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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랍속의 동화 Apr 29. 2020

모든 옷에 무난한 운동화 컨버스

좋아하는 건 나이키 하지만 질리지 않는 건 컨버스

JUST DO IT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운동화 브랜드는 언제나 절대적으로 "나이키"이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나이키를 이유 없이 좋아했고 그 당시 그 또래의 친구들은 대부분 열광했다. 하지만 20살 이전까지 내가 소유했었던 나이키 운동화는 내 기억에는 단 2켤레 뿐이었다(그중 백화점에서 엄마가 사주신 첫 나이키 운동화는 오래 지났지만 모양 및 색상이 정확히 머릿속에 남아 있다). 가지고 싶었지만 손에 없어서였을까 나이키는 나의 동경의 대상이었고, 어른이 된 지금도 nike.com 에 수시로 접속하여 자주 구경하곤 한다.




그러면 나의 운동화는 나이키만 있을까?

아니다.


정작 요즈음 내가 부담 없이 편하게 신는 운동화 브랜드는 나이키가 아닌 "컨버스"이다. 나이키 신발들은 상대적으로 좀 더 운동하는 옷들과 궁합이 더 잘 맞는 신발들이 많고(물론 패션을 잘 소화하는 멋쟁이들은 잘 코디해서 센스 있게 살려낸다), 컨버스는 일반적으로 데일리로 무난하게 신기 좋은 신발에 가깝다. 기본 컨버스화의 경우 워낙 스테디 제품이기 때문에 크게 유행 타는 것도 없고, 10대부터 40대 이후까지 남녀요소 큰 무리 없이 신을 수 있는 신발이다.


나의 첫 컨버스는 대학 시절 구매한 진 소재의 컨버스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가격도 비싸지 않아 쉽게 구매할 수 있었고, 가볍고 어느 옷에나 무난하게 신기 좋았다. 단점이 하나 있다면, 밑창이 얇다 보니 아무래도 오래 걷다 보면 다른 신발에 비해 발바닥이 빨리 통증이 올라왔다. 그 뒤로도 컨버스를 몇 켤레 신긴 했지만 항상 그 바닥에 붙는 밑창의 단점은 항상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척 테일러 1970s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기존 컨버스와는 모양은 거의 동일한데, 앞코 부분이 살짝 유광 느낌이 나고 무엇보다 쿠션이 훨씬 좋은 밑창이 들어가 있는 것이다. 물론 나이키 에어처럼 탄탄한 쿠션감을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기존 단점을 많이 보완할 수 있어 이건 정말 헤지면 또 사고 또 살 수 있는 신발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래서 기본 블랙도 사고, 철 바뀌면서 살짝 튀는 노란색 베이스의 "썬플라워"도 구매했다. 그리고 작년 여름에는 "잭퍼셀 화이트"도 장만하여 매우 잘 신었다. 깔끔한 느낌을 낼 때는 화이트, 약간 포인트를 주고 싶을 때에는 컬러풀한 썬플라워 그냥 아무 생각 없을 때에는 기본으로 블랙 이렇게 3켤레의 컨버스를 돌려 신고 있다. 척 테일러 하이도 매우 이뻐 보이긴 하지만 발목까지 올라오는 운동화라 신고 벗기가 불편해 보여 시도해보지는 않았다.


컨버스 운동화는 일반적으로 쿠셔닝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오래 걷기에는 좋은 편은 아닌데,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나에게는 정말 최적의 아이템이다. 나이키 예전에 신었던 신발은 아마도 다시 사지 않을 듯 하지만 컨버스라면 10년 뒤에도 그 디자인 그대로 계속 나올 것이고, 내가 10살을 더 먹더라도 컨버스는 안 어울릴 수 없는 무난한 운동화이기에 앞으로도 동일한 모델을 또 살 듯하다.




지금 나이키 데이브레이크를 주력으로 신고 있는데 봄이 되니 새로운 컨버스 운동화 하나 사고 싶어져, 아이보리 톤의 컨버스 "파치먼트"를 사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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