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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oman May 04. 2016

<BOLD>-대담한 전진

이제 용기 있는 자들이 나서야 하는 시대가 왔다.

책을 읽게 된 것은 내 의지와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책을 읽게 된 것은 내 의지와는 크게 상관이 없었다. 와이프가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는 내용을 어디선가 읽고서 내가 읽었으면 하고 사온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책을 받은 잠시 후 이 책에 대해서 쓰인 몇 가지 간추린 내용들을 웹에서 일부 찾아서 읽고 난 뒤에야, 내가 생각하고 또한 하고 있는 일과 연결이 되는 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나서는 모터사이클을 탄 것처럼 책의 내용이 마치 도로인양 질주하듯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읽지 않으면 독자들이 손해 보는 책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렇게 글을 쓰기 전에 국내 출판사가 이 책을 포함한 몇 권의 책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높이기 위해서 사재기를 하다가 걸린 기사를 읽었다. "왜 이렇게 좋은 책을 사재기를 통해서 홍보하려고 했을까? 웹 커뮤니티에서 좋은 반응이 일어날 수 있도록 바이럴 마케팅에 힘썼다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도 성과가 나올만한 책인데......". 아마도 그 사장은 첫 번째로 '이 책을 읽지 않았다'. 이 책을 읽었다면 사재기 따위의 수단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책의 결말에 이를 즈음해서는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이렇게 읽은 내용에서 얻은 것들을 어떻게 결합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생기게 되었다.


약간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얼마나 세상이 빨리 변화하고 있는가를 다시금 되새기게 해준다. 그리고 이전에 읽었던 "메이커스"의 크리스 앤더슨의 이야기가 여러 번 반복되면서 "크라우드 펀딩"이라는 개념 옆에 다시금 "크라우드 소싱"이라는 개념을 전달해준다.


이 두 책이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현재 이 시점에서 용기 있는 자라면 기업가 가 될 수 있고. 더 나아가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의 방향을 잘 파악할 수 있다면 기하급수적인 성장세에 같이 참여하는 거대한 기업가가 될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단, 그렇다고 해서 아무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 무엇보다 얻기 어려운 부분이 되겠지만, 자신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에 슈퍼 신뢰도를 불어넣어줄 사람이 적어도 하나 이상 필요하고, 일을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적 자질을 갖고 처리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다. 이런 인적자원들을 그렇다면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그 답을 이 책에서는 "크라우드 소싱"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 열정적인 참여자들로부터 훨씬 더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게 된다.

크리스의 책 "메이커스"에서 언급되었던 현재의 아이디어를 사업화시킬 다양한 수단들을 넘어서서 언급되었고 또한 커다란 관심을 끈 것은 좀 더 집중적으로 상세하게 기술된 "크라우드 소싱"의 내용이다.


이미 미국에서는 직장에 소속되어 있는가의 여부를 떠나서 프로그래머나 연구원, 디자이너, 공학자가 모여서 커뮤니티를 만들고 각종의 유무형적 보상이 주어지는 프로젝트들이 넘실대는 온라인 공간들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 공간에 대한 인수합병 등의 커다란 거래들이 일어나고 있다.


크라우드 소싱을 사용하여 적지 않은 개발 업무를 진행하게 될 경우 자체 직원들을 통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서 엄청난 비용과 인건비를 감내해야 했던 기업들이 단지 이 커뮤니티에 경연을 제안하고 실제 자체 개발 비용보다도 훨씬 더 저렴한 비용으로 이 열정적인 참여자들로부터 훨씬 더 뛰어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게 된다.


부정적인 쪽으로는 이제 대형 기업들이 적지 않은 경우에 개발 인력들을 높은 인건비를 주고 채용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긍정적인 쪽으로는 대형 기업들에 입사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끊임없는 열정과 열의, 독창적인 자신의 방법만으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경연에 참가해서 자신을 빛내고 높은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개방된 것이다.


작가인 피터 디아만디스가 이뤄낸 크라우드 소싱과 웹 커뮤니티의 결합을 통한 엄청난 확장력을 발휘한 예제들을 떠나서 이미 오래전 과거에도 보다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둔 "경연"의 일례로써 항공기로 대양을 횡단하는 경연에서 승리자가 된 "린드버그"의 사례가 나온다. 항공산업 융성의 효시라고도 할 수 있는 이벤트가 이 경연인 것으로 기술되어 있다.


실제 주어진 경연의 보상금보다 전체 참가자들은 총계상 더 많은 비용을 각자가 더 우수한 항공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사용했다. 실제로 가져온 결과는 횡단 성공이라는 목표를 훨씬 뛰어넘는 항공산업의 어마어마한 발전과 시장의 증대였다. 기대하지 않았던 결과마저도 이 치열한 경연에 참여한 열정적이고, 받게 될 그 보상 자체보다도 문제의 해결과 성공에 더 많은 자극을 받고 있는 "보상"의 확대된 의미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만들어 낸 것이다. 그 의미는 이른바 내재적 동기라든가 무형적 보상이라고 불리운다.


