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보준 Jun 29. 2020

#사람으로 태어나서 천만다행인 이유

어릴 때부터 유독 동물을 좋아했다. 그래서 ‘동물의 왕국’이라는 TV 프로를 즐겨 보곤 했다. 그 당시에는 단순히 다양한 동물을 보는 것이 좋아서 신기한 마음에 그 프로를 봤던 것 같다.


최근 인스타그램의 알고리즘을 타고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가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장면을 봤다. 사자가 사냥하는 장면은 여전히 멋져 보였지만 어릴 적 보던 느낌과는 전혀 다르게 다가왔다.


사자는 젖 먹던 힘을 다해 쫓고 있었고 초식동물들은 죽을힘을 다해 도망가고 있었다. 모두가 ‘생존’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사냥에 성공한 사자는 당분간 배고플 걱정이 없을 것이고 운이 좋게 도망친 초식동물들은 삶을 조금 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야생에서는 ‘약육강식’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 먹고 먹히는 관계. 모자이크 하나 없이 너무나 리얼한 야생이 담긴 사진과 영상을 보고 있자니 사람으로 태어난 게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낮잠을 자다가 산 채로 잡아먹힐 일은 없으니 말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시는 코로나 이전의 삶은 돌아오지 않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