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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빛 Mar 03. 2019

대한민국 1호 윈도우페인터 '나난'

윈도우페인팅 전시회 'The pictorial life (그림같은 삶)

Peacock / 30 Gansevoort Street, Meatpacking District  / 출처 : 나난 홈페이지


윈도우페인팅(WindowPainting)을 아시나요?
윈도우페인팅은 창문을 도화지 삼아 그림을 그린 작품입니다.

윈도우페인팅은 집이나 길거리의 투명한 창문에 그려지는 그림입니다. 시간과 날씨, 장소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기에 매력적입니다.  낮에는 햇살에 비친 그림자가 또 다른 그림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밤에는 검정 크레파스로 칠한 도화지를 하얗게 스크래치한  듯한 느낌을 줍니다. 비가 오는날은 그림도 함께 방울방울 물방울이 맺히면서 감수성에 빛이 납니다.



대한민국1호 윈도우페인터 나난(Nanan)

대한민국 1호 윈도우페인터 '나난' 작가의 그림을 처음본건 무려 15여년 전의 일입니다. 그것도 싸이월드미니홈피에서 말이죠. 장난 삼아 그리는 일이라 생각했던것은 오산이었습니다. 싸이월드가 종적을 감춘 지금까지도 나난 작가는 꾸준히 창문에 그림을 그리며 '대한민국 1호 윈도우페인터'로서의 입지를 다져오고 있었습니다.


'나난' 작가는 윈도우페인터 외에도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 등으로 활동하며 뉴욕31 갤러리 영아티스트 선정, 홍콩 월드트레이드센터, 영국 한국문화원, 예술의 전당에서의 전시이력과 SSG, 록시땅, 아모레퍼시픽 등 다양한 기업 및 브랜드, 아티스트들과 아트콜라보를 진행하기도 했었지요. 현재는 인플루언서 그룹 '스피커(Speeker)' 소속으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유리창에 일러스트 그림을 그린 '윈도우 페이팅'

나난 개인전시회 'The pictorial life (그림같은 삶)'      

나난 작가가 개인 전시회를 3월 2일부터 한달간 잠실 롯데에비뉴엘에서 연다는 소식을 듣고 그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The pictorial life (그림같은 삶)' 전시장 입구에는 환한 꽃드로잉이 맞이해주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장은 총 다섯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었습니다. 전시회장에는 ‘윈도우페인팅’ 작품은 물론 ‘그림 그리는 나난’으로 불렸던 매거진 에디터 시절, 이태원 주민들과 함께 한  ‘나난 가드닝’ 프로젝트, 종이로 제작된 시들지 않는 꽃다발 '롱롱타임플라워' 작품까지 모두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보태니컬 아트를 좋아하는 저는 손으로 그린 꽃다발 작품들에 눈길이 오래 머물었습니다.  


         

나난 작가의 일러스트 꽃그림으로 만든  "롱롱타임플라워"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알리고, 소통하고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며 하루하루 살았던 나의삶
기억에 남는 소중한 시간들 속에 언제나
그림과 함께 하고 있던 내가 있었다
그림같은 삶이 별거인가
그림과 함께 하는 이 모든 시간들이 쌓여
그림 같은 삶이 되는 것이다

                              - 나난 '그림같은 삶' 들어가는 말


그림과 함께하는 삶이 쌓여 그림같은 삶이 된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나난 작가가 삶을 소재 삼아 열정을 드러내는 확장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치지 않고 작업을 이어온 끈기와 열정은 늘 예술가들을 보며 감탄하는 지점입니다.


친구들을 통해 얻은 영감을 다양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표현하는 방식도 흥미로웠습니다. 오랜시간 함께해온 친구들이 아직도 전시장을 지키며 함께 축하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며, '영감을 주는 친구들'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작품 곳곳에는 친구인 모델 장윤주, 작명가 정신, 포토그래퍼 사이다의 흔적이 녹아있습니다. 나난 작가의 모습은 전시 제목 그대로, '그림같은 삶(The pictorial life)'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델인 장윤주가 2014년 빅이슈 표지에서 들고 있는 나난의 페인팅꽃


저는 작가가 '윈도우페인팅'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떤 영역에서 1호 타이틀을 단다는 것은 얼마나 외로운 것이던가요. '꾸준함'과 '담대함'이 주는 힘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아날로그 감수성을 듬뿍 간직하면서도, 평면과 설치 작품을 믹스해 인터렉티브한 느낌을 주는 전시 덕분에 힐링이 되는 주말이었습니다.


<나난 작가 'The pictorial life(그림같은 삶)'>
● 출품작품 : 평면 및 설치 80여점
● 일시 및 장소 :
     - 3월 1일(금)~3월 31일(일) 잠실 월드타워 에비뉴엘 아트홀
     - 2월 28일(목)~4월 29일(월) 본점 에비뉴엘
     - 4월 3일(수)~4.28(일) 롯데갤러리 영등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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