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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뜰살뜰 구구샘 May 30. 2024

동갑내기가 잘 나가니 더 질투 나!

고몽, <내레이션 최강 영화 유튜버 고몽의 유튜브 이야기>

비트코인 떡상해서 부자 된 친구가 있다. 부러웠다. 하지만 질투까진 아니었다.

승진을 확정 지은 친구가 있다. 부러웠다. 하지만 질투까진 아니었다.

근데 이 책의 저자, 고몽은 너무 부럽다. 인정한다. 이거 질투 맞다.


저자인 유튜버 '고몽'은 1989년생이란다. 나랑 같은 해에 태어났다. 동갑내기라서 그럴까? 왠지 더 배가 아프다. 누가 질투는 죄악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왜 이런 마음이 드는 걸까?


킹리적 갓심 1) 구독자 수가 많아서?

그는 238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나는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와 나를 비교하는 건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질투가 든다면 다른 유명 유튜버도 다 부러워해야 맞다. 구독자 200만 넘는 유튜버가 한둘인가? 그 사람들을 죄다 부러워해야 하나? 그건 아니지. 그러므로 이 가정은 실패!


킹리적 갓심 2) 돈이 많아서?

유명 유튜버니까 당연히 수입도 많을 것이다. 이 책에도 얼핏 나와 있다. 한 달에 내 연봉 이상을 버는 것 같다. 하지만 이것 때문에 질투가 난다? 흠, 그렇게 살다 간 일상생활 불가능이다. 1989년생 연예인만 해도 얼마나 많은데? 소녀시대 출신 태연도 동갑내기다. 하지만 나는 그의 노래를 잘만 듣는다. 질투심 하나 없이. 그러니까 이 가정도 패쓰!


킹리적 갓심 3) 지식/경험 부자라서?

맞다. 이거다. 부정할 수 없다. 저자의 내공이 끝이 없다. 그가 만든 지식의 바다에서 헤엄치다 보면 토가 나올 정도다. 도대체 하루를 어떻게 보낸 거야? 이 정도면 하루 종일 유튜브만 생각했을 거다. 그것도 몇 년 동안이나.


나도 나름 독서 짬밥이 생겼다. 이젠 책을 읽으면 저자의 내공을 대충 알 수 있다. 근데 이 책은 정말 미쳤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광기 어린' 책이다.


내가 넷플릭스 보며 뒹굴거렸을 때, 고몽은 유튜브를 실험했을 것이다.

내가 친구들과 금요일 밤 치맥을 할 때, 고몽은 영상을 편집했을 것이다.

내가 다음 날 숙취고 고생하고 있을 때, 고몽은 새벽 통계를 확인했을 것이다.


그게 초격차를 낳았다. '구독자 수', '부와 명예'는 부차적 산물일 뿐이다.



그와 나는 같은 해에 태어났다. 주어진 시간은 똑같았다. 하지만 하루를 쓰는 방식이 달랐다. 그는 나보다 두 배는 밀도 있게 인생을 살았을 것이다. 압도적 초격차다.


맞다. 지금 나는 죄를 짓고 있다. 비교를 하고 있으니까. 누가 그랬지, 비교는 이걸 줄인 말이라고?


비: 비참하거나

교: 교만해지거나


그와 나를 비교하지 말자. 나에게 하등 도움이 안 된다. 그렇다고 나도 열심히 살았다며 변명할 필요도 없다. 그건 정신승리일 뿐이다. 나는 그저 과거의 나와 비교하면 된다. 어제보다 오늘 조금 더 발전했다면 그걸로 된 거다.



동갑내기 고몽 님 감사합니다. 당신의 청춘을 갈아 넣어 만드신 이 책, 감사히 먹겠습니다. 당신 덕분에 제 유튜브를 리모델링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 나온 대로 썸네일도 싹 바꿨습니다. 잡다한 태그도 다 삭제했습니다. 앞으로 유튜브 하다가 막힐 때마다 당신의 책을 다시 들춰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존경합니다.



사진: Unsplash의Nicolas Hoiz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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