 될 거야. 어떻게든 제압하고 이겨야 돼'라는 내용으로 남자와 비교해서도 더 강해야만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는 암살 일에선 변명이 필요없단 깨달음
2. 친구이자 경쟁자 관계였던 "타티아나"가 "아나"보다 훨씬 훌륭한 "발레"에 대한 재능과 실력을 가졌음에도 조직의 암살자 양성 기준에 맞지 않아 추방되었을 때, "이브"가 갖고 있는 '어두운 과거와 복수의 집념'이 암살자로서 더 궂은 일과 힘든 장애를 뛰어넘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었다는 평가
그리고 드디어 맞게 된 최종 평가 시험은 갑작스럽게 방안에 던져져 두드려 맞고 끌려온 조직의 배신자로 추정되는 동양계의 여자와 분리된 총의 각 부분과 탄알이 각각 놓여 있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서 누가 먼저 결합하여, 상대를 죽이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이 배신자인 여자가 묻는 것은 "내가 누군 줄 알아"였다. 그리고 대답하지 못하는 "이브"에게 바로 주는 대답은 "너야, 10년 후에 너는 내가 될 거야"였다. 그러고 나서 담담하게 총기를 결합하기 시작하고, "이브"는 좀 더 빨리 결합을 마친 뒤에 잠시 망설이지만, 개의치 않고 기회를 포기하지 않으며 총기를 결합하던 상대의 머리를 쏴버렸다.
이런 류의 장면은 암살자를 다루는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클리셰" 장면인데, 말끔하게 잘 표현되었고, 이로 인해 "이브"가 이 조직에서 계속 암살자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회의를 즉각적으로 품게 만드는 데 있어서 매우 효율적이었다.
이에 이어서 조직에서 떠나갔다가 다시 잠시 돌아온 "존윅"은 오가는 과정에서 "이브"에게 '여기를 벗어나야 한다'는 말을 던진다. 그러고 나서 '당신은 무엇을 하는 중이냐'라고 하자 '나가려고 하는 중이다'라고 말하면서 암살일을 벗어나야만 한다는 공통의 목적을 가진 동류의식을 부지불식간에 갖게 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또한 많은 대사와 컷을 사용하지 않아 또한 효율적이었다.
그다음에 "의뢰받은 이"의 생명을 보호하는 것이 통상적인 업무인 "루스카 로마"의 첫 번째 임무는 "의뢰인"의 요청으로 "카를라 박"을 유명 나이트클럽인 "마이너스 일레븐"에서 지켜내는 것이었다. 원래 "루스카 로마"의 협력자였지만 몸값을 이용하기 위해서 자신의 딸을 납치하려고 한 아버지 "박일성(정두홍 무술 감독)"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다. 근데, 좀 이상타.
제대로 이해하기엔 복잡한 내용이라 그냥 액션신을 보여주기 위한 슬픈 설정이라고만 생각하고 보니 액션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나이트클럽"내에서 늘씬하고 뛰어난 외모를 지니고 춤을 추고 있었던 "카를라"를 연기한 배우가 "소녀시대"의 "수영"임을 알게 되고선, "정두홍 무술 감독"의 출연을 알게 된 것만큼 흥미진진함을 느꼈다.
비록 두 사람의 출연은 거의 엑스트라 수준에서 간단하게 소비된 바가 있지만, "존윅 4"에서 "견자단"이 비중 높은 조연을 맡고, 자신의 무술팀을 영화 내에서 활발하게 출연시켰던 것처럼, "정두홍 무술 감독"도 이미 68세라는 고 연령대에서도 살짝 비슷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것이 내심 기뻤다.
우리나라에서도 오랜 역사를 지니면서 다양한 무술작품에 참여해서 경력과 인지도를 쌓아온 무술팀과 무술감독이 있고, 홍콩 무술 영화 전성기 이전에는 화려한 "태권도 발차기" 덕에 아시아의 무술 영화판에서 우세를 점유했던 적도 있었기에 다시 한번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기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배우의 길을 가고 있는 "수영"은 극 중에 "이브"와 비견될만한 외모로 등장하는 거의 유일무이한 여성 캐릭터였다. 키(수영은 172cm)가 "이브(아나는 168cm)"보다 더 크기 때문에 수많은 백인 극화에서 종종 그려지는 작고 귀여운 동양여자라는 이미지를 역전시키는 장면이 프레임 안에 잡혔다.
하지만 강력한 무력을 극 중 휘두르고 있는 주인공 버프에 감싸인 "이브"보다 더 존재감을 갖기에는 대사도 짧고, 할 수 있었던 연기도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찌푸려진 얼굴 연기와 "이브"가 끌고 가는 데로 도망가는 것 밖엔 할 것이 없었기 때문에, 필모그래피에 "발레리나 출연"정도로 만족해야 하겠다.
