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상황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삶의 의지를 그리다.
감독 던칸 존스 출연 제이크 질렌할, 미셸 모나한, 베라 파미가, 제프리 라이트, 마이클 아든
정보 SF, 액션 | 미국, 프랑스 | 93 분 | 2011-05-04
"환상 특급"이라는 판타지 SF를 매회 다루었던 극화 시리즈가 있었다. 2~30여 년 전에 방영했었던 미국 드라마였다. "스티븐 스필버그" 등의 당대 최고의 영화감독들이 참여했다는 카피를 공유하는 또 하나의 시리즈물은 "어메이징 스토리"라고 하는 작품. 이 두 가지 시리즈들은 어찌 보면 하나하나의 장편 영화를 만들 수 있는 눈부신 아이디어들이 매주 한 번씩 펼쳐졌던 놀라운 시리즈물들이었다.
"나비효과"라든지, "컨트롤러", 그리고 "소스 코드" 등으로 이어지는 영화들이 어쩐지 TV 시리즈물로 한번 정도는 본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바로 그 극화들을 매주 열심히 보았던 기억 때문인 것 같다. 이 영화도 하나하나의 스토리의 흐름이 환상특급이나 어메이징 스토리의 조각조각 난 내용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게 했다. 더더군다나 블록버스터 치고는 매우 경제적이고 단출한 세-네 가지 세트만 계속 나오고 있어서. 이 영화 투자 비용 대비 고소득을 노렸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소스코드가 소재로 삼은 아이디어는 다름 아닌 이미 죽어버린 사람들의 잔존 기억 속으로 외부인이 이입해서 전자기적으로 들어가 그 죽은 사람 중에 하나의 인생을 약 8분간 살 수 있다는 아이디어다. 8분 이후에는 이 소스코드 속의 내용은 소멸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러한 작위적인 시간 설정보다 중요한 하나의 반전은 주인공이 거의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 반신 불수의 뇌의 일부만 살아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마치 "사랑의 블랙홀"이나 "엣지 오브 투마로우" 같은 시점의 똑같은 상황이 죽어라 반복되는 상황에 빠지는 내용을 그리는 영화와도 같이. 주인공은 열차에 설치된 폭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죽는 시점으로 누가 범인인지를 찾아 끝없이 들어간다. 자기 자신의 이미지는 자기 머리 속에 그대로 남아 있지만 거울을 보면 영판 다른 사람의 모습이 된 주인공.
주인공은 계속 반복되는 죽음의 상황 속에서 차라리 한 번만 죽었으면 한다는 소원을 말한다. 그리고 그것이 차라리 행복하겠다는 말을 하고. 그럼에도 이 영화가 주는 감동은 바로 그 마지막 죽음을 향해 달리는 주인공이 마지막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살리고 그 사람들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며 취한 행동을 한 이후에 바로 그 폭파 직전에 벌어지는 삶의 한 순간을 행복하게 즐기는 기차 속의 사람들의 모습이다. 세트는 단출하였지만, 이 부분은 영화로 만들었을 때만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 한 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환상특급이나 어메이징 스토리가 던질 수는 없었던 그 같은 삶에 대한 강력한 애착과 그 시점을 정지화면으로 아름답게 포착한 그 한순간만큼은 이 영화가 가치가 있는 영화라는 사실을 느끼게 해준다. OECD 국가들 중에 자살률이 최고점을 달리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선사하는 이 한 시점은 꼭 전달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진부한 문장이 이 영화를 통해 한번 더 떠오르게 된다. "오늘 그대가 사는 하루는 어제 죽은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어 했던 하루이다.", 하루하루의 삶에 감사하자. 뜨겁게. 메시지는 그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