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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Jan 24. 2016

<씬 시티: 다크히어로의 부활>-기운 빠짐

전작에 비해서는 조금 아쉬운 작품

소리소문 없이 개봉하고 사라졌다
원작 만화의 느낌과 배경,
그래픽을 영화로 옮겨 왔다는
것만으로 감동을 주기에는
어려운 시대가 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가 살짜기
떨어지게 된 이유라
할 수 있다.


전작들에 비해서 뛰어나고

잘 만들었다고 이야기하기가

수월한 작품들도 있는 반면에

같은 색조의 작품으로

오리지널이 만들어낸

후광이 무척 컸음에도

속편에 대해서

이렇다 할 칭찬을 해주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전에 "300"의 후속 편에 대해서는

"자기복제" 수준에서 만들어지고

첫 편을 만들었던 감독이 집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나은 작품이

나오지는 못했던 것 같다는

변명을 감독에게 줄 수 있었다.


하지만 2편은 초중반까지는 정말

전작을 넘는 어떤 무드가 있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의외성"이 시들고

다크함은 더 강렬해졌음에도

전작만큼의 애정을 느끼기에는

어려움이 생기는 것을 느꼈다.


아마도 현실에서 느끼는 다크함이

점점 더 강해져 영화가 만드는

다크함이 그냥 평범하게 와 닿는

것일 수도 있고.


2005년도에 로드리게즈 감독이

그래픽 노블의 귀재인 프랭크 밀러의

1991-2000년까지 연재되었던

원작을 씬 시티 1편으로 영화화한 뒤,

2014년에 다시 각색하고

제작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감이

시들어버린 것인지도 모른다.


정보보다는 느낌과

감으로 영화를 보고 있을

고정 팬층이 느끼던 2005년과

2015년이라는 시간이 커다란

거리를 갖고 있으니,

감성이 시들었을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프랭크 밀러의

작품들인 300이나 스피릿 등이

개봉되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원작 만화의 느낌과 배경

그래픽을 영화로 옮겨 왔다는

것만으로 감동을 주기에는

어려운 시대가 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가 살짜기

떨어지게 된 이유라 할 수 있다.


전편과 영화상의 배역들은

다소 변화가 생겨서

조셉 고든 레빗이 맡은 조니라는

도박사 배역 이라든가

1편의 두 배우들의 사망이나

영화적 전성기가 살짝 지나간

클라이브 오언이 참여하지

않은 것이 팬들로부터의

반발을 낳기도 하였다.


미호라는 여성 검객을 연기한

데본 아오끼라는 일본 배우가

한국계인 제이미 정으로

바뀐 것은 다소 배역에

+를 낳을 수 있는 부분이었다.


에바 그린의 팜므파탈 연기는

지독하다 싶을 정도로 강렬하다

그럼에도 미워할 수 없는

요소를 지니고 있다.


싸움에 있어서 무적인

마브 역의 미키 루크는

이 영화 속에서는

두 사람의 친구를 도와

목숨을 걸고 싸우는데

이용당하는 역할을

두 번 반복한다.


영화가 후반으로 갈수록

의외성이 떨어지고도

급조된 듯한 반전이 벌어진다.

원작 만화에서는 어떤

필연성을 갖춘 내용이었겠지만

이것을 영화로 옮기는데

어려움이 있었으리라.


벌써 수십 년 전에 이미 많은

젊은 창작가들이 더 이상 새로운

것은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위기감을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다. 그 시대로부터

수십년이 지났으니 상황은

점점 더 심해졌으리라.


그럼에도 누군가는 새로움을

불어넣고, 신선한 자극을

선사한다. 그런 영화들이

나오기를 계속 기다려보면서

새로움이 어떻게 유효한 것이

될 수 있는지를 기대하고

확인하는 것이 영화를 볼 때마다

나의 관점이 되곤한다.


이것이 조금이라도 이뤄지면

그 영화는 정말 칭찬받을 영화이기

마련이다.


넷플릭스의 1개월 무료 이벤트 덕분에

아이폰으로 지하철 통근 중에

전편을 부담 없이 볼 수 있어 고마웠다.


기간이 지나면 7.7불/월로 결제를

시작해야 하는데 국내 기업 "왓챠"가

4천900원/월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한국 영화는 "왓챠"로

할리우드 영화는 "넷플릭스"로

반박자 느리게 보게 될 것 같은데

둘 다 쓰게 될지 하나만 쓰게 될지

아직 마음은 정하지 못했다.


그 와중에 와치맨과 매트릭스도

흩어보듯 다시 보았는데

보다 보니 역시나 기억 속에서

결락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다시

보았던 영화의 감상문을

다시 쓸 수는 없다는 게

안타깝다.


육아에 차질 없이 취미생활인

영화보기를  계속하려다 보니

차선책이 이렇게 된다.


맘편히 스크린에서 영화를

감상할 날이 올 때까지

아이가 잘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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