서로 때리고 주고받듯이 온몸을 던져서 맞부딪치는 액션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브"를 맡은 "아나"의 얼굴이 대부분의 격투씬에서 명확하게 보이는 듯해서, 본인도 열심히 액션 연기를 잘 익혔고, 외모가 흡사한 대역 스턴트 배우도 잘 구해두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밀도 높은 액션씬에서 수많은 컷 중 발차기와 총쏘기 씬 등에서 "아나"의 얼굴은 또렷이 많이 나타난다.
이후에 이런 보호 업무와 의뢰받은 대로 찾아가 사람을 죽이는 일에 익숙해진 어느 날, "이브"는 일을 마치고 현장을 빠져나가다가 자신의 차를 들이받고, 마치 악귀처럼 끈질기게 죽이려 드는 암살자를 만나 처단하지만, 그중 하나의 손목에서 불로 지져서 만들어진 X자 표시를 발견하고 이런 표식을 가진 조직이 누구인지를 "디렉터"에게 묻게 된다. 그 표식은 '아빠'를 죽이러 왔던 이의 팔목에서도 발견했던 것이기 때문이었다.
"디렉터"는 그들이 일종의 "암살 종교 집단"으로 암살을 취미나 레저 활동 정도로 여기며 좋아서 사람을 죽이는 무시무시한 집단이므로 더 알려고 하지 말 것이며, 관심을 끊어야만 한다고 한다. 하지만, 암살을 배워온 목적이 복수에 있었던 "이브"는 무단으로 조직을 떠나 "윈스턴"을 찾아가 그의 도움이 필요할 때 쓸 수 있다고 받은 "금화"를 내밀며, 그들을 찾을 수 있는 단서를 달라고 한다.
이 과정에서 "콘티넨털 호텔"의 로비에서 "이브"가 "존윅 3"에서도 죽었고, 실제로도 이미 돌아가신 배우인 "랜스 래딕"이 연기한 호텔 컨시어지 "카론"을 만나게 되는데. 이 장면이 실제로 하루 만에 이 작품을 위해 촬영된 장면이었고, "랜스"의 마지막 유작이 이 작품이 되었다는 내용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해서 알게 된 그 조직 속의 인물인 "다니엘 파인"이 묶고 있는 호텔이 조직의 거점 중에 하나인 "프라다"에 있는 호텔임을 파악한 "이브"는 그 호텔로 이동해서 "다니엘"의 옆방에 자리를 한다. 이미 호텔의 안팎에서 "다니엘"을 감시하고 있던 "암살 종교 조직원"들과 "다니엘"의 목에 걸린 큰 현상금을 탐내던 여타 암살자들은 성질 급한 "이브"가 "다니엘"의 방안으로 침투한 순간, 조직과 연관된 호텔에서 죽이기 위한 싸움을 하면 안 된다는 금기를 어기며 호텔에서 총싸움을 시작한다.
알고 보니 "다니엘"은 자신의 딸인 "엘라"를 "암살 종교 조직"에서 빼내어 평범한 삶을 살게 해 주기 위해 조직으로부터 도망 나온 자신의 '아빠'와도 같은 남자였고, 그의 딸인 "엘라"와 동병상련인 "이브"는 그를 지키기 위해서 싸우게 되는 처지가 되어 버린다.
이 작품은 "렌 감독"의 작품이기 때문에 벌어지는 원래 상호 간에 세워져 있는 규칙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것을 고지식하게 믿는 등의 경직된 상황을 군데군데에서 '자신이 세운 규칙이 아니므로 무너뜨리는 것에 개의치 않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을 제공한다.
물론, 이미 시리즈 내외 편에서 조직의 호텔 안에서 싸우지 않는다는 규칙은 여러 가지 이유로 무너져 있었기 때문에 크게 색다를 것이 없긴 하지만, "렌"이 감독임을 확인한 뒤에 복기한바 개의치 않고 등장하는 여러 암살자 간의 자연스러운 싸움은 극이 가진 경건함을 조금 무너뜨리는 것 같다.
상황이 종결되기까지 테이블과 가구 사이를 뛰어다니고 구르며 진행되는 싸움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로 주변의 모든 집기와 사물을 서로를 때리는 데 사용하거나 완전히 혼절시킬 때까지 순간순간 우발적인 것처럼 사용되는데, 이것이 굉장히 많은 횟수로 서로 간의 합을 연습하지 않고는 잘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켰다.
