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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양c Mar 18. 2023

##8. 그자까 서랍 뿌수기

아무도 물어보지 않아 혼자 묻고 답하는,





Q. 올 이번에는 초큼 빨리 열린 거 같은데? 저번에 두 달 갇혀있을 때 정말.. 아찔했는데..

A.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Q. 왜 웃어?

A. 그저 웃지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Q. 아무튼, 인터뷰 이어가 보자고. 그래서 그 첫 번째 소식은 <엄마터널> 소설이 출간된다는 거였고, 나머지 두 가지는 뭐길래 이리 꽁꽁 숨기시나?


A. 아, 어서 벚꽃이 피었으면 좋겠어요. 무채색의 세상이 분홍빛으로 휘날려 감기는 그날들이 얼마나 아름답겠어요?



Q. 어이어이. 정신 챙겨. 지금 뭐라는 거야? 내가 말했지 작가는 인터뷰에 성실히 임할...


A. 에이 거참. 소설가 지망생의 분홍빛 감성을 자꾸 깨부수시넹.. 질문이 뭐였죠? 아! 두 번째 소식! 드디어 결정이 되었답니다. 뭐냐 하면 말이죠.. 제 소설 <엄마터널>이 크라우드 펀딩! 바로 후원자님들의 피땀 어린 돈을 아니 아니 따뜻한 마음(!)을 모아 모아 출간을 시작한다는 것이지요!!



Q. 엥? 크라우드 펀딩? 그게 뭐여? 요즘은 왜 이리 꼬부랑 영어 써대는 걸 좋아하는지.. 댁도 겉멋만 든 허세 작가양반이었구먼?


A. 하? 크라우드 펀딩을 모르시다니!!!! 모르실 수 있죠.. 그럴 수 있어.. (사실 저도 이번에 알게 된 건 안 비밀) 제가 내일 공개하기 전까지 크라우드 펀딩 중 하나인 텀블벅에 컴퓨터 접속 방법(혹은 휴대폰 어플설치), 손쉬운 가입, 그리고 더 손쉬운 후원방법까지 보여드릴 테니까 쪼끔만 기다려주세요! 너무너무 후원이 하고 싶으신 마음은 너무 잘 알고 있지만, 하루만 기다려주세요 :)



Q. 에잉. 그래 그럼 그건 그렇다 치고, 그래서 그게 다여? 괜히 두번째 소식 엄청 기다렸네..


A. 그게 끝이 아니죠! 두번째 소식은 그 텀블벅을 통해 제 종이책 출간이 시작된다는 것과 그 텀블벅으로 후원해 주신 소중한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의 고귀한 피땀 묻은 후원금을 통해 만든

<엄마터널> 책의 인세 수익금을 전액 암환자분께 기부하기로 결정됐다는 것이지요! (짝짝짝! 저 착하죠?)




Q. 오, 기부? 대단하긴 하네!! 기부까지 하는 착한 마음을 갖고 있을 줄은 몰랐는데?


A. 그쵸? 절대 극내향형I 관종 지망생이어서, 관심받고 싶어서 기부하는 거 아녜요!!(아마도..?)

음.. '작가는 작품을 통해서 말해야 한다.' 어디선가 주워들었던 이 말이 제 심장에 깊게 박혀있어, 제가 사실 제 이야기를 소설 속 글이 아닌 이렇게 바깥에서 하는 걸 극히 꺼려하긴 한답니다.

하지만 이 기부에는 제 이야기를 살짝 곁들여볼게요.

사실 저는 종이책 출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1도 없었어요!(처음엔 있었지만, 한순간 사라졌죠.)

제 자랑 같아 이야기는 안 했지만, 작년 6월 브런치를 시작한 이후로 세 곳 정도의 출판사에서 종이책 출간 제안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그중 한 곳과는 실제 대면 미팅도 했고, 저도 진행하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결국 고사했답니다. 거절 이유 궁금하시겠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말씀은 드리지 않을게요(나중에 작품을 통해 전해드릴 날이 있을 거예요.. 아마도 ^^;) 한 가지만 말씀드리면, 출간 계약서를 본 순간 출판업계의 어려움을 알게 되었달까요? 그리고 그 업계에서 고고하게 살아남아야 하는 작가의 어려움도 알게 됐고. (최근 검정고무신 작가님의 안타까운 소식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무것도 없는 저라는 극내향형 소설가 지망생을 알아봐 주시고, 직접 만나러 와주시고, 멋진 향기 가득 품은 계약서까지 전해주신 출판사 편집장님과 실장님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그 이후로도 두 곳의 출판사에서 제안이 더 왔지만 저는 그곳들은 미팅도 하지 않고 고사를 했어요.



