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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Apr 08. 2020

#간호사는 타투를 하면 안 될까?

요즘 주변에서 타투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제 타투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패션의 일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물론 나도 발목에 레터링 타투를 하나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레터링 타투


한 번 몸에 새기면 다시 지우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타투를 하기 전에는 누구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게 된다. 타 직종도 물론 마찬가지겠지만 사람을 상대해야 하는 직업인 간호사였던 나는 더욱이 그 고민의 깊이가 깊을 수밖에 없었다.

타투의 유무는 간호사로서 일을 하는데 필요한 업무적인 스킬이나 효율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타투를 한다고 해서 주사를 못 놓거나 혈관을 못 찾게 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단순히 생각하면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수단인 타투가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위화감이나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타투가 하나의 예술로,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아직도 타투에 대한 사람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배제할 수 없다.

 단편적으로 일본에서는 아직도 타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위화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중목욕탕에 입장할 수 없다. 사람을 상대하는, 그것도 심신이 건강하지 못한 환자들을 상대해야 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타투를 하기 전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충분히 고민을 해보고 결정해야 한다.   

“그건 그 사람들의 편견일 뿐이야”라고 말한다면 딱히 할 말은 없지만, 내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팔뚝에 용 한 마리를 휘감은 간호사가 주사를 놓아 준다면 어떤 느낌일지를 상상해보면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의미를 조금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타투를 할 자유가 있듯이, 다른 사람들 또한 불편한 감정을 느끼지 않을 자유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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