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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연 Feb 20. 2017

광저우 여행

진가사 공원, 월수공원

동관에서 광저우로 오는 날도 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우리 부부랑 딸 부부, 넷이서 함께 한 광저우 여행~

교통편은 광저우 공항에서 동관갈 때와 마찬가지로 렌트카를 불렀는데요,

이곳 렌트카는 기사가 딸려나와요. ^^

먼저 예약한 숙소인 동방호텔에 도착,

아직 체크인 할 시간이 일러 짐을 맡기고호텔을 둘러봤습니다.



야외수영장도 있는데 물도 따뜻~

조금만 더웠더라면 오랜만에 수영 즐겼을 텐데

여행짐 꾸릴 때 수영복 넣을까 말까 하다 그만둔게 생각나네요.

담부턴 어디든 호텔에 묵는다면 수영복은 꼭 챙겨야겠다고.

그래야 호텔에서 묵는 기분이 나죠. ^^

수영하기엔 좀 춥지만몇몇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어요.


광저우 여행 첫날은 진가사부터 가기로 했습니다. 동방호텔에서 택시로 15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는 진가사.

진가사에 대한 설명은

네이버 지식백과로 대신합니다. 원래 명칭은 진씨서원(陳氏書院)으로, 1890년 청나라 광서제 때 착공되어 1984년 완공되었다. 광둥성 72개 현의 진씨(陳氏) 일족이 제사를 지내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는 장소로 이용하던 곳이다.

면적 1만 3200㎡이며, 정원 6개와 대청(大廳)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체를 이루는 대문·취현당(聚賢堂)·대청은 중축선(中軸線)에 분포하며, 편방(偏房)과 낭하는 그 양쪽에 좌우 대칭으로 분포한다. 건물들이 들쑥날쑥하면서도 주체 건물과 부속 건물이 분명하고 치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대문에는 웅장한 문신상(門神像)이 그려져 있고, 문앞 양쪽에는 직경 1.4m의 포고석(抱鼓石)이 있다. 주 건물인 취현당은 정면 폭과 안 길이가 각각 5칸이며, 과거에 진씨 일족이 선조의 제사를 지내고 회합을 여는 장소로 이용되었다. 취현당 안쪽의 대청에는 조상의 위패를 안치하였다. 중축선 양쪽의 편방은 동재(東齋)와 서재(西齋)로 구분되며, 과거에 진씨 자녀들이 교육받는 서원(書院)으로 이용되었다.


건물의 지붕마다 저렇게 화려합니다.

미술에 조예가 있다면 감상한 후 설명도 덧붙일텐데정교하고 웅장한 조각에 그저  감탄만.

진가사도 진가사지만

건물 뒷편 담에 바짝 붙어있는 일반 가옥들도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의 낡은 건물들은 오랜 세월 진가사와 함께 해온 듯. 서민들의 많은 이야기를 품고있는 느낌이예요 .


진가사에 들어가기 전에 아점을 먹은 집도 빼먹을 수 없네요.

택시가 진가사 앞에다 내려준 후

주변을 몇바퀴나 걸어다니다가 길가에 있는 이 집에서 우선 만두를 하나 먹어보기로 했어요.


가게 안은 주로 주방으로 쓰고

식탁과 의자는 도로변에 내놔서 지나가다가 쉽게 앉게되어요.

열심히 만두를 빗는 아주머니 세명과 쥔장.

합석은 기본입니다.



 

물만두가 그냥 먹을만해서 메뉴판을 봤는데

조선냉면이라는 게 있더라구요.  

조선냉면.

달걀도 반 잘라 올리고 햄을 얹어 제법 흉내를 냈어요. ㅋㅋ맛도 우리 냉면 맛 그대로네요.


계속 먹을만해서

남편이 중국 짜장면 한 번 먹어보고싶다고 해서 시켰는데

갈색 소스의 중국 자장면이 나왔습니다.

워낙에 이국적인 입맛을 가진 남편,

맛이 괜찮다길래

한입 맛봤다가 젓가락 놓고.

가이드 따라다니는 패키지 여행에서라면 이런 맛볼 수 없었다며

또다시 도전했는데

이집의 대표음식인냥 내붙인 이 음식이 궁금해서 시켰죠.

보기엔 맛나 보이지 않나요?감자를 비롯한 각종 야채들을 물에 데쳐내 뭔가 양념을 넣고 볶을 때까지만 해도 기대~

으악~

지독한 향에 모두 한 입씩 먹고는 일어났습니다.

우리가 맛있다며 칭찬할 때마다 신이 나서 설명하던 쥔장.

마지막 음식은 그대로 남기자 좀 서운한 표정을 지었지만

우리에게 관심 많이주고 아주 친절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자리잡고 만두를 먹고있던 한 남자도

우리보고 한국사람이냐면서 자기도 서울 가봤었다며 반가워하고 자꾸 말을 시켜요. ㅎㅎ

딸이 중국에 간지 겨우 석달 지났지만

아카데미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덕분에 생생한 체험도 한 거죠.