Q. 참 이해가 안 되네.. 브런치 작가라면 출간 제안 오면 무조건 감사하다고 하고 내야지 뭐 잘난 게 있다고 참 나. 거절? 참 나!! 근데 이번에는 왜? 왜 출간하는 건데?


A. 물론 이번에도 여러 차례 거절은 했지만, 결국 결정하게 된 계기는 "기부"였던 것 같아요. 물론 이번 출판사 사장님의 제 글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진 것도 있긴 하지만.

저는 제가 쓴 글로 돈을 벌고 싶진 않았습니다.

진짜 작가님들께는 민망하기만한 제 글들이었으니까요..

저보다 정말 진지하고, 정말 진심을 담아 글자 하나, 문장 한 줄, 그렇게 하나의 글을 고뇌 속에 쓰시는 작가님들에 비하면 제 글은 한없이 가벼운 것이라 생각했으니까요.

그러다 출판사 사장님께서 그런 제 마음을 아셨는지 "기부"하는 건 어떠냐고 제안하시더라구요. (사실, 출판사 사장님은 저와 가까운 분이라는 건 안 비밀 ^^;) 그리고 그 두 글자를 듣는 순간, 내 부족한 글로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 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더라고요. 그렇게 저는 출판사 계약서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아주 절 잘 조련하셨어요...사장님!!) 그 두 글자를 듣고 난지 1시간도 지나지 않았을 때였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더 고민하면 결국 제 결론은 또다시 "고사" 두 글자로 바뀔 것을 알았는지도 모르죠.



Q. 아 그래서, 기부하는 조건으로 책을 내기로 한 거?


A. 맞아요! 작가인 제가 받는 인세수익금은 전액 암 환자분들께 기부됩니다. 그리고 출판사 사장님을 잘 꼬드겨서 출판에 필요한 비용을 제하고는, 최대한의 수익도 같이 기부하기로 했어요. 계약서에 이 부분이 명시되진 않았지만, 그러기로 약속했잖아요. 그쵸 사장님? 보고 계시죠?!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이 증인이니 조심하셔요 ㅎ_ㅎ 헿.

그래서, 그렇게, 제 부족한 글이 첫 번째 종이책으로 출간됩니다.

사실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이게 맞는 걸까. 잘하고 있는 걸까. 아니 그런 철학적이고 추상적인 질문보다, 당장 현실적인 수익이 나긴 날까? 후원자님들이 나타나긴 하실까? 동네 교보문고에 제 책이 매대에 올라가면, 하루이틀 새 책들의 무덤이라는 서가에 묻히는 건 아닐까. 고민되고, 떨리고, 걱정되고, 한숨나다 그러다.. 그냥 마음을 비워야겠다는 마음으로 저런 고민들을 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Q. 그 텀블러? 텀블벅? 그거 뭐 어렵나? 그냥 가족들 친구들한테 쫙 알려서 후원하라고 하면 되는 거 아녀?


A. 헤헿. 저는 제 배우자와 어머님을 제외하고는 가족, 친척, 친구 누구에게도 제가 책을 낸다고 말하지 않았어요. 뭐랄까.. 그냥, 제 성격 때문이라고 해둘까요? 그리고, 제겐 그들만큼 저를 아껴주시는 우리 소중한 브런치 작가님들이라는 멋진 가족(응? 니 맘대로?)이 있으니까요.. 그쵸...? 제 말 무슨 뜻인지 아시죠...? (자 어서 후원하기 눌ㄹㄹ러ㅓ.......... 털썩.)

