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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Nov 18. 2020

# 편협한 사고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

다양성이 있기에 세상은 돌아간다. 최근 한 케이블 채널의 요리 프로에 패널로 다녀왔다. 토너먼트 형식으로 여러 나라의 셰프가 만든 2개의 음식 중 더 나은 걸 선택하는 게 내 역할이었다. 세계여행을 하며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어봤기 때문에 패널로 초대받을 수 있었다. 나름 방송 분량 뽑을 만큼은 말한 것 같은데 통편집당할지 나올진 모르겠다.

첫 번째 음식은 입맛에 잘 맞았지만, 두 번째 음식은 너무 단맛과 짠맛이 강해 자극적이게 느껴졌다. 이건 누가 봐도 첫 번째 음식이 만장일치로 선택될 것이라 확신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실제로는 절대 선택되지 않을 거라 여겼던 두 번째 음식에 표를 준 사람들도 상당히 많았다. 내 기준과 시야로만 생각하고 섣불리 판단하고 단정 지었던 거다.

세상엔 많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만큼의 각기 다른 생각과 취향이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정말 별로인 음식이 누군가에겐 최고의 음식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전혀 이성적인 매력이 없는 사람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의 이상형이 되기도 한다. 다양성이 없다면 모두가 같은 걸 원하고 좋아하는 천편일률적인 세상이 될 거다.

나만의 주관을 가지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틀에 갇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타인의 의견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이걸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평생 편협한 사고만 하게 될 거다. 내 시선으로만 세상을 바라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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