여행은 역시 이렇게~

진가사에서 호텔로 돌아오는데는 애 좀 먹었습니다.

택시가 잡혀야말이죠.

빈택시도 많더구만

모두 콜한 사람들 찾아가는 차래요.

할 수없이 지하철 탔어요.

진작 탈 걸. -_- 중국 광저우 지하철 코인입니다.

중국은 거의 모두가 현금으로 거래되더군요.

딸이 봉투에다가 현금을 두툼하게 넣고 다녔어요.

위폐가 많아서인지

상인들은 물건을 살 때마다 돈을 불빛에 비춰보는 습관이 있더군요.  

지하철로 서너 정거장 지나니 월수공원역.

숙소인 동방호텔이 있는 곳이죠.

호텔방에 짐을 풀고 짝퉁시장을 가기로 했는데

짝퉁시장이 6시까지만 하고 문을 닫는다는 거예요.

에그~

진가사에서 택시 잡느라 너무 시간을 허비했어요.

그래서 원래는 다음날 아침에 가기로 한

월수공원으로 가기로 했죠.

공원도 8시면 문을 닫는다고 해서 모두들 부랴부랴 월수공원을 향해 걸어갔어요.

분명 유료라고 들었는데

6시가 넘어서 직원들은 퇴근하고

공짜로 입장~^^


8시가 넘어 9시가 넘어서까지 문을 닫지 않는 월수공원.

저녁 때가 되니 운동하는 동네사람들이 끊임없이 들어옵니다.

입장료 없이 들어올 수 있는 시간을 아는 선수들인가봐요.

월수공원은 다채롭게 꾸며진 넓은 공원인데

저만치 한국정원관도 있더군요.

이미 문을 닫았고, 어두워서 사진을 못찍었어요.  

한류의 위력이 느껴집니다.

공짜 관람에 지칠 때 쯤

월수공원 뒷문에서 아주 큰 음식점을 발견하고 들어갔습니다. 입구부터 스케일이~

중국에선 어느 음식점엘 가든 자리에 앉으면 먼저 차가 나와요.

찻물을 따라버릴 그릇도 나오죠.

따라버릴 찻물에다 잔도 씻고

젓가락도 씼어내는데

건너편에 앉은 어떤 사람은 아예 설거지라도 하는 기세로

자리에서 일어서서 찻잔과 젓가락을 꼼꼼하게 빡빡 씻어내길래

우리도 열심히 깨끗하게 설거지하고

주문해서 나올 음식에 임했습니다. ^^

중국음식들이 대체로 기름을 많이 쓰기 때문에

그릇에 남아있는 기름기를 닦아내는 거래요.

우리나라 설렁탕집에서 저렇게 젓가락이랑 컵을 적극적으로 씻어서 쓴다면아마 쥔장에게 쫓겨날걸요 ㅋㅋ

음식은 모두다 비교적 성공~

일단 향이 없어서 먹을만 했어요.

딸이 "향신료 빼달라"는 말을 할줄 안다고 했지만

본토 맛본다고 그냥 진행했는데도

실패하지 않았다는....^^

메뉴판 보실까요?

이 메뉴는 여러개의 메뉴판 중에서 일부분자라, 오리, 염소 등 없는 요리가 없습니다.


 음~

개인적인 생각인데

중국의 작은 음식점들은 전문적이랄까.

일단 음식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요리를 만들어 파니까

음식을 먹어줄 사람에 대한 예의랄지,

입맛이 달라도 그 정성에 신뢰가 가요.

우리나라처럼 반짝 유행하는 프랜차이즈만 믿고

회사원도 선생님도 퇴직해서 할 수 있는,

요리의 요자도 모르는 문외한도 얼마든지 음식점을 차려서

몇달 혹은 몇년만에 없어지는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겁니다.

반면 남편의 생각은

대표전문가의 레시피대로 만든 음식이 더 믿을만 하대요.

뭘 넣어 만들었을지 모른다고 말이죠.

그래서 중국에서도 맥도날드 햄버거를 열심히 찾아 먹었나봐요. ^^

다시 동방호텔로

이왕이면 동방호텔 내부도 보여드릴께요.

9층인데 전망 좋습니다.정원과 야외수영장이 내려다 보여요.

화장실도 호텔이니 물론 깨끗하고

간단하게 차를 끓여 마실 수 있는 곳도.중국은 어딜가나 차가 풍족해요.


침대가 참 넓다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더블침대 둘을 붙여놨어요. ㅋㅋ

그러니 넓직하지.

다음날은 저 유명한 광저우 짝퉁시장을 가기로 했는데...

짝퉁시장에 대한 포스팅은 또 미뤄야겠네요.내일이나 모레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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