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부터 보통 만 2세 정도까지 아이들은 기저귀를 착용하며 생활한다. 아이들이 커 갈수록 천 기저귀에서 점차 단계가 높아지는 기저귀로 변화하지만 팬티는 다르다. 우선 보송보송한 느낌도 다르고, 만일 아이들이 배변을 해도 기저귀를 모든 것을 흡수해 주지만 팬티는 옷까지 모두 적셔버린다.
보통은 만 1세 후반에서 만 2세까지 배변훈련을 한다. 생일이 빠른 영아들은 만 1세 후반부터 하지만 늘 개인차는 있기 마련이다.
우선 시기는 아이들이 말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수 있을 때쯤 시작하면 좋은 것 같다. 영아들이 "쉬 마려워요."라고 바로 말할 수 있으면 너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한다. 일단 변기와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기 위해 교실에 변기 장난감을 배치하고 똥 그림과 같이 배변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놀잇감들을 배치해 준다. 또한 영아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팬티를 제공해주기도 한다.
이후 평소와 같이 아이들의 기저귀를 수시로 체크해 주며 아직 기저귀가 뽀송한 아이들에게는 "화장실 가서 쉬 한번 해볼까?"라고 이야기하며 앉아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한 번에 성공한 적은 없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변기에 앉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함께 곁에서 "이제 변기에 앉아서도 쉬 해볼 수 있을 거야. 그럼 나중에 멋진 팬티를 입을 수 있단다!"같은 이야기도 해주며 격려를 보낸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의 연계이다. 개인적으로 원에서 변기에 앉는 경험을 갖어도 가정에서 아이의 배변훈련에 대한 열정이 없다면 흐지부지 되어 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에서의 모든 교육이 가정과의 연계가 중요하지만 특히나 배변교육 같은 경우는 가정에서도 얼마나 잘 따라주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배변 패턴이 길어져 아이들이 팬티를 입게 되었다면 교사는 더욱 바빠진다. 아이들은 놀이에 집중하다 보면 배변 욕구를 잘 못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교사가 수시로 화장실에 가 볼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만약 오전 9시에 등원한 아이라면 보통 10시쯤 한번, 11시가 조금 되기 전에 한번, 점심 먹기 전에 한번, 낮잠 자기 전에 한번, 일어나서 한번, 집에 가기 전에 한번 이런 식으로 배변훈련 하는 아이들을 모두 함께 화장실에 가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때 아직 스스로 옷을 입고 벗는 것을 어려워하기에 교사가 늘 함께 화장실에 동행하여 도와준다. 혹시나 배변 실수 하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럴 때는 "괜찮아. 쉬가 급했구나. 다음에는 더 빨리 가보자."라고 이야기하며 다독이곤 팬티와 옷을 갈아입히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다음부터는 시간을 조정하여 진행한다. 그리고 이 일을 그 반 아이들이 배변훈련을 마칠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다.
아이가 스스로 배변욕구를 느끼고 의사 표현할 수 있게 된다면 거의 다 끝난 것이지만 아직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꼭 선생님한테 화장실 가고 싶어요라고 말해줘."라고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또 배변훈련이 마쳤다고 해도 수시로 화장실에 가도록 돕는 것은 여전하다. 혹시 바깥놀이를 나갔는데 갑자기 쉬가 마렵다거나 실수를 하면 놀이를 충분히 즐기기 어렵기 때문에 바깥놀이 전에는 꼭 다녀올 수 있도록 한다. 낮잠 자기 전에는 꼭 화장실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한다. 낮잠은 거의 만 5세 1학기까지는 자기 때문에 그때까지 계속해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점은 배변훈련이 마치는 시기쯤부터 아이들의 다른 부분들도 성장한 모습이 많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저 선으로 끼적였던 모습에서 사람의 얼굴의 모습이 나타난다거나 인지적, 언어적 등으로 많이 발달된 모습을 보면 "정말 다 키웠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들이 배변 실수를 할 때 절대 짜증이나 귀찮음을 표현해서는 안된다. 배변 훈련은 긍정적인 경험 속에서 지나야 하는데 부정적인 경험이 생긴다면 아이들은 배변 훈련 시도에 대한 거부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평생 차오던 기저귀는 내가 놀이를 하고 있다 쉬를 해도 상관없지만 갑자기 입혀진 팬티 때문에 수시로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고, 혹여 팬티에 실수를 하게 된다면 부정적 피드백을 받게 되는데 아이들이 팬티를 반길리 없지 않은가? 때문에 교사와 보호자 모두 몇 번의 실수가 있더라도 "괜찮아~"라고 지나가야 한다. 우리도 그렇게 컸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