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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루다 Nov 07. 2023

팔리는 책을 위해

첫 책의 초고를 작성하는 과정부터 책이 나오고 인터뷰할 때까지도 책이 대박이 나길 바란 적은 없다. 인터뷰할 때 ‘저는 정말 책이 잘 팔리길 바란 적이 없고요’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한 사람에게라도 닿길 바랐던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돈이 직결되는 문제를 떠나서 많이 팔린다는 건 그만큼 많은 독자가 책을 읽어준다는 뜻이기에 좀 더 내 글이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좀 다른 생각을 한다. 1년마다 책을 내는 건 어떨까? 이런 나도 이렇게 잘살고 있으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빛이 보일 날이 있을 거라는 걸 전하는 방법. 책이 나왔을 때 주변 지인들은 감사하게도 나를 응원해 주었다. 힘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는 집을 방문한 나에게 굳이 좋은 얘기도 아닌데 책을 왜 냈냐고 다그치셨다. 창피하다는 말과 함께.

 

책을 말도 없이 몰래(?) 출간한 나로서는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엄마의 입장을 이해했다. 그래도 흐르는 눈물은 어쩔 수 없었다. 이를 악물고 눈물을 참고 말했다. “읽는 독자를 생각해서 썼지! 그런 거 생각하면 책을 어떻게 써?” 후회하지 않았다. 날 것의 나를 다 보여주고 싶었고 그게 맞다 생각했다. 그게 정말 나였기 때문이다. 분명 두루뭉술하게 거를 수 있는 내용도 많았을 것이다. 그래도 그러지 않았다.

 

읽는 이에게 내 이야기가 희망이 되고 치유가 되고 용기가 되었으면 했다. 감사하게도 몇 분이 써주신 서평에는 그런 내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신 것처럼 많은 공감과 힐링이 된다는 표현이 있었다. 용기에 박수를 보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했다. 책을 출간한 걸 후회하지 않는 마음은 더욱 강해졌다. 다음 책은 더 많은 독자에게 전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이젠 전과는 다르게 팔리는 책을 위하여 글을 쓰려고 한다. 그것은 곧 더 선한 영향력을 널리 전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Image by Ahmad Ardity from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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