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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작나무숲 Jul 30. 2021

[포천 선단 도서관에서의 북캉스]

무더위에 북캉스 어때요?  


요즘 최대의 화제는 무더위와 코로나 확진자 급증 혹은 코로나와 피서 정도 아닐까. 코로나가 없다면 지금 이야말로 후가 철이고 최대 피서 시즌인데 수도권은 물론이고 지방까지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어 피서는커녕 외출도 맘 놓고 할 수가 없다. 가까운 계곡이라도 다녀올까 하다가도 금방 고개를 젓는다. 그러다 생각해 낸 곳은 다름 아닌 도서관이다.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실시로 인해 대부분의 수도권 도서관이 열람실이나 학습실 운영이 중단되고 대출과 반납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포천시의 도서관들은 열람실이 운영된다는 사실! 비록 30%로 축소 운영되긴 하지만 운만 좋으면 학습실에 앉아서 책도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바로 가방을 싸서 가까운 선단 도서관으로 향했다. 집에서 30분 만에 선단 도서관에 도착. 선단 도서관의 외관이 오늘따라 화사해 보인다.  

입구에서 친절한 직원의 도움을 받아 열체크와 QR 코드 인증을 신속하게 마치고 쳤다. 2층 열람실로 들어서니 천국이 따로 없다. 자리가 없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도서관 열람실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시원하고 조용했다. 사람도 없으니 신경을 거스르는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사실 의식하지 못할 뿐이지 도서관 열람실도 온갖 잡소리로 무척 시끄러운 곳이다. 조심성 없게 책장 넘기는 소리, 신발 끄는 소리, 기침 소리, 부스럭대는 소리, 사람마다 자신도 모르게 내는 소리 등등. 그런데 오늘은 그런 소음도 적었다. 

2021년 개관해 페인트 냄새도 채 가시지 않은 ‘따끈따끈 신상’인  선단 도서관은 규모는 작지는 실속도 있고 이용하기도 편리하다. 또 늘 다양하고 참신한 문화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어 생동감이 넘치는 곳이다. 참가는 못해도 벽 앞에 나붙은 안내문을 읽는 재미도 쏠쏠한데 8월에 예정되어 있는 웹소설 강좌가 흥미를 끈다. 

현재 좌석의 30%만 운영되고 있어 앉아서 책을 읽을 공간은 기껏해야 10석 정도이다. 그러니 오늘은 정말 횡재한 셈이다. 자리에 앉아 창밖을 내다보니 오늘따라 하늘이 유난히 맑고 높아 보인다. 꼭 가을 하늘 같다. 하늘이 맑아서일까. 잠시 고개를 들었을 뿐인데 금세 눈의 피로가 풀리는 듯하다. 좌석마다 콘센트가 있어 장시간 노트북 작업이나 휴대폰 충전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한쪽에는 거실처럼 꾸며진 공간이 있어 한참 노트북 작업을 하다 머리를 식히기에도 좋다. 가죽의자, 색깔이 예쁜 의자, 디자인이 예쁜 의자 참 아기자기하게도 꾸며져 있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다. 가장 편해 보이는 가죽 의자에 세상 편한 자세로 기대앉아 피곤을 풀어본다. 

서가에 꽂힌 책들은 그렇게 무겁지 않은 소프트한 책들이 대부분이다. 편하게 책을 집어 들어 몇 페이지 읽고 다시 꽂아 놓으니 꼭 내 집 서재 같다. 마침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신작 소설 <기억>이 눈에 띄어 냉큼 대출해 왔다. 대출 과정도 편하고 빠르다. 도서 회원증과 책을 함께 올려놓으면 순식간에 대출 처리가 된다. 사서와 얘기를 할 필요도 없다. 우리나라의 최첨단 IT기술의 발달이 코로나 상황에서 이렇게 유익하게 작용할 줄이야.  

에어컨 바람에 달궈진 머리도 식힐 겸 머리가 3층 옥상공원에 나가본다. 30도가 훨씬 넘는 살인적인 기온인데도 어쩐지 1-2도는 낮은 듯하다.  바람이 불어오니 시원한 듯도 하다. 비록 계곡은 아니지만 그런대로 야외에 나온 듯한 느낌이 들었던 선단도서관에서의 하루였다. 

 덤으로 선단도서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벤트 하나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한다. 

<포천시 지역 서점에서 <포천시 올해의 책>을 포천시 지역 서점에서 구입하는 경우 책 값의 10%를 할인해 준다.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1.달러구트 꿈 백화점(일반) 2.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청소년), 3. 긴긴밤(초등 고학년), 4. 고양이 해결사 깜냥(초등 저학년) 등 모두 4권이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지역 서점은 청운서림(신읍동), 양우 서점(일동면), 예원 서점(신읍동), 포천 문고(소흘읍), 운천 서점(영북면), 상운 서점(소흘읍) 등이다. 

코로나 19로 인해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주문이 대세이고, 책 구매가 아주 저조하지만 지역 서점 활성화 차원에서도 지역 서점을 통한 책 구매가 활발해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음번에는 소흘 도서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더 좋은 것이 소흘도서관은 마지막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휴관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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