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인 마튜는 나의 머리카락을 계속 쓰다듬는 행동을 한다.
"전 마튜가 제 머리카락을 만지는 게 참 좋아요!"
"나도 그래. 하지만 루시, 마튜는 네 머리카락에 집중하고 있어. 네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자기 자신을 쓰다듬고 있는 거야. 두려움에서 벗어나려고 그러는 거지.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마튜는 자라게 돼. 언젠가는 한 남자로 성장하겠지. 끝없이 똑같은 손짓과 몸짓을 하고, 끝없이 빙빙 돌면서 말이야."
<머릿결을 쓰다듬는 아이>, 코슈카 저, 김주경 역, 다림.
자폐아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들은 한정되어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볼 수 없고 그들은 볼 수 있는 그 세계 속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은
어쩌면 우리도 동일하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끝없이 같은 동작을 하며, 자기 자신을 쓰다듬는 행동들.
나는 오늘 나도 모르게 나의 세계에서 어떤 행동들을 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