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빨양c Mar 20. 2023

감사한 글벗님들께.


마음 버린 자리에서 마음을 만났다는 제목에 냅다 구독하게 된 작가님

브런치 1주년 되셨다며 수많은 철학자들과 현란한 토론을 주도하시던 작가님

유치원 아이들을 위해 늘 진심을 다 해보고 계신 작가님

저 먼 외국에서 우편배달부로 깊은 생각과 넓은 사랑 그렇게 유쾌하게 생활하시는 작가님

인상 깊은 글들 많아서 애정했는데 한순간에 다 사라지고 단발컷 뒷모습으로 돌아오신 작가님

사랑하는 아이를 위해 돌아서니 밥을 차리신다는 작가님

너무 감사하게도 내 프로필에 아무렇게나 적었던 소개글을 필사해 주셨던 정원 속 책방 주인 작가님

늘 따뜻한 시로 봄에 내리는 비와 가을의 바람을 느끼게 해 주시는 작가님

무슨 뜻인지 궁금한 닉네임을 갖고 계셔서 매번 여쭤보고 싶은데 매번 미루기만 하고 있는 안경사 작가님

늘 따뜻한 목소리로 시를 낭송해 주시는 멋진 작가님

진짜 문우, 글벗을 사귄다는 게 어떤 것인지 늘 깨우쳐 주시고, 그래서 늘 겸손을 기억하게 해 주시는 다마스 타는 작가님

그리고 오늘 내게 눈물을 나게 하신 백합칼국수 사진을 올려주신 작가님

인스타에서 강연하는 멋진 정장 모습에 왜 브런치 프사는 그걸로 안 바꾸시는지 꼭 여쭙고 싶은 동화 작가님

두 말이 필요 없이 진심의 소통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시는 이린놀이터 작가님

브런치 초창기 내게 많은 영감을 주셨던 파키스탄 이야기를 해주시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직장인 작가님

처음엔 한국외대 태국어과 이야기가 궁금해서 구독했는데 57년생의 삶에 감탄케 한 작가님

소설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내 마음을 이제 직격으로 때리신 작가님

소설 쓰고 앉았다는 내 소개에 구독을 누르셨다는데 분명 무언가 슬픔이 있어 보이시는 작가님

현생에서의 Gogo 외치고 계시는 열정 가득한 모습이 늘 떠오르는 작가님

와. 10년 차 출판 편집일을 하면 이렇게까지 읽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다고? 혀를 차게 했던 작가님

파혼을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아픈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하셨던 작가님

새벽마다 정말 사유가 깊고 또 깊은 글을 써내 늘 감탄하게 하시는 멋진 프로필 사진의 주인공 작가님

왕자님의 하루하루를 보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 주셨던 바리스타 작가님

가까워지고 싶었는데 늘 댓글창이 닫혀있어 다가설 수 없었던 밤하늘 별송이 같은 작가님

돌아서면 잊어버려서 늘 쓰신다는 딱 그 네 글자 필명만으로도 묵직한 포스를 풍기시는 작가님

내가 진지하게 소설을 배운다면 이 분에게 꼭 배우고 싶다고 생각이 들었던 100일 동안 1편씩 글 쓰시며 자제분들과 자체 거리두기 하시던 귀여운 작가님

동지가 그냥 팥죽만 먹는 날인 줄 알았는데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들과 산 짐승 동물들의 긴 밤을 걱정하시던 모습이 인상 깊었던 작가님

두말이 필요 없게 너무 재밌게 읽었던 애증의 학원장이 있는 학원 얘기와 병히 얘기의 작가님

골절이야기도 즐겨봤지만 요즘은 아드님의 이야기를 더 찾아보게 되는 작가님

마케터신데 파워블로거에 핵인싸에 정말 다재다능하신 그냥 쓰는 게 아닌 작가님

아트 갤러리를 운영하시는데 바쁘신지 가끔 브런치에 나타나시지만 그때마다 늘 정겹게 반겨주시는 작가님

좋은 어른이 된다는 건 어떤 걸까를 생각하게 하셨던 글에 있어 누구보다 진지하신 작가님

용달차와 백합칼국수 사이에서 멋지게 자란 학교 선생님 작가님

내 마음속에 처음으로 내 부족한 글을 쭈욱 완독 해주신 게 너무 감사했던 숨어있는 호랑이 같은 작가님

프사에 쌍둥이 아들이 아기이길래 아기 키우는 아빠인 줄 알았는데 쌍둥이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던 작가님

