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9개월간 배낭여행 중이다. 지금은 이렇게 세계 이곳저곳을 여행하고 있지만 그전에 나는 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였다. 내 여행기를 봐주시는 많은 분들이 종종 나에게 대단하다고, 심지어 존경스럽다고도 이야기해주신다. 안정적이고 좋은 직장을 버리고 용기 있게 퇴사를 선택하고 본인이 좋아하는 여행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뭔가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자꾸 얼굴이 후끈거리고 부끄럽다. 나는 생각만큼 특별한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단한 사람은 더더욱 아니다. 나는 그냥 말 그대로 병원을 그만두고 이곳저곳을 놀러 다니고 있을 뿐이다.
진짜 대단하고 존경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도 사경을 헤매는 환자분들을 간호하며 임상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 많은 간호사분들이다. 내가 직접 경험했기에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고되며 동시에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