총을 격발하고 호텔 내에서 치밀한 접전이 벌어진 뒤에 호텔 밖에 나와선 적을 식별하기 위해 "다니엘"이 공중에 총을 격발 한 뒤에 군중이 사라지자 우선은 "다니엘"이 총을 맞고 "엘라"를 "암살 종교 조직"에게 빼앗기고, "이브"도 둔기로 두드려 맞은 뒤에 "프라하 호텔"측의 경비원에게 잡혀 규칙을 어긴 것에 대한 추궁을 받는다. "이브"가 자신이 먼저 공격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암살자가 총을 쏘며 들어와 대응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받아들여져서 외부 암살자들만 처단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다음에 "이브"는 총기류를 취급하는 비밀스러운 무기상을 찾아가서, ‘거대한 사냥물’을 잡기 위한 총기류를 주문하는 과정에서 혹시 그 집단이 어디 있는지르 아는지를 무기상에게 묻지만, 이들로부터 떨어져 살아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비밀 무기고로 안내한 "무기상"은 열심히 뛰어난 총기를 설명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암살 종교 조직"으로 인해서 무기고는 박살 나게 된다.
극장 입구에 들어설 때, 거의 성인이 된 이후에 최초로 극장 입장 전에 신분증 검사를 받았다. 여기에 의아함을 느꼈는데, 이 무기고에서 진행된 싸움 장면을 보면서, 신분증 검사가 꼭 필요했음을 확실하게 납득할 수 있었다.
물론, 그전에서 찌르고 자르고, 분질러 뜨리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긴 했는데, 이 장면에서는 총기를 무기고에서 바로바로 확보하지 못하게 되자 여러 개의 수류탄을 든 "이브"가 적을 격퇴할 때마다 수류탄으로 적의 몸을 완전히 폭파시켜서 산산조각 내는 장면이 여러 차례 나왔기 때문이었다.
모순 같은 장면도 나왔다, 철제문과 벽 사이에 적을 가두고 그 안에 수류탄을 넣어 폭파시키자 벽이 뚫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이후에는 같은 수류탄 여러 개를 또 다른 암살자의 몸에 걸고, 철제 테이블 너머로 몸을 숨기며 바로 그 테이블 아래에서 몸이 산산조각 나는데 반해서, 벽보다 두꺼워보이지도 않은 철제 테이블 너머의 "이브"는 손가락 하나 손상 입은 게 없는 장면은 현실성을 무너뜨렸다. 하긴 그것만 비현실적일까.
그 이후에 동류의식과 복수심을 갖게 된 무기상은 "이브"에게 자신이 들은 그 "암살 종교 집단"의 사람들이 자주 출몰한다는 지역을 지도에서 찍어서 주고, 차량을 요청하는 "이브"에게 "존윅" 시리즈의 마스코트 차라 할 수 있는 "머스탱"을 주고, "이브"는 거침없이 그 마을이 있다는 산을 찾아 차로 올라간다. 그곳은 오스트리아의 "할슈타트"였다.
이곳에서의 싸움씬은 들어선 곳의 식당에서 외부인을 발견하고 그 지역의 평범해 보였던 주민이나 식당 서버, 요리사, 지역 경찰 등의 지역주민 모두가 "이브"를 죽이기 위해 총과 칼을 들고 악귀처럼 달려드는 장면이라, 킬러물보다는 좀비물에 가까운 상황으로 변화한다.
입구에 들어설 때부터 지역 전체를 여러 개의 망원경으로 관찰하는 파수꾼이 "이브"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총장" 등의 수뇌부에게 보고 하고 있고, 지역 주민은 모두가 이 집단의 일원이므로, "이브"가 잡히는 것은 시간문제였을 뿐이었다.
그렇게 잡힌 뒤에 알게 된 것은 "엘라"의 할아버지가 바로 "총장"이란 것이었고, 자신을 잡은 암살자 여자가 자신의 언니라는 것이었으며, 아버지를 죽이도록 명령한 "총장"은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자이기도 하다는 것이었다.
이 상황에서 다시 가까스로 도망쳐 고지의 저택까지 가서 자신의 언니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총장"은 둘 다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이 과정에서 언니가 죽어 "이브"는 "총장"과 이 암살 종교 집단 전체에 복수해야 할 동기를 더 확실하게 갖게 된다.
많은 피해를 입은 "총장"은 "루스카 로마"의 "디렉터"에게 연락을 해서 "루스카 로마"를 복수하기 위해 궤멸시킬 수 있으니 "이브"를 책임지고 없애라는 협상을 하고, 이를 수행할 인물을 보내겠다고 한 뒤에 "디렉터"가 보낸 "이브"를 죽일 암살자는 다름 아닌 "존윅"이었다.
그가 도착한 뒤에 벌어질 상황은 상대가 되지 않는 "이브"가 "존윅"에 의해서 가볍게 제압되리란 것이 그의 이름을 "바야바가(죽음의 신)"로 부른 "총장"은 확신하는 듯, 주민에게 전체 공지 방송을 하며, 자정 전까지 외지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라는 명령을 내린다.