헤헿. 아! 이번 책도 제 실명이 아닌 필명 빨양 C로 출간한답니다. 출판사 사장님은 웹소설 작가 같다며 그럼 독자님들이 진정성이 없게 느낄 것이라며 실명이 아니어도, 한국이름 석자 같은 거라도 바꿔서 내길 원하셨지만 그렇다면 저는 고사의 '고'자를 꺼내려고 눈치를 쓱싹쓱싹. 결국 저의 승리! 헿. 이런 고집불통 지망생이 또 있을까요 헤헿.



Q. 그건 그 사장님 말이 맞는 거 같은데? 너무 웹소설 작가 같지 않을까? 그러고 보니 작가양반은 이름도 안 까고, 얼굴도 안 까고..!


A. 음.. 그러게요. 어쩌다 보니 왜 저를 이렇게 감추게 되었을까요? 인스타에선 누군가 그러더라구요. 너 챗GPT가 쓴 애지? ㅋㅋ정말 깜짝 놀랐어요. 그럴 수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구나. 물론 장난이셨겠지만요. ㅎㅎ 그래도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저는 이렇게 온라인에서만 저를 감출 뿐, 나중에 책이 어어엄청 잘 팔려서 유명해지면, 북콘서트라던가? 그런 오프라인 장소에는 쿨하게 나타날 생각이에요. 저는 사람 만나는 걸 두려워하진 않습니다. 독자님들, 그리고 우리 브런치 작가님들을 전 믿거든요. 다만, 이 온라인 세상은 믿지 않아요. 그래서 이 온라인 세상에 저를 공개하는 건 조큼 조심스럽답니다. 진정성이 없어 보이시나요? 저는 이번 종이책 출간을 준비하며 누구보다 진정성과 진심을 가득 담아 임하고 있답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진짜 작가님'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진짜 작가처럼 글을 편집하고, 그 진심이 흘러 넘쳐 출판사 사장님이 외주로 맡기겠다는 텀블벅 프로젝트 소개와 책표지 디자인 등등 이런 것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죠. 출판사에서 세이브한 비용을 저한테 추가로 인센이라도 주시면, 저는 그것도 몽땅 기부하겠습니다. 헤헿. 사장님 보고 계시죠?? 보고 계실 거야. 보고 계시죠?! 대답해 어서. 헤헿. 사실 우리 출판사 사장님도 처음 책을 출간하시는 젊은 분이시거든요. 첫 책, 첫 작가로 저를 만나셨다는 불운을 어찌할까요.. 헿.



Q. 그래, 그럼 그 텀블벅은 언제 시작하는데?


A. 아! 바로 내일 3.19.(일). 오전 9시 공개된답니다! 상품은 다섯 가지로 나눠놨는데, 제일 저렴이 후원은 14,300원에 도서 1권+책갈피 1개로 구성되어 있어요. 나중에 시중에 풀릴 책 정가는 15,800원으로 책정했는데, ISBN정식 발급받을 거라 도서정가제 영향으로 최대 할인폭인 10% 몽땅 할인가로 적용했어요. 거기에 책갈피까지 서비스로 끼어드린답니다. 헤헿. 좋은 취지로 하는 거니까 최대한 책값을 낮춘다고 낮췄다는...(이 부분은 출판사 사장님께 졔송...) 자세한 내용은 앞으로 계속 홍보성 글(?) 통해서 보여드릴게요.



Q. 그래? 그건 좀 기다려보기로 하고, 첫 번째는 출간소식, 두 번째는 기부소식, 그럼 마지막 세 번째 그 소식이란 건 뭐지?


A. 헿. 그건 다음 서랍 뿌수기에서 알려드릴게요! 조금은 슬플 수도 있는 이야기. 기대해 주세요(?)



Q. 엥?? 하! 이 작가양반 밀당 장난 아니네. 이래서 내가 소설가 인터뷰는 하기 싫.......... 아! 근데 그 텀블벅 링크를 알려줘야지??


A. 아 맞다! 한번 구경하러 와주실래요?! 나름 재밌게 제 피땀을 토해내며 만들어봤답니다. 소설만큼이나 재밌을걸요? 헤헿.  후원링크는 아래!! 아직 공개예정이라 바로 후원은 안되시고, 알람신청(종소리 모양) 해두시면 내일 정식 오픈때 알람이 갑니다!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려요 :)


https://link.tumblbug.com/Nugph1w3fyb



<다음 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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