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by 루스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연초에 연락드리고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네요.

지방 출장 다니며 하루하루 바쁘게 살다 보니, 스승의 날에 전화 한 통 못 드려 심심한 사과 말씀 드립니다.

워낙 인자하셨고 다정하셨기에, 저 말고도 제자들에게 많은 축하받으셨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서울은 이제 본격적으로 더위를 알리는 경고라도 하는 듯, 세찬 비가 내리고 여름을 맞이한 것 같습니다.

선생님한테 소주 한 잔 얻어먹은 게, 갓 군대 전역했을 때로 기억하는데 어느덧 10년이란 시간이 흘러갔네요.

그럼에도 매번 선생님이 생각나고 찾게 되는 걸 보면, 짧은 고등학교 3학년 1년의 시간 동안 적지 않은 교감이 있었나 봅니다.


야자도 째고, 맨날 잠만 자고, 방학에도 공부랑은 전혀 거리가 멀었던 저였는데, 꼭 학업뿐만이 아니더라도,

그때의 여러 기억과 추억 사이에 항상 선생님이 계셨던 것 같습니다.


감사함에는 한도가 없고, 그리움에는 정도가 없고, 추억에는 기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꼭 소주 한 잔 얻어 먹으러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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