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했던 sns 싸이월드
10월 11일 기사에서 싸이월드가 갑자기 연결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래된 경영 악화로 직원들이 월급도 제대로 못 받는 이야기는 들긴 했었는데 서비스를 공지도 없이 내려버리다니. 경영진은 연락 두절이라 하고, 도메인은 연장 안 하면 11월에 만료될 예정이라 한다. 최소한 종료 공지와 백업 기능은 넣어줘야 하는 거 아닌가.
싸이월드 하면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던 sns 서비스이다. 나도 학창 시절 처음으로 싸이월드로 sns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으며 친구들과 즐겁게 하루하루 소식을 전했던 기억이 난다. 그 시절 나의 모든 인맥들은 싸이월드에서 연결되어 있었고 풋풋한 추억들이 남아있었다. 일 년에 한 번 접속할까 말까 하지만 그 속엔 나의 어린 시절 생각 그리고 사진들이 있어 서랍 속 일기장 같은 추억 저장소라 할 수 있을 만큼 소중한 서비스였다.
그 당시 저화소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과 간단한 짧은 글을 작성하여 나의 일상을 올렸고, 친구들이 놀러 와 댓글을 남기고, 나도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구경하고 또 파도타기로 다른 친구에게로 이어지고 그렇게 컴퓨터 이용 시 싸이월드는 필수코스였다. 미니홈피에 나의 취향을 표현하기 위해 도토리를 구매해 배경음악과 스킨으로 장식했다. 미니홈피 투데이가 많은 날은 기분이 좋았고 오늘은 누가 와서 방명록을 남겼는지 보고 또 친구들의 미니홈피를 찾아가서 안부인사도 남기고, 난 싸이월드 애용자 중 한 명이었다.
싸이월드가 종료되더라도 지금처럼 허무한 마지막을 아니기만을 기다려본다.
덧.
10월 15일부로 싸이월드 서비스가 정상화되었다고 한다. 도메인 만료를 1년 연장했다고는 하는데 머지않아 완전 종료가 오지 않을까 하는 불길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