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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 Apr 12. 2019

운동의 기적, 건강해지기 위한 열가지 규칙

산책과 달리기. 운동이 있는 삶

‘운동은 늘 포기하는 것이다.'라는 학습된 무기력을 깨고 삶 속에 '운동'이라는 존재를 구겨넣은지 넉달째,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는 초보 운동녀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난해 말, 오밤중에 무작정 집 밖으로 걸어 나왔다. 젊은이들이 시끌벅적 떠드는 맥도날드 2층 구석자리에 자리잡고 한해를 되돌이켜 보았다. 주문한 500원짜리 아이스크림 하나를 촛불처럼 바라보는동안, 유난히 힘들고 괴로웠던 한해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특히 체력적으로 힘들어 절절맸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지금 내 삶을 관통하는 문제들은 바닥 수준의 '체력'에서 비롯되고 있었다. 이런 저질 체력으론 인생 후반전을 잘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친 김에 헬스장을 등록하고 들어가려 했지만, 나는 큰 돈을 소비할땐 이성적으로 돌변하는 소심한 사람이었다. 매일 택시비는 그렇게 아낌없이 쓰면서 말이다.


월 회비 3만원짜리 주민센터 운동교실에서 수년간 꾸준히 운동해온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이 떠올랐다.


"비싼 헬스장은 낭비야."

"운동하는데 장소가 뭐가 중요하니. 의지가 문제지."

“일상 생활에서 운동을 해봐. 매일 택시나 타지말고.”


어머니 말들이 내게 준 예언효과는 실로 컸다. 비싼 헬스장 대신 저렴한 헬스장을 떠돌아다니게 만드는 효과가 대단했다. 비싼 헬스장을 등록하는 건 사치스러운 일 처럼 느껴졌다.


그런 세뇌된 합리화 끝에 등록한 헬스장은 늘 우리집에서 먼 곳에 있었다. 가격이 크게 작용했다. 저렴하니 동네 상권에서 벗어나 꼭 몇 블럭을 걸어가야했다. 운동복도 사물함도 지급하지 않아 장비 탓하며 못가는 날도 많았다. 날씨가 안좋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헬스장의 존재는 금방 내 인생에서 사라지곤 했다. '역시 비싼 헬스장을 결제하지 않아서 다행이야.'라고 안도하며 "엄마의 말은 역시 늘 맞아."라는 말로 짧은 운동 도전을 마무리 짓곤 했다.



출산 이후에 내몸은 더욱 힘겹게 작동했다. '월급'이라는 위대한 존재에 의해 내 몸이 겨우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  회사에 출근하며 계단을 오르는데, 그 조차 너무 힘들어서 계단에 주저앉아 눈물을 줄줄 흘린 적도 있었다. "아, 이렇게 힘든데 출근해야 하다니! 인생 너무 그지같아."하면서.   


횡단보도 초록불이 깜빡일때 뛰었는데 속도가 전혀 나질 않는 바람에, 대로와 맞은편 대로 중간에서 서서 다음 신호를 기다린적도 있다. 건너편에 서있는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되며 신호등이 다시 초록색으로 바뀌길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괴로웠다. '내 몸이 왜 의지대로 작동하지 않는걸까.'에 대한 성찰은 체력에 대한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말, 대학시절 교수님을 오랫만에 만날 기회가 있었다. 놀랍게도 교수님은 10여년 전과 비교했을때 변한것이 하나도 없으셨다. 시간이 무색하게도 너무 한결같은 모습이셨다. 말씀하시는 내내 활력이 넘치셨고, 여러가지 일들을 진행하시며 인생의 재미를 느끼고 계시다고 했다.


"저.. 교수님... 혹시 운동 하세요.? 너무 건강해 보이셔서요.!"


뜬금없는 제자의 질문에 교수님은 진지하게 대답해주셨다.


"나는 저녁에 1시간씩 꼭 헬스장을 찾아 운동을 해. 그 습관을 만들기 위해서 이사를 다닐때도 꼭 헬스장이 한 건물 내에 있는곳으로만 하고 저녁 약속은 왠만하면 피하지. 그래야 계절이나 거리에 핑계대지 않고 할 수 있거든.”


“시간 절약되는 것도 정말 중요하고. 몸이 힘들때는 헬스장 가서 그냥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나 팩이라도 하러 가. 그래야 운동 습관이 무너지지 않거든. 운동 뿐만 아니라 잘 씻는것만으로도 건강에 많이 도움이 되기도 하고.”


“아침에는 건강하게 식사하고 각종 영양제와 홍삼등을 챙겨먹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오랜 습관이야."  