더 예외적이었던 것은 그 과정에서 상을 수상한 "린드버그"가 당대의 항공기술의 전문가가 아니었었다는 것이다. 전문가 그룹이 아닌 사람들을 통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오히려 더 발전적이고 효율적이고도 효과적이었던 사례들도 여기에 이어져서 나온다.


다른 예제들에서는 이러한 경연이 제약 조건들을 좀 더 완화하고, 발명되거나 발견된 해결책의 권리를 공동 소유화하거나 발명한 사람의 몫으로도 인정할 때 거둘 수 있는 부가 효과들도 정리되어 나온다.


그리고 그러한 경연이 가져야 하는 성공의 원칙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이 책은 항목을 만들어 제시하고 있다. 어느 정도 검증된 원칙들이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다. 단, 적용할 만큼의 역량과 아이디어가 확보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마저도 이제 발견하기 크게 어렵지 않은 세상에 접어들게 한 것이 웹상에서 발견해서 참여하기 용이한 "크라우드 소싱"이다.



 인적 자원과 기술력 등의 전방위적인 개발과 생산, 아이디어를 실현할 역량은 모두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메이커스"와 "볼드", 이 책 두 권을 읽은 내용과 주변에서 스마트폰만 들고 검색을 해도 볼 수 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이 시대에는 꼭 거대한 자본과 아주 전문적인 기술력이 있어야만 새롭고 유망한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전제가 항상 옳지만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시대는 분명히 거대한 산업의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일어나는 지점을 파악하고 임계점을 넘어 성장하는 지점에서 베팅을 할 수 있는 기업가적 정신을 가진  거대한 기업 집단에 속하지 않은 개인이 나서서 커다란 성취를 이루어낼 수 있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넘치는, 그렇지만 또한 어떻게 보면 짧게 지나가 버릴 수도 있는 기회의 시대이다.


자본은 "크라우드 소싱"에 사람들로 하여금 남보다 먼저 갖고 싶은 제품을 갖게끔 유도함으로써(킥스타터) 또는 기부금을 받을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고 이를 행동화시켜서 실제로 사회에 기여하는 일로 만들어 냄으로써, 기타 공공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꼭 해당되는 기술적인 제약이나 적용되어야만 하는 조건에 국한되지 않고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실행 안을 제공하고 이를 실제로 만들어 보여줌으로써 확보할 수 있다.


이 과정 이전에 그렇다면 그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아이디어나 문제 해결 방법은 어디서 찾아내거나 어디서 현실화시킬 역량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개발 일을 어떻게 시킬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다.


기억나는 책의 답변은 인적 자원과 기술력 등의 전방위적인 개발과 생산, 아이디어를 실현할 역량은 모두 "크라우드 소싱"을 통해서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역시나 "전문가"들이고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티로부터 지지를 받고 믿음을 낳을 수 있는 "슈퍼 신뢰성"을 가진 인적 네트워크나 "위대한 공인 개념을 가진 개인"이다. 이런 존재들과 연결되지 않고, 자본과 역량이 확보되는 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음을 밝힌다. 이곳이 섣부른 도전들을 막고 있는 이른바 진입장벽이다.



이 기하급수적 성장이 일어나기 전단계인 잠복기와도 같은 상황을 파악해서 "용기"를 가지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 뛰어들 수 있다면 비록 작고 약한 개인이라고 하더라도 거대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사방에 있다는 내용이다.


이 모든 희망과 미래 기회의 포착이 마치 당장 오늘이라도 이뤄질 것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것은 이 책의 서두에서 소개되고 있는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대한 내용이다. 기하급수 산업에 대해서 대비감을 주면서도 알기 쉬운 산술급수적 성장 산업 내의 기업 예제로 든 것은 지금은 쪼그라들어 명맥상 창업자의 이름을 딴 "이스트만사"라는 이름만 유지하고 있는 "코닥"의 이야기이다.


사실 디지털카메라와 스마트폰의 카메라 기능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필름 시장이 급속도로 붕괴되고 사라지는 과정에 "코닥" 같은 필름 브랜드 회사들은 순식간에 카메라 산업의 변두리로 나가떨어져야만 했었다. 이들은 대기업으로서 엄청난 인력을 채용하고, 거대 자본과 뛰어난 신제품의 개발 능력도 갖고 있었지만 왜 다가오는 디지털카메라 시대를 미리 예측하고 대응할 수는 없었던 것일까?


한번 더 "사실"이라는 말을 써보자, 디지털카메라를 최초로 개발한 회사는 사실 "코닥"이었다. 그들은 아주 기초적인 화소 수준에 부연 화질의 영상이 디지털로 포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개발 내용을 목격했고 최초의 디지털카메라를 눈 앞에서 보았다.


