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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Jul 08. 2015

치매나라를 여행 중인 엄마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치매 증세 중에 배회가 있는데

엄마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며 배회하기 때문에 돌보기가 더욱 어렵다.


물론 낮에도 마찬가지일 텐데

아침 9시부터 요양원의 주간보호센터에 가시니까 나 대신에 그 사람들이 고생할 것이다.

아무튼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엄마로부터 해방이 되니

치매노인을 돌봐주는 주간보호센터가 있어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엄마와 주간보호센터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얼마 전에는 주간보호센터에 가셨던 엄마가

오후 6시가 되어 집에 도착했는데도 차에서 내리질 않고

막무가내 떼를 쓰시는 것이다.

놀라서 차로 다가갔더니

요양보호사가 웃으며 하는 말,


'할머니가 하루 종일 일을 시켜먹고 월급도 안 준다고 저러세요.'  

'네???


알고 보니 낮에 색종이 접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엄마는 그걸 알바로 생각하신 모양이다.

임금도 안 주고 일을 시켜먹은 요양원이 괘씸했던 것.

그러니까 밀린 임금을 받기 전까진 꼼짝도 안 하겠다고 시위를 하시는 중이다.


일을 시켰으면 돈을 줘야지~~~ ^^


여기서 힌트를 얻어

잠시도 쉬지 않고 돌아다니시는 엄마를 한 곳에 붙잡아놓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냈다.

뜨개질을 열심히 잘 하시면 돈이 나온다고 했더니

(우리가 드리는 돈이 아니라)

밤에 이만큼이나 뜨셨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버신 것이다.

엄마는 늘 우리를 위해 그렇게 살아오셨나 보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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