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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달리 Mar 21. 2022

인공지능 시대는 검은 코끼리인가 블랙스완인가?


  기회의 신 카이로스는 앞 머리는 풍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라고 한다.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발견하면 쉽게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하지만, 뒷머리가 대머리이고 발에 날개가 달려서 지나치고 나면 빠르게 사라지므로 결코 잡을 수 없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우리는 이미 팬데믹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비대면 사회가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사람과 사람이 만날 수 없는 ‘언택트’ 사회에 적응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만나는 ‘온택트’ 문화로 가상에서 펼쳐지는 메타버스 만남으로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다. 팬데믹 사회는 우리의 생활 방식뿐만 아니라 사고까지도 바꾸는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하면 또 한번의 엄청난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기회를 발견해야 한다.      


검은 코끼리  (출처:Pixabay)

  수천 년 동안 본디 백조는 ‘하얀 새’를 의미했다. 그런데, 하얀 고니를 의미하는 백조라는 의미가 깨진 사건이 발생했다. 1697년 네덜란드 탐험가 윌리엄 드 블라밍Willem de Vlamingh이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흑 고니’를 발견한 것이다. 그 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를 ‘블랙 스완black swan’이라고 부르게 되었다.위키백과 또, ‘방안의 코끼리elephant in the room’는 누구에게나 확연하게 보이는 커다란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모른 척하는 상황을 말한다. 예를 들면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환경 오염 문제와 같은 상황이다.          



  몇 년 전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Thomas L. Friedman은 블랙 스완과 방안의 코끼리를 합한 ‘검은 코끼리black elephant’를 제시했다. 검은 코끼리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로 인해 엄청난 변혁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아무도 해결하려 하지 않는 문제를 가리킨다. 그러면서 지금 인류는 가속의 시대를 살고 있으며, 지구상에 검은 코끼리들이 떼 지어 나타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바로 눈앞에 있는데 손으로 눈을 가리고 외면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중 하나가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인공지능 사회의 도래이다. 무어의 법칙에 따라 기술은 기하급수적으로 변화하고 인간은 도저히 그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다. 이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인간은 도태되어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라 예견하고 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그 예이다. 신종 전염병에 대한 경고는 반복적으로 제기되어 왔으나 정책 결정자가 이를 ‘검은 코끼리’로 치부한 것이다. 그동안 2008년 멕시코에서 발견한 신종플루를 시작으로 전염병의 가능성은 예견되었다. 2002년 사스, 2012년 메르스, 2015년 지카 바이러스 등 모두 전염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인데 모두가 무시했다. 그나마 한국이 초기 K-방역에 성공한 이유는 코로나19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인식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또 다른 새로운 세상과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의 최대 화두는 디지털화이며 빅데이터, 사물인터넷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이다. 그리고 가상·증강현실 사회가 도래하며 정치, 경제, 기업, 사회, 문화, 교육 전 영역에 혁신이 일어난다. 알파고를 탄생시킨 구글 딥마인드의 CEO 데미스 하사비스Demis Hassabis는 인공지능 연구를 두고 “올바른 사다리를 밟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신경과학자 하사비스의 올바른 사다리란 ‘인간의 뇌와 유사하게 정보를 처리한다’는 의미이다. 하사비스는 “딥러닝의 강화학습과 인공지능의 자기 학습 능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습니다. 인간의 지능을 해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아직 첫 계단을 밟은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따라잡을 수 없는 변화의 힘에 인간이 속수무책으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일터, 정치, 국제 정세, 윤리, 공동체에서 가속의 시대에 걸맞은 ‘혁신’을 이루자”고 말했다. 거대한 변화들은 위협만 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도 만들어내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과거 유럽의 흑사병으로 인해 농노 인구가 감소하자 그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기술이 발전하였다. 결국, 과학 기술의 발전은 산업화로 연결되고 인간에게 여러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르네상스 문화를 꽃피웠던 것처럼 말이다.     



  더 이상 인공지능 기술과 미래 사회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블랙 스완’이 아니다. 누군가는 방 안에 코끼리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누군가는 아직도 방 안에 코끼리를 애써 외면하고 있다. 인공지능 사회는 우리 사회의 ‘검은 코끼리’다. 이 검은 코끼리의 특성, 모양새, 쓰임새를 자세히 살펴보고 함께 살아갈 방법을 궁리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검은 코끼리를 길들이기 위한 기술을 연마한다면 잘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이 새로운 세상에서 보려고 하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기회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방법이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인공지능 코끼리를 제대로 인식해야만 흑사병 이후의 르네상스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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