짧은 답이었지만, 커다란 노하우가 담겨있었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운동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중요한 포인트. 매일 습관을 유지 시키기 위한 큰 노력이 담겨있었다. 운동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노력없이 저절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리하여 1월 1일, 운동인생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번엔 정말 진지하고 비장했다. 내 인생에 운동을 넣는 설계도를 짜면서 ‘돈이 아까워지는 일을 또한번 반복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부터 스스로를 다독였다. 운동을 시작한 장소는 우리집과 지하철 사이에 위치한 헬스장.  GX(Group Exercise)와 사물함 비용을 포함해 연간 110여만원 이었다.


이렇게 큰 운동 비용을 결제해보는 건 처음이었다. 생각해보면, 아이러니하게 한달에 10만원쯤은 거뜬히 택시도 타고, 쇼핑도 하는데 손을 떨며 결제하는 내 스스로가 모순이었다.  


헬스장은 어쩔 수 없이 퇴근길에 지나쳐야 하는 위치에 있었다. 3개월에 99,000원 행사를 하는  조금 더 떨어진 헬스장의 유혹도 있었지만, 교수님께 배운대로 "위치, 위치, 위치"를 되내였다. 이때 가격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것이 참 잘한일이라는걸 지금에서야 확신한다.




꾸준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한지, 4개월차. 나는 확실히 변화했다. 퇴근길에 일주일 세번은 헬스장에 들러 운동을 한다. 조금 더 활기있고 조금 덜 피로하며 신호등이 깜박일때 속력을 내어 끝까지 달린다. 그리고 계단을 오를때 더 이상 울지 않는다.


헬스장에는 교수님과 같이 '확실한 루틴'을 가진 동네 아주머니들이 터를 잡고 계셨다. 예전같으면, 아주머니들의 텃세라고 여겼을법한 모습들조차 아름답게 느껴진다. 서로 연대해 운동하는 삶을 지지해주는 '운동동료'가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동기부여와 격려인지를 알게 됐다.


이제는 날씨가 좋아져 출퇴근길에도 많이 걷는다. 기초 근육이 생기고 나니 생활 속에서 걷는 일도 조금 더 쉬워졌다. 구두를 사수하던 생활 방식도 조금 내려놓고, 편한 운동화를 집, 헬스장, 사무실에 각각 비치해놓았다. 언제라도 마음껏 걷기 의해서이다.


오랜 기간 손목에 채워져있었던 스마트워치의 그래프, 화장대 옆 스마트 체중계가 나의 변화를 증명한다.  "5000보"를 멤돌던 스마트 워치의 그래프기 "1만보" 이상을 찍는 날들이 많아졌다. 몸무게는 줄지 않았지만 체지방양은 줄고 근육양은 늘어난 모습을 체중계로 확인한다.


스마트 체중계와 연결된 기록 어플리케이션이 반가운 푸쉬메세지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체형이 더 나아지고 있으며 대사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매일 더 많은 칼로리를 먹어도 쉽게 체중이 다시 늘지 않을 겁니다. 체중 감량 방법이 매우 건강하니까 체중이 늘어난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마시고 계속 이대로 진행하세요" 늘 나에게 근육양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었는데, 긍정적인 말도 할줄 아는 기기였구나.



아직까지도 운동을 하러 가는 길이면 온갖 번뇌가 떠오른다. 조금이라도 더 일찍 가서 아이랑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건 아닐까. 마트에 들러 시장을 봐서 남편에게 맛있는 요리를 해줘야 하는 건 아닐까. 씻는것만이라도 집에가서 하면 어떨까.


하지만 이제는 잘 알고 있다. 내 삶의 균형을 잃은 모습, 피곤에 찌든 모습이 가족들에게도 전염된다는 걸. 때로는 함께하는 시간의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남편도 자기 몫의 끼니는 혼자서 해결할수 있는 사람이라는걸 말이다.  


나는 최근 가벼운 런닝화를 하나 더 장만했다. 금요일밤에 피맥을 먹다가도, 혼자 육아를 하는 날 아이를 데리고 가서 운동한 나에 대한 보상이다. 택시도 덜 타고, 술도 덜 마시게 된 나를 위한 선물이다.


때론 나 자신과의 약속에 엄격하게, 때론 나 스스로에게 보상하며 지금의 운동 패턴을 지속해 나가고 싶다.



'운동을 생활 안으로 두기 위한 노하우'를 정리해본다. 내가 느낀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내 머릿 속에서 잊혀지므로, 적어놓고 스스로를 위한 지침으로 삼기 위함이다. 운동의 루틴에서 벗어나 또 다시 방황하는 날도 올 것이다. 그때 메모를 본다면 다시 빠르게 궤도 안으로 진입해 다시 트랙 위에 빠르게 올라탈 수 있지 않을까.


