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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자까 서랍 뿌수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 혼자 묻고 답하는,

by 빨양c


Q. 자 다음 질문! 말한 대로 지금 연재 중인 소설 끝나고 후속작으로 구상 중인 건 있나?


A. 아니 방금 쉬엄쉬엄 하라고 말씀하신 분이 뭔 놈에 후속작을 물어본대요? 참나. 노코멘트할래요.


Q. 그건 안돼. 이건 인터뷰고 넌 답할 의무가 있는 작가니까. 다시 묻지. 후속작?


A. 이건 뭐 거의 취조 수준이시네. 당연히 있죠.

놀랍게도 다음 후속작은 고양이가 주인공이랍니다. 그것도 무려 털 하나 없는 민둥 스핑크스 고양이! 놀랍죠? 머릿속 수많은 주인공들 중엔 무려 고양이도 있다니까요. 그리고 그거 아세요? 놀랍게도 제 작품들은 모두 유니버스가 연결돼있답니다.


Q. 소설가들이 다 이상하긴 하지만, 당신은 확실히 돌아이인 거 같아. 그나저나 유니버스? 그게 뭔데?


A. 아 유니버스 모르세요? 완전 라떼는 꼰대시네. 음. 그래 마블 영화 아시죠? 막 헐크, 아이언맨, 토르 이런 캐릭터로 영화 만드는. 그들도 각자의 영화에서는 각자가 주인공이지만, 마블 유니버스라는 큰 틀에서 배경이라든가, 내용 그런 세계관이 연결되잖아요. 제 소설 작품들도 보면 다 연결이 되어있답니다. 빨양유니버스 크으.. 가슴이 웅장 해지네요.. 몰랐죠?


Q. 으응..? 아냐.. 난 알았어. 그 뭐시냐. 그래. 얼마 전에 고대리 도서관 가서 동호회 참석했을 때 그 뭐냐. 그 회장 여자 이 호랑이, 호랑이 지랑이 작품에 그 호랑이잖아. 맞지?


A. 올. 제 소설 열심히 봐주시는 모양이네요! 맞아요 ㅎㅎ 아무리 열혈 구독자 셔도 잘 모르시는 거 같던데 대단하셔라. 감사해요! 처음으로 감사한 마음 드네요. ㅎㅎ 아무튼, 말씀 주신건 아주아주 단편적인 거고요.

제 첫 작품인 주 과장의 <어떻게 회사까지 사랑하겠어> 이야기에서 조연이었던 김대리, 고대리가 있었죠. 그리고 그 둘은 각자 <Mㅓ든지 Zㅣ랄하는 세대>와 <미아내내아내>의 주인공이 되었죠. 그렇게 그들 이야기가 모두 각자의 소설로 탄생했듯, 축뽁이 소설, 호랑이 지랑이 소설, 고대리 소설 모두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지만 큰 틀에서 서로 세계관을 공유합니다. 중간중간 그런 단서를 찾아가면서 읽으셔도 재밌으실 거 같아요. 댓글로 어떤 게 연결되는지 찾아서 남겨주신 분께 작은 선물을 드리죠. 정말 작은 선물. 후후. 네 알아요. 이렇게 써놔도 아무도 댓글을 안 다실 거란 걸. 브런치는 그런거 같아요! 가벼운 댓글 다느니 안단다? ㅎㅎ


아무튼, 그래서 제 후속작에 나오는 고양이도 당연히 다른 소설들과 세계관이 연결됩니다. 절대 뻔하지 않은 스핑크스 고양이를 기대해주세요!

아 그리고 저 잠깐 할 말 있어요!

오늘 구독자 500분 돌파했어요!! 헤헿.

제가 수줍음이 많아 표현은 잘 못해도 한 분 한 분 소중히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답니다 :) 진짜예요오 헿.


부족한 제 글들에 공감해주시고, 라이킷 손길 한번, 진솔한 댓글 하나하나가 여기까지 버티게 해 준 것 같아요. 사실 그냥 주인공들 다 죽이고(? 섬뜩? ㅎㅎ) 그만 쓸까 생각 많이 했거든요. 그럴 때마다 구독자 작가님들 한 분 한 분 글 훔쳐보며 버텼네요. 이자릴 빌어 정말 감사드립니다 (꾸벅)


Q. 너 지금 누구한테 말하냐? 여기 너랑 나밖에 없는데?


A. 쿨럭. 아. 쿨럭. 그냥 그런가 보다 하세요. 라떼는 꼰대어른. 요샌 다 이렇게 소통하는 거예여. 쿨럭 저 물 좀 마시구. 쿨럭.


Q. 자 다음 질문. 그래서 그 고양이 얘기는 언제 연재할 건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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