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쯤 되는 사람들의 해외여행은 편안한 패키지여행이 대부분이다.
여행사 가이드의 깃발을 따라 쫓아다니는 패키지여행이 아닌, 진짜 여행다운 여행을 떠날 기회가 생겼다. 사위가 중국 동관에 있는 회사에서 근무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사위랑 딸이 먼저 동관으로 떠났고, 몇 달 뒤 잘 살고 있는지 가본다는 핑계로 남편과 둘이 비행기에 올랐다.
동관에 가서 직접 보니 도시가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했다.
신도시 쪽이라 새 건물이 많고 야자수 열대나무가 무성해 도시 전체가 마치 공원같은 느낌이다.
딸이 사는 주상복합 아파트는 쇼핑몰과 같은 곳에 위치해 있고
나름 상류층이 사는 곳이라고 경비도 철저해서 걱정 내려놨다.
동관은 홍콩과도 가까워서 홍콩으로 자주 쇼핑 간다고 한다. 딸과 사위가 알콩달콩 재밌게 사는 모습 보니 한시름 놓였다.
가는 날부터 비가 왔는데 저 식당가는 이쪽 주상복합 단지 건너편 구시가지인듯.
맛집들이 밀집해있는 곳이다.
길을 건너가려면 무단횡단을 해야하는데, 중국에서는 그게 아주 자연스럽다고 한다.
약 10년 전 상하이로 여행 갔을 때도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 하는 걸 보고 조마조마했었는데 아직도 여전하다.
딸과 사위에게 길 건널 때는 꼭 저쪽에 있는 횡단보도로 건너라고 주의를 줬더니 웃는다.
횡단보도라고 차들이 멈춰주질 않아서 역시 조심해야 한다나.
맛있는 식사를 하기 위해 목숨 걸고 무단횡단을 해야하나.
이번 중국여행은 맛 기행이라고 해도 좋을 듯 ^^
도착한 첫날 저녁은 이렇게 훠거라고 하는 샤브샤브로 시작~
패키지여행 다니면서 먹었던 맛과는 다른 맛이다. 좋았다는 얘기.
그 다음 날,
사위는 출근하고 딸이랑 남편이랑 브런치 딤섬집엘 갔는데 몇십가지나 되는 메뉴 중에 우리가 먹은 것들 모음이다.
모두다 너무 너무 맛있어서 남편은 왜 하루에 세끼밖에 못먹는 거냐고 투덜거릴 정도였다.
물론 딸과 사위가 그동안 체류하면서 먹어보고 검증된 것들만 주문한 거라 그런 거겠지.
딸은 그동안 중국어 실력이 늘어서 아주 능숙하게 주문도 잘한다.
라이 쩌거 이거, 혹은 양거 하면서.
이 식당은 낮에는 대중적인 딤섬을 팔고
저녁에는 고급요리를 하는 집이라고 한다.
고급요리에 들어가는 재료들~
내 손바닥보다도 더 큰 조개가 수족관에 있다.
수족관의 어마무시하게 큰 생선
저걸 통째로 요리해서 상에 올리는지 요리 사진에도 나와있다.
나오면서 찍은 식당 입구.
복숭아처럼 생긴 딤섬을 저렇게 포장해서도 팔고 있다.
식당 로비 한쪽으로 관우를 모시는 신당 같은 곳이 보였다.
중국에선 이렇게 곳곳에 관우 신당이 있다고 한다.
딤섬집에서 가까운 완다 백화점도 다녀왔다.
완다그룹은 우리나라의 삼성그룹 같은 대기업.
딸네집에서 슬슬 걸어 20분 정도라 산책삼아 자주 가는 곳이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파마차를 사면서 차문화를 잠깐 접했다.
중국은 워낙 차문화가 많이 발달해서인지 식당마다 차가 기본적으로 나온다.
커다란 대접이 함께 나오는데 차를 행구어서 버리는 그릇이다.
뜨거운 물로 차를 여러번 행구어낸 다음 물을 부어 마시는데 그 행군 물을 버리기 전에 그물로 그릇도 닦아내고 젓갈도 열심히 닦아낸다.
다관셋트인데 물을 버리게 되어있다.
맛나게 먹은 딤섬이 아직 소화도 안됐는데
저녁에 또 무단횡단을 해서 건너간 식당가.
일식을 포함한 철판요리집인데 저렇게 사람들 앞에서 철판에다 직접 만든 요리를 바로 내준다.
중국은 정말 요리종류가 무궁무진한 것 같다.
다음 날은 광저우로 ~
왕복 비행기 티켓을 광저우로 끊었기 때문이다. 동관에서는 심천공항이 조금 더 가깝지만 환승장이 있는 광저우 공항이 규모도 크고 항공편도 많아서 저렴한 항공권 확보하기도 쉽다.
광저우에서 맛 본 음식들.
이곳에서는 딸과 사위도 처음이라 난이도 있는 음식들을 맛보았다.
특히 저~ 아래 감자국수 같은 건 향이 진해서 정말 먹기 힘들었는데, 한 젓가락씩 맛보고는 그대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