그런 날 있잖아라는 브런치북의 노크가 그날따라 내 마음을 울려 우연히 닿았던 작가님

늘 학교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대하시는 게 느껴지는 웅숭깊으신 작가님

왜 감정 전당포인지 나중에서야 그 의미를 알고 내 마음이 너무 슬펐던 작가님

엄마라는 말에 글을 읽기 시작했는데, 묵직한 글솜씨로 풀어내는 계약직 선생님의 현실이 깊게 남았던 작가님

오늘도 내 가치를 높이는 게 우선이라는 멋진 말을 해주신 작가님

버리고 싶은 기억을 행복으로 바꿔내실 줄 아는 멋진 작가님

그냥 산에 가고 싶었던 맑은 날이었는데 꽃처럼 빙그레 웃게 하는 필명에 눈이 갔던 작가님

이유도 알지 못한 채 하루아침에 두 살배기 딸아이를 하늘로 보내야 하는 슬픔을 쏟아내야만 했던 엄마 작가님

변호사라는 직업이 눈에 끌려 우연히 들어갔는데 유쾌하고 정보도 있는 글이 있어 놀랐던 작가님

평범한 듯 하지만 불쑥불쑥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일상을 관찰해서 쓰셨던 작가님

엄마소설 터널의 주인공보다 어쩌면 더 힘든 삶을 살아오신 욕심난다는 작가님

씨앗하나에서 시작한 길지 않은 소설임에도 이렇게나 마음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는, 그렇게 늘 깨달음을 주시는 멋진 소설가 작가님

세월을 살아간다는 게 무엇인지, 내가 그때 즈음 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글을 읽게 하시는 봄비 같은 작가님

미국에서 아내분과 고생 많이 하셨다는데 프로필 사진에서는 아주 멋진 훈남이신 교수 작가님

늘 보글 보글이라는 매거진에 참여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만 선뜻 못나서는 이유를 궁금하게 하는 작가님

진짜 장편소설을 쓴다는 건 이런 거구나 알려주신 글을 통해 위대한 예술을 꿈꾸시는 작가님

que Dios te bendiga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서 더 글을 찾아보게 했던, 그렇게 더 따뜻하게 늘 응원해 주시는 작지 않은 작가님.

호주에서의 짧지 않은 육아이야기의 브런치북을 보는 동안 글 몇 줄에 담긴 세월의 깊이에 감탄하게 했던 작가

낯가리는 관종이라는 멋진 엄마곰을 꿈꾸는 책 읽는 작가님

누구보다 내 글을 아껴주시는 작가라는 호칭을 극구 사양하는 최고의 독자님

데미안이 떠올라서 무심코 들어간 글에 기자에서 공무원, 그리고 출간까지 해내시는 멋진 작가님

어린 시절 유학을 갔다는 이야기에 내 소설 중 김대리가 떠오르게 했던 초록빛이 먼저 떠오르는 작가님

분명 브런치 초반에 구독했던 거 같은데 어느 순간 구독 풀려있어서 깜짝 놀라게 했던 영화에 진심인 작가님

멋진 여행 가셨다가 어느 순간 어떤 계기로 정리를 하시고 산골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하신 작가님

엄마를 이해하고 싶어 쓰신 글에 공감 가는 글이 유독 많았던 봄 같은 작가님

글을 통해 글 쓰는 사람의 분위기가 이렇게까지 흘러나올 수 있구나 하는 깊이를 보여주신 사춘기 육아일기를 써주신, 아니 지금도 쓰고 계신 작가님

옛다. 예의라는 글에 그 상대방이 누군지 눈치챈 나로서는 공감할 수밖에 없었던 멋진 글을 써주시는 작가님

그림도 잘 그리시고, 인스타에선 핵인싸시고, 특히 요즘은 악마의 심리상담하는 소설까지.. 못하는 게 없으신 부러운 작가님

천 개의 이유. 더 설명이 필요 없지만, 굳이 붙이자면 늘 부족한 내게 재능과 열정, 그렇게 끈기가 있다며 응원해 주셔서 눈물이 날 것만 같은 작가님.