오래지 않아 "이브"를 찾아낸 "존윅"은 복수를 그만두고 이곳을 떠나라고 하지만 "이브"는 이를 거절하고 둘 간에 싸움이 벌어지지만, "이브"는 "존윅"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총을 쏴도 방탄 쟈켓으로 튕겨내고 "이브"를 제압하는 장면은 절대 지존의 고수인 "존윅"의 존재감을 강화하기는 하지만, 사실 이 수준의 대결은 거의 만화 같은 파워 밸런스를 만들어낸다.
“이브“가 죽더라도 포기 하지 않을 것임을 안 ”존윅“은 자정까지 복수를 마칠 시간을 주겠다고 하며, 그 시간 넘어서까지 끝나지 않으면 결과(Consequences)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그를 놓아둔다.
초짜 수준의 "이브"가 "존윅"보다는 약하지만 이 장면 이후에 벌어질 "화염방사기"까지 동원한 화끈한 복수의 과정은 이 엄청난 악귀로 가득히 들어찬 "암살 종교 조직" 전체보다도 강하다는 내용이 그런 만화적 파워 밸런스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이브”의 광폭함을 드러낸다. 그런데 “아나”의 외모 때문인지 그 잔인함이 끔찍하게까지는 안 느껴지는 것이 무서울 정도다.
가장 잔인한 것은 스케이트 날로 암살자들을 여러 번 찔러 죽이고, 화염방사기로 통구이를 만들어 죽이는 장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이었는데, 상대 중에 제일 강력한 남자 암살자가 또한 화염방사기를 들어서 접근해 올 때, 가스가 바닥난 자신의 방사기를 버린 다음에 소화전의 호스를 풀어 물을 뿌리며 싸우는 장면도 영화보다는 만화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조직으로부터 벗어나 도망치는 공동의 목표를 갖고 있다는 이유에서 여서겠지만, "존윅"은 위기에 처한 "이브"를 구하기 위해 위기일발의 순간에 저격총을 사용하고, "암살 종교 조직원"들을 손쉽게 여럿씩 죽인다. "루스카 로마"와 "암살 종교 조직"의 수장 간에 맺은 계약 같은 것이 무엇이었는지 개의치 않는 "존윅"은 분명히 계약과 원칙을 최소한 존중하기는 하는 것과는 다른 양상의 인물로 나오고 있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으로 "총장"까지 죽인 다음에 "이브"를 확인한 "존윅"은 "디렉터"에게 온 전화에 상황이 완료되었다고 말하면서 "그 여자가 죽었나?"라고 하는 질문에 "그 남자가 죽었다"라고 답변하는데, 앞으로 "암살 종교 집단"과의 전면전이 벌어질 것이 뻔한데도 "디렉터"는 알겠다고만 하고 연락을 끊는다.
"이브"는 "엘라"를 데리고 살아서 병원에 누워있는 "다니엘"에게 데려가면서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하지만 "디렉터"의 사무실에는 "암살 종교 집단"이 암살을 예고하는 "발레리나 오르골"이 책상 위에 놓여 있게 되고, "이브"가 "타티아나"의 발레 공연을 보고 있는 중에 그에게 걸린 현상금 500만 불의 소식은 공연장에 있는 암살자 모두와 "이브"의 전화기에도 나타나고, 그는 공연장의 문을 열고 나가며 극이 마무리된다.
끝까지 재미있게 물 흐르듯 흐르는 액션을 보면서 봤고, "렌 감독"의 물량 투입 기술을 리메이크 "토털 리콜"에서 봤던 바 있었기에 그대로 명불허전이라 느끼면서 잘 봤다. 하지만, 제작에 "존윅"의 감독인 "채드"와 제작자인 "데이비드"가 포함되어 있었음에도, 각본상의 헐렁한 부분은 흥행에 다소 악역향을 끼칠 요소로 보이긴 했다.
하지만, "존윅" 시리즈의 맛에 젖어 오랜 단절에 목말랐던 이들에겐 단비 같은 작품이었다. 이제 "견자단"이 감독이 되어 "장님 암살자"인 주인공까지 맡는 "존윅 5"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 작품이 나오기 전에 "존윅"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징검다리 같은 목적의 영화로서는 꽤 괜찮은 쓰임새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특히나 "존윅"에서 설정되어 있던 캐릭터를 벗어난 인물을 어색하지 않게 잘 연기한 "키아누 리브스"의 연기도 그럭저럭 괜찮았던 것처럼 보였다. 이 작품은 그동안 제대로 밀도 높은 총기 액션을 보지 못해 굶주림을 겪고 있던 관객이라면 찾아가서 봐도 좋을 수준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