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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Aug 29. 2015

시지프스의 바위

그리고 엄마의 뜨개질

신화 속  신들의 미움을 사서 커다란  산꼭대기로 밀어 올리라는 형벌을 받는.

 산꼭대기에 도달한 순간, 바위는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또다시 온 힘을 다해 바위를 밀어 올려야 한다
똑같은 노동을 수없이 반복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바위를 굴려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 시지프.


엄마는 요즘 뜨개질에 취미를 붙이셨다.
정신이 온전했을 때는 역동적이지 않은 일이라 관심 밖이었 다.

    쪼개 쓰실   .

 걸렸다는 걸   인정하지 않고   .

돈 관리를           .

    놓아버리게 되자     무척  허탈해하셨다.


치매에 걸린 지금,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빨래 개키기 마늘 까기 등을  부탁드리면    베어 먹듯 

      그 작업에 .


         한올 한올  .

        .



 정성 들여 짜고 있는 터는   비운 사이에 내가 재빨리 어버린.

준비해 둔 털실에 비해 엄마의 작업 속도가 워낙 빨라서 하는 짓인데,
어차피 엄마의 시  짜던  물인지 미련 없이 버리는 것이다.

~



       꽤 많이 떠놓았다는 걸 기억 못하신다. ㅠㅠ

시지프스와 다른 것이 있다면 이렇게 무의미한 일을 늘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이다.

  

     몇 번씩  반복하고 있다.

    풀다 보면 스의 바윗돌이 떠오른.

      되나 보다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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