첫째, 운동을 하지 못한다는 '핑계'를 용납하지 말자.

: 가까운 거리에 운동기지를 마련해 시간 제약을 줄이고, 날씨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해 물리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이 중요하다. 핑계를 용납하지 않는 선제조건이다.


둘째, 운동의 루틴을 만드는 대신 '완벽주의'를 내려놓자.

: 규칙적으로 헬스장에 가는 루틴을 만들고 반복적으로 이행해 '좋은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시간이 없을때에는 의무감을 내려놓고 헬스장에 가서 사우나를 하는 것만으로도 루틴을 깨지 않는 의의가 있다.


셋째, 좋은 환경을 만드는데 '비용'이 드는것을 아까워 말자.

: 비용과 운동의 질이 정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5배의 비용을 지불했을때 5배의 효과가 아닌, 2배의 효과를 얻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비용집행의 우선순위를 '운동'에 두었을때 아껴지는 비용들이 있다. 이를테면 병원비, 피부관리실, 술값 등의 비용이다. 효용을 생각했을때 ‘좋은 환경을 만드는 비용’은 꽤 의미있다.


넷째, 좋은 장소와 좋은 사람은 '지속하는 힘'을 준다.

사람마다 좋은 기운을 주는 장소나 사람이 있다. 목표 몸무게만 달성하고 끝내는 것이 운동의 목적이 될 순 없다. 지속적인 내재화를 통해 건강한 삶을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 사람들의 격려 속에 운동하는 것은 지속하는 힘을 부여한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PT를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운동기술을 배우는 용도만이 아니라 습관이 익혀지도록 동기부여해주는 긴밀한 존재로 여겨야 한다.


다섯번째, 운동 모범생이 되기 위해선 '앞줄'을 사수하라

GX(Group Exercise)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면 오랫동안 선생님과 함께 호흡을 맞춰온 오랜 참여자들이 맨 앞줄에 포진해 있다. 그래서 앞줄을 사수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선생님과 함께 호흡하고 눈빛으로 교감하며 정박자로 따라가는 재미는 앞줄에서만 느낄수 있다. 뒷줄에서 참가자들 사이에 몸을 숨긴채 반박자씩 느리게 따라가는 것은  운동 효과가 낮아진다. 무엇보다도 본인이 흥미를 쉽게 잃게 만든다.


일곱번째, 몸의 변화를 관찰하기 위한 '장비발'을 세워라

헬스장에서 대여해주는 파란색 티셔츠와 남색 바지를 거부해야한다. '장비발'을 세워보는 것이 때로는 운동의 재미를 크게 높여준다. 언더아머, 룰루레몬, 나이키 등에서 구입한 타이트한 트레이닝복을 입거나, 가볍고 튼튼한 좋은 운동화를 신으면 운동 시간이 한결 재미있다. 자신의 몸을 관찰하고 운동 기능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여덟번째, 자기만의 '목욕바구니'를 가져라

헬스장은 등록했지만 소지품을 넣는 사물함을 등록하는 것만은 끝내 아깝게 느껴진다. 그러나, 자신만의 목욕바구니를 헬스장에 둔다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이를테면, 시트팩, 헤어트리트먼트, 각질제거제 등을 두고 가끔 운동이 힘든날은 미용 시간을 가져볼수 있다. 이런 헬스장을 잘 활용하면 수건빨래와 머리카락을 청소하는 노동력을 줄이고 급탕비와 전기요금도 아끼는 부수적 효과도 있다.


아홉번째, 내가 먹는 '영양소'에 대해 신경쓴다

몸에 나쁜 음식들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나쁜 음식은 건강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 식습관은 움직임에도 은근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많이 먹으면 운동도 게을리하게 되는법. 규칙적인 시간에 적당량을 건강히 먹고, 부족한 점들은 영양제 등으로 보충하는 것도 좋다. 홍삼, 한약, 비타민 정도만 챙겨먹고 있어서 좀 더 공부해볼 예정!


열번째, 나의 운동과 몸무게를 '측정하고 기록'하라

운동량과 수면패턴을 기록하기 위해 Garmin 스마트밴드, 몸무게와 체지방량을 측정하기 위해 PICOOC 체중계를 사용하고 있다. 수면량이 줄거나 체중이 늘어나면 자동적으로 운동량이 줄고 있다는 걸 그래프로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측정과 기록은 자신의 바이오리듬을 측정하고 스스로 운동 처방을 내릴 수 있게 된다.



이번 주말에도 아이를 데리고 운동하러 갈 예정이다. 날씨가 좋으니 헬스장을 벗어나 가족들과 함께 공원을 산책해도 좋을 것이고, 혼자 음악을 들으며 달밤을 뛰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운동이 주는 뻐끈한 통증을 즐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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