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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Aug 30. 2020

# 정말 의료인력 증원이 답일까?

피가 부족하면 우리 몸 전체의 장기가 제 기능을 못 하게 된다. 그래서 출혈이 있는 환자에게서 당장 필요한 건 수혈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수혈이 출혈 환자에게 최선의 해결책이 될 순 없다.

얼마간 버틸 만큼의 피가 채워졌다면 출혈의 원인을 찾아야 한다. 어느 부위의 어떤 혈관인지 본질적인 출혈의 근원지를 찾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계속 피가 부족하다고 일단 헌혈을  독려하기 시작한다. 헌혈은 나눔이고 사랑이고 희생의 징표니까. 하지만 그래도 피가 더 부족하니 전국에 헌혈의 집을 더 만들자고 한다.

수혈을 위한 피가 더 많이 만들어지지만 환자를 거쳐 의미 없이 다시금 새어나간다. 더 이상 환자도 의료진도 버틸 수가 없다. 모두가 지쳤고 모두가 위험해지고 있다. 다들 벼랑 끝에서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다.

피가 부족한 출혈 환자에게 수혈이 해결책이 될 수 없는 것처럼, 의료인들을 위한 본질적인 근무환경의 개선 없이 새로운 의료 인력을 늘리는 건 절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리고 제발 덕분에 같은 말 같지도 않은 소리 좀 그만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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