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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아흐 May 08. 2016

어버이날을 준비하는 자세

참 효도는 뭘까

5월은 가정의 달

5월이 되면 긴장이 된다. 왜냐하면 갖가지 행사가 포진해있기 때문이다. 2일은 엄마 생신, 5일은 어린이날(조카들을 챙기는 날), 8일은 어버이날, 15일은 스승의 날에 27일은 첫째조카의  생일이다.

게다가 5월에는 결혼도 많다.....으어


한정된 재화를 쓰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우선순위를 생각하게된다.

사실 5월이 되면 날도 따뜻해지고 산뜻해서 머리도 하고 싶고 옷도 사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시원한 음료도 자주 사먹고 싶다. 하지만 내 필요보다 '가족'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니까 지금 당장 필요하지 않다면 '다음 달로 미루자' 하고 스스로에게 말한다. 필요한 것들은 나중에 해도 되지만 가족은 그때가 아니면 챙기기 힘들기 때문이다.


효도 한번 힘드네

나는 할 수 있을 때 부모님께  맘껏 해드리자는 생각이 있다. 먼저 결혼한 오빠를 보니, 미혼인 지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이렇게 효도하려니 아무래도 어려운 점들이 있다. 첫 번째는 역시 시간과 돈이 문제다. 나는 고향을 떠나 생활하고 있어서, 집에 갔다오면 최소 7만원, 최대 12만원정도 깨진다. 거기에 생신 선물, 어버이날 선물 등을 구매하다보면 통장 잔고를 보며 가슴저리는 경험을 하게 된다. (써야 할 땐 써야된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자꾸 손이 떨리는 건 어쩔 수 없다)

 

두 번째로는 관계의 문제다. 결혼한 오빠의 심정도 이해되고, 서운함이 많아지는 부모님 입장도 이해되어서 생기는 문제다. 나는 딸이다보니 엄마 아빠께서 집안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는 편이다. 당연히 대화도 많은 편인데, 그러다보니 새언니와 오빠네의 행동에 대해 많이 듣게 된다.


어버이날 만큼은, 부모님 좀 잘 챙겨달라고 한소리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나도 언젠가 결혼을 하면 똑같은 상황을 만나게 될 것이고, 아직 경험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말하지 않으려 애쓰고있고, 실제로도 나는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없다. (언제까지 그럴 수 있을지 확신하지는 못하겠다...ㅠ)



세 번째는 내 마음의 어려움이다. 잘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으나, 의무감으로 하는 것 같은...  완벽하게 진심이 아닌 마음 때문이다.

그래도 어버이날인데, 하면서 챙기는 내 마음의 불순물을 부모님이 아실까, 두렵기도 하다.


사실 내가 선물을 사드리려고 해도, 먼저 돈을 꺼내셔서 돈을 못 쓰게 하시는 분이 부모님이시다.

옷을 사드리러 갔는데, 옷을 사주고 싶어하시는 분이 부모님이다. 나는 이런 부모님께 뭐가 두려워서 온전히 감사한 마음을 표현 못하고 서울 갈까...


아직은 드리기보다 받는 게 좋은 나다. 결혼을 해야 어른이 된다더니...아직 나는 어른은 되지 못했나보다.



@부산 ktx 플랫폼


엄마아빠, 내년에는 좀 더 어른스러운 모습으로 내려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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