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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랍속의 동화 Sep 07. 2019

반갑다! 캠핑클럽으로 다시 돌아온 핑클.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난 핑클 팬이었었나 보다.

인터넷 기사를 보다가 JTBC에서 핑클 멤버가 캠핑을 떠나는 주제로 "캠핑 클럽"이라는 예능 프로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였다. 핑클이라니! 예전에 무한도전 토토가에서 HOT, SES, 젝스키스, 터보 등 90년대 가수들이 대거 소환되었을 때에도 불참했던 그 사이 안(?) 좋다는 핑클이 아니었던가. 더군다나 최근 관심 갖게 된 캠핑을 주제로 떠난다고 하니 "캠핑클럽"은 나에겐 지나칠 수 없는 프로그램이었던 것이다.


불화설도 많았고, 그 당시 라이벌이었던 SES에 비해서는 친하게 지내지 않았던 핑클이었기에, 캠핑카를 타서 떠나는 이효리, 이진, 옥주현, 성유리 4인방 완전체 핑클이 떠나는 6박 7일 캠핑의 시작은 살짝은 어색해 보였다. 특히 소문이 사실이라는 것을 증명하듯 이효리와 이진은 제일 서먹서먹해 보였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둘 만의 새벽 놀이로 인해서 마음을 터놓는 대화의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았고, 나이 대가 비슷해서 그런가 인생에 대한 이야기들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던 이번 여름이었는데, 더운 여름 일요일 밤 "캠핑클럽"은 나에게 한 주의 활력소가 되었다.


경치 좋은 곳을 누비며 캠핑을 진행하는 동안 콘서트를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서로의 다른 생각들, 오랜 공백으로 인한 부담감 등으로 인해 콘서트에 대한 의견은 쉽사리 좁혀지지 않는 듯했다. 아쉽게도 캠핑의 마지막 날이 왔고, "캠핑클럽"이 이렇게 끝나나 싶었는데, 9화 예고편에서 핑클 콘서트 준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무를 맞추며 "블루레인"을 다 같이 부르는 모습이 진짜 뭉클했다. 핑클 콘서트를 한다면 시간을 내어서라도 비싸더라도 진짜 꼭 가보고 싶어 졌다.




핑클이란 그룹. 내 머릿속 가장 임팩트 있게 남아있는 곡은 1집의 3번째 활동곡 "루비"이다. 다른 곡들은 다시 들으면 오글거리나 유치해 보이는 곡들이 많은데, "루비"만은 종종 생각나 듣곤 했었다. 그리고 그때의 단발머리 "이진"을 가장 이쁘게 기억하고 있는 듯하다. 그 당시 한 친구가 핑클 사진을 사러 갔었고, 난 이진 사진으로 부탁해서 사서 교과서 책갈피로 사용했었던 기억이 남아있는 걸로 봐서. "캠핑클럽"을 보면서 털털한 이진의 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


브런치 필명으로 정한 "서랍 속의 동화"라는 이름도 사실 핑클 2집 앨범의 노래이다. 타이틀이나 후속곡은 아니어서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노래 느낌이 좋았고(유난히 이진 파트 분량이 많은 곡이다), 특히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었다. 그 당시 집에 핑클 2집 테이프가 있었고, 오토리버스도 안 되는 카세트로 엄청 많이 들었다.(버리진 않았느니 집 어딘가에 고이 남아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잘 몰랐지만, 난 핑클 팬이었었나 보다.



출처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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