개발자는 별도로 하고 그것을 목격한 "코닥"의 직원들은 그 형편없는 품질만을 먼저 탓했다. 자기 잠식이라는 표현이나 "카니발라이제이션(Carnivalization)"으로도 잘 알려졌듯이 대다수의 경영진들과 직원들은 모두 잘 팔리고 있는 필름 시장에 디지털카메라 같은 것이 나타나 "망가뜨릴 기존 제품의 매출과 수익"을 우려했고, 이와 같은 기술의 발전이 "코닥"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뤄질 수 있음을 애써 무시했다. 때문에 이 프로젝트는 방치되었고, 완전히 "코닥"이 주저앉을 때가 되서는 회고의 대상이 되었다. '그 때 열심히 개발해서 팔았으면......'


"코닥"이 최초의 개발 제품을 방치하고 난 뒤에 오래지 않아, 거의 대다수의 전자 업체들이 디지털카메라를 양산하면서 급속한 화소의 증강이 이뤄지고 그 품질은 필름 카메라를 뛰어넘어, 비용이나 휴대성 등의 모든 면에서 필름 카메라는 더 이상 상업적인 경쟁력을 갖지 못했다.


"코닥"은 오랜 역사를 통해서 화학제품을 개발하고 필름을 대량으로 판매해온 성공적인 혁신 기업으로서 "산술급수적인 진화와 성장을 하던 회사였다. 이들에게 있어서 디지털 산업의 "기하급수적인 성장 곡선"은 체감되기 어려운 것이었다.


물론, 이것은 그들을 위한 변명이고, PC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해서 '무어의 법칙'을 따라 반도체 칩의 메모리가 계속 2배씩 신장되는 엄청난 성장이 디지털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나름의 정보력과 분석력, 시장 파악을 주도할 능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었던, 그들은 애써 모른척하고 보고 싶은 것만 계속해서 보고 싶어 했던 것이다. 그 결과 거의 망한 상태가 되었다.


이것이 말해주는 것은 그 이후의 이 세계에서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수많은 제품과 서비스들은 결국 이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산업에 속한 것들이며, 이 기하급수적 성장이 일어나기 전 단계인 잠복기와도 같은 상황을 파악해서 "용기"를 가지고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여 뛰어들 수 있다면 비록 작고 약한 개인이라고 하더라도 거대 비즈니스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가, 그것도 많이 있다는 내용이다.


지금까지의 전형적인 대기업들은 모두 이 기하급수적인 성장보다는 말 그대로의 산술급수적인 성장률을 보이며 비교적 완만한 성장을 해왔다. 그 때문에 "자기잠식"을 겁내다가 하나둘씩 무너질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작고 빠르고, 낮은 고정 비용에 다양한 시도와 실패를 하는데 두려움이 없는 중소규모의 기업들이나 개인들이 보다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 광범위한 현상이다.


"코닥"과 같은 사례는 책에서 소개된 것들 외에도 많이 있다. 일본 소형차들이 미국 시장에 몰려들 때 주주들을 만족시키기 위해서 과감한 도전을 하지 않고도 명목상 도전하는 척만 하는 결론으로 기존보다 2cm 짧은 차를 만들었다가 거의 아사 상태까지 갔던 "크라이슬러"라든가.


전기차 개발을 기존 대형 자동차 업체들과 IT 업체들이 치열하게 서두르고 있는 시장에서 10조짜리 땅 투기를 최우선 투자로 실행하고, 테슬라가 엄청난 유명세와 실적을 낳고, 정부가 압박을 해오니 슬쩍 내놓은 전기차 제품으로 갑자기 생색을 내고 있는 업체도 이제 기하급수적 기업들에 의해서 쓰디쓴 결론을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에 스스로를 팽게쳐 놓은 기업들의 어찌보면 전형적인 예제들이기도 하다.


이들은 산술급수적 기업으로서 기하급수적 기업이나 산업 내외의 기하급수적인 성장을 여러 가지 이유에서 포착하기 어렵다.  알아도 간단히 무시할 기재가 많이 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다가 회사 내의 입지가 불안해지는 것보다는 당장 이번 분기의 실적이 모든 것인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덩치가 가벼운 Start Up들에게 기회가 당분간 계속 열려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덩치의 약점을 완화하기 위해 이들은 인수합병이나 Startup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하지 않으려한다. 또한 크라우드 소싱 사이트 자체를 편입하기도 한다. 그리고 아마도 이런 시도들이 현재의 사업보다 어쩌면 대형 기업들의 존속을 더 보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크라우드 소싱"과 "크라우드 펀딩". 여기에 대담하게 몰입하며,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기업가적 정신을 흠뻑 가진 "기하급수적 기업가". 더불어 슈퍼 신뢰성을 가지고 수많은 커뮤니티들을 포섭할 수 있게끔 해줄 네트워크. 뛰어난 실행 아이디어와 해결책까지 보다 저렴한 비용에 만들어 낼 수 있는 "경연". 이런 내용들이 미국만큼이나 국내에서도 잘 이뤄질 수 있다면 좀 더 발전 가능성 높은 미래가 보다 많은 이 나라의 개인들에게 열릴 것 같다는 느낌. 그것이 이 BOLD라는 책이 내게 주는 대담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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