편도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 글을 처음보고 그분의 삶이 궁금해서 찾아 읽게 된 작가님

내 소설 속 멈춰있는 이 호랑이 떠올라 늘 뜨끔하게 하지만, 유쾌한 세월을 보여주시는 멋진 작가님

아직 갓난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가 걸어갈 길을 보여주는 것 같은 글을 쓰는 삼분이라는 독특한 필명이 인상적인 작가님

평소 궁금했던 광고업계의 현실을 차갑게 쓴 듯 하지만 그 업계를 정말 아끼는 게 느껴지는 글을 쓰시는 작가님

잔잔하다고 하지만 글 쓰는 열정에 있어서 만큼은 결코 잔잔하지 않게 수레를 미시는 작가님

느린 노정이란 단어가 눈을 확 사로잡았던 작가님

이분도 분명 브런치 처음 시작할 때 구독했었는데 어느 순간 풀려있어서 당황하게 했던 요즘은 뉴욕으로 이사했다는 작가님.

구로디지털 단지의 쓸쓸하지만 뜨거운 IT업계의 밝은 빛을 보여주신 작가님

병맛력자라는 유쾌한 소재의 글을 보던 중 출간 제안을 받는 바람에 아직 끝까지 못 본 게 한으로 남아버린 작가님

늘 턱에 손을 괸 시크한 표정으로 프로필 사진 속에 계시지만, 묵직한 울림으로 마음을 주시는 작가님

내가 생각하는 안경 쓴 멋진 작가님의 모습으로 프로필 사진 속에 계시는 오늘도 빛나는 삶을 사시는 작가님

책을 통해 세상을, 그렇게 스스로를 보시는 글을 쓰시는 작가님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사람은 없다는 소개글에 걸맞는 트렌디한 글을 써주시는 작가님

브런치에 악플이 달리면 이란 글에 반해 한참을 빠지게 했던 작가님

담담하게 그려낸 로고가 프로필 사진에서 빛나고 있어 손이 갈 수밖에 없었던 작가님

지인들에게 매주 편지를 쓴다는 이야기에 내 주변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해 주셨던 작가님

소설에 진심이시고, 자전거를 좋아하시고, 자전거 타고 가서 먹는 라면이 부럽고, 요즘은 타로 드로잉까지 하시는 멋진 작가님.

장례지도사라는 내겐 생소하지만 그래서 또 익숙하기도 한 삶을 그려내 주셔 그날 밤 잠을 아예 못 자게 하셨던 작가님

소설 엄마터널이 공개되어 있던 마지막 날까지도 열심히 글을 봐주시는데 글을 내려야 하는 죄송함이 늘 남아버린 작은 땅 농사꾼 작가님






출간 제안을 받기 전,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도장깨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표현을 조큼 살벌하게 했습니다만,

정말 제가 구독하는 작가님들을 하루 한분씩 타깃으로 삼아

그분이 쓰신 브런치북, 없다면 매거진을 쭈욱 읽어봤답니다.

그 계기는 그랬던 것 같아요.

호랑이 님이셨나, 다마스 주인님이셨던 것 같다.

아니면, 타로드로잉하는 작가님이었나?

어떤 작가님께서 거의 2분 텀으로 제 브런치 북을 쭈욱 읽고 좋아요를 누르신다는 알람이 울려대는데,

그때의 감동과 감사함이 너무 깊게 와닿았습니다.


그래요, 무명 지망생 나부랭이의 글을 이렇게 진지하게 읽어주시는 분이 계시는구나.

그 감동이 너무 좋았습니다.


제 열쩡 아시죠? 열쩡! 뭐에 미치면, 정말 미치죠.

그 "좋았습니다"에서 그치지 않는 제 열쩡이

나도 내 글을 애정해 주시는 다른 작가님들께, 저분처럼 감동이 되고 싶다는 열쩡으로 번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시작했던 거였어요.


그렇게 진심으로 글벗님들의 글을 읽으니 좋은 건 저였는데,

정작 그 글을 쓰신 작가님들은 읽고있는 저에게 감사하다고 하시더군요.

그것 또한 제겐 감동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건 저였는데 말이죠.

출간제안이 온 이후로는 조큼 현생이 바빠져 잠시 멈췄지만, 언젠간 다시 시작할 거예요.

바로 그 "도장깨기"



이렇게나 헤매는 철부지 지망생인 저의 글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을 괜히 꼭 하고 싶어졌습니다.  


위 작가님들 소개는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제가 평소 생각하는 글벗님들의 느낌을 남겨봤습니다.

혹시 본인은 없는 것 같다고 슬퍼하시지는 않으셨으면 해요. 앞으로 제가 도장깨기하러 반드시 찾아갈 날이 있을테니까요.








작가의 이전글 ##8. 그자까 서랍 뿌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