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렌, 저번에 말한 적 있지? 지쳤다고. 내 나이가 청춘은 아니라고. 노래건 아니건, 뭔가를 꿈꾸고 노력하고 희망하기엔 너무 늙은 나이라고 말이야."
…
나는 천천히 손을 들어 보였습니다. 왼쪽 손, 보기 싫은 흉터가 남은 손등을.
"남들과 다른 겉모습. 그런 차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거 말예요. 자신감! 생각 안 나요?"
수잔 아줌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꼭 정신이 나간 사람 같았습니다. 모자의 넓은 챙이 바람에 팔락팔락 날렸습니다.
"정말 미안하다, 알렌. … 어른들이라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야.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결국 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단다. 지금처럼."
<수잔 보일 이야기>, 한교언 글, 이명애 그림, 바우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