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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빨양c May 19. 2022

Ep16-끝. 쌍욕이 감사로 변하는 순간.

그래도..



문이 열리고, 아인 입장. 그리고 마침내 마주한 수출회사 담당자와의 미팅 시작.

그리고 그의 첫마디가 아인의 마음을 무너뜨린다.



그래도 감사하네요.. 주 대리님.


"...? 예?"

쌍욕을 안 먹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아인으로서는 감사라는 단어가 나오니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다.


"뭘 그렇게 놀란 눈을 하세요 대리님 호호. 우리 업계 맨날 이런 일 비일비재하고, 어떻게 상황 흘러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뻔할 뻔자죠. 근데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상황설명 정리해주시고, 본인 일처럼 미안해하시고, 거기다 이런 작은 선물까지 가져오시고? 이렇게 진정성 있는 영업사원은 음.. 굉장히 오랜만인데요? 오 차장님이 오셔서 왜 맨날 주 대리님 본인이 키웠다고 엄청 자랑하고 가시는지 직접 보니 좀 알겠네요.. 호호"


그랬다. 아인은 늘 꿈을 좇았다.

본인이 원했던 꿈, 그 꿈을 좇는 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그 속에서 사람을 대할 때나, 업무를 대할 때나 매 순간 진심 어린 마음으로 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꿈을 좇아 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이것 아닐까?

본인이 맡은 업무에 대한 진정성.

다른 말로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그 잘난 주인 의식.

해결할 수 없을지언정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태도.

그리고 그런 태도는 굳이 티 내어 말하지 않아도 어느새,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에 전해져 있음을 배울 수 있었고, 돈이 아닌 꿈을 좇는 것이 바로 이런 결과를 가져왔음에 확신을 갖게 된 순간이었다.


쌍욕이 감사로 변하는 순간


‘그랬던 때도 있었지..’

영업업무를 처음 시작했던 대리 시절의 기억들을 떠올리며 애써 무시하려고 노력한 아인이었지만,

지금 던져진 오 차장의 이직 오퍼는 아인의 마음속 꿈과 돈의 대결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꿈 좇아 계속 그렇게 살래?

돈이라도 많이 벌래?"


오 차장이 물었다.

아니, 이 세상이 끊임없이 물어오는 이 물음 앞에

안타깝게도 이번에는 아인도 명확히 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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