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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achyoo Aug 02. 2015

다짐

바다에 다녀오며

다짐을 했었지.
나에게 너는,
늘 보탬이 없어도
햇살같은 사람이기를

다짐을 했었지.
잡은 두 손,
누구 하나 차가운 손이더라도
붙잡고 있기를

다짐을 했었지.
나를 관찰하는 너의 눈빛에
설레임 뒤편에
고마움을 간직하기로

다짐을 했었지.
우리 언젠가, 무언가, 누군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기로

오늘도 나는 다짐을 해,
발이 닿는 곳에서
우리 함께 있자고
너무 깊지 않은 곳에서
초조한 마음은 버리기로

숨을 고르고 맑은 물에 귀를 담가
고